파란 책
류이스 프라츠 지음, 조일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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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레오는 책보다는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었다. 어느 날 역사 과제를 위해 난생처음 간 도서관의

청소년 열람실에서 책꽂이 뒤에 숨겨져 있던 먼지로 뒤덮인 책을 한 권 발견한다.

짙은 파란색 표지에 금박으로 <파란 책>이라고 쓰여 있는 책.

도서관 사서인 옥스퍼드조차 처음 본 책이었다.

알 수 없는 끌림에 레오는 이 책을 빌리기로 했다. 집에 돌아와 침대 위에서 맨 첫 장을

펼치며 다섯 페이지를 버티면 성공이라 생각했지만 한번 읽기 시작한 책은 멈출 수가 없었다.

레오의 이야기와 소설 속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구성된 모험 소설이다.

도서관을 배경으로 어린 소년이 책 속 세계로 들어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평범한 모험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소년이 읽던 책의 내용이 어느 순간 바뀌게 되자 숨겨진 미스터리가 궁금해졌다.

알렉산더 대왕의 페르시아 정복부터 중세 십자군 원정까지 흥미로운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고대 유적과 유물을 소재로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는 잠시나마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해 준다. 주인공의 의지대로 믿을 수 있는 주변 친구들을

책 속에 등장시켜 위험에 처한 <파란 책> 속 주인공인 폴츠를 돕는 설정은

아이들의 모험 이야기에 더 빠져들게 해 준다.

무사히 친구들을 책 속에서 꺼내고 과제까지 완성할 수 있을지 결말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레오와 같은 기묘한 체험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내가 직접 주인공이 되거나 주인공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책과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에 빠져 순수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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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
카트린 파시히.알렉스 숄츠 지음, 장윤경 옮김 / 부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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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린 시절에 본 영화 <백 투 더퓨처>가 생각난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괴상한 발명가가 개조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다는

지극히 영화적 상상력을 그린 영화다.

그와 비슷하게 이 책에서도 빅뱅부터 20세기 유럽 현대사까지 과거의 한순간으로 안내해 준다. 읽으면서 실제 여행객이 된 듯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준다.

과거 세계사 중에서 알아야 할 큼직한 사건들을 모두 담고 있는데

역사서를 여행 가이드 형식으로 풀어쓴 점에서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방대한 과거의 다양한 사건들을 마치 눈앞에서 직접 목격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지금은 잊혀진 이름인 동독을 소개하면서 당시의 시대상과 배경을 유쾌하게 소개하고

우주 대폭발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1억 년 전으로 떠날 것을 권한다.

중세 유럽으로 시간 여행을 하고 싶다면 천연두와 흑사병이 유행한 시기를

피해서 여행하라는 조언을 건넨다. 또한 실제 여행 가이드처럼 여행객이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일반적인 조언을 담고 있어 오랜 시간 축적된 세계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갑자기 막혀버린 여행길에 답답함을 느낀 이들이라면 참신한 여행 가이드를 통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역사 속 사건이나

공간, 시간 등은 재치 있게 소개하고 있어서 끝까지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시간 여행을 하고 싶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여행자가 과거에 두고 온 물건은 미래의 학자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으니

각자가 가져간 소지품은 반드시 챙겨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취향대로 떠나는 테마 여행부터 시간 여행자를 위한 필수 여행 정보까지 알뜰하게

담고 있는 이 책과 함께라면 곧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날을 기다리며

이 시기를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진짜 세계는 이 책에서 그려진 모습과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세상이 우리가 상상한 대로 흘러간다면, 이 책은 시간 여행이 가능해지는 미래에 상당한 도우미가 될 것이다.

p.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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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아이들 - 인기 웹드라마 〈은비적각락〉 원작소설
쯔진천 지음, 서성애 옮김 / 리플레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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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우연히 세 명의 십대 아이들이 목격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처음부터 범행과 범인을 드러낸 다음 상상을 초월한 아이들의

일탈과 어른들의 밀고 당기는 과정을 짜임새 있게 보여준다.

