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린 시절에 본 영화 <백 투 더퓨처>가 생각난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괴상한 발명가가 개조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다는
지극히 영화적 상상력을 그린 영화다.
그와 비슷하게 이 책에서도 빅뱅부터 20세기 유럽 현대사까지 과거의 한순간으로 안내해 준다. 읽으면서 실제 여행객이 된 듯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준다.
과거 세계사 중에서 알아야 할 큼직한 사건들을 모두 담고 있는데
역사서를 여행 가이드 형식으로 풀어쓴 점에서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