9명의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각기 다른 사건들은 결국 하나로 연결된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주인공 '주자오양'은 어느날 두 친구를

만나게 된다. 이 만남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산에서 놀던 아이들은 우연히 한 남자의 살인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이들의 행동은 소름 끼치게 한다.

보육원에서 도망쳐 나온 두 아이는 생계를 위해 이 남자에게 돈을 뜯어내기로 한다.

불우한 환경에서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집념 때문이라지만

일십대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무섭다.

하지만 단순히 소설 속 설정이라고 볼 수도 없다.

이미 현실에서는 십대들이 이보다 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니깐.

주자오양은 자신이 연관된 살인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평소 성실했던 모범생의 모습을 무기로 치밀하게 범죄를 은폐한다.

시작은 우발적이었지만 치밀하게 알리바이를 만드는 모습이 오싹하다.

어른들은 착한 심성을 가진 순진한 어린 아이에게 연민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혼하고 양육비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꼬여내어 결혼한

여자와 그의 딸은 어린 소년에게 모욕을 주고 경제적 지원마저 끊게 만든다.

이 아이를 혈육의 정마저 짓밟게 만들도록 궁지로 몰아넣은 건 어른들이다.

하지만 아이의 가슴 속에 증오의 씨앗을 뿌린 건 어른들이니 뿌린 대로 거둬들였다고

통쾌하게 여겨야 할까. 복수심과 도덕적 양심 사이에서 두 생각이 끊이없이 충돌한다.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범죄 이야기다.

곧 개학이다. 모든 것이 새롭겠지. 나도, 푸푸와 하오쯔도.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p.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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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맵 - 에너지·기후·지정학이 바꾸는 새로운 패권 지도
대니얼 예긴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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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문제와 기술 발전, 기후 변화 등을 이해하고 미래의 일자리와 돈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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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맵 - 에너지·기후·지정학이 바꾸는 새로운 패권 지도
대니얼 예긴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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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에너지가 오늘날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요인이며

에너지 패권이 부와 권력, 그리고 기회를 재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에너지, 기후, 지정학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지정학을 기준으로 에너지를 둘러싼 새로운 지도를 그리고 있다.

코로나 이후 신재생 에너지에 급격하게 몰려드는 투자 현실에서

미국의 위치 변화와 새로운 정치학을 다룬다.

과연 누가 급변하는 시대의 주도권을 움켜잡게 될지

직면하고 있는 기후 위기가 앞으로의 글로벌 경제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지

흥미로운 주제를 이야기한다.

결코 쉽지 않은 주제와 방대한 분량 때문에 첫 장을 넘기기가 두려웠지만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시점에

에너지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 호기심이 생겼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에너지 국제 관계 전문가인 저자는 점자 나빠지고 있는

기후 위기와 탈석유를 표방하는 에너지 시장의 변동, 그리고 이를 둘러싼 지정학적

변화가 새로운 부와 권력의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라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미국에서도 석유가 생산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에너지를 수입하던 나라에서 생산하는 나라로 바뀌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위상이

엄청나다는 사실 또한 알 수 있었다.

에너지가 힘의 원천이라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신기했다. 특히 에너지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은 세계 경제 흐름을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과거 언젠가 석유가 사라질 수 있으므로 대체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석유 수요 감소를 걱정해야 한다니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예상한 대로 자동차 때문이었다.

저자는 전기 자동차의 등장, 공유 서비스의 등장 등으로 인해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어떠한 기술이 등장하고 발전하여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급변하게 될지 모른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세계정세의 흐름을 파악하는 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에너지 문제와 국가 간 대립과 경쟁, 기술의 발전과 기후 변화 등을

이해하고 미래의 일자리와 돈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거시적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뒤에는 '미래의 기술'에 대한 더 깊은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최첨단 전자 기술을 둘러싼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선두에 선 것은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개발하려는 경쟁이다.

p. 258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정확히 그려나갈 수 없다. 하지만 미리 예측을 하거나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들도 있는 법이고, 그중 하나가 기후 변화 문제다.

p.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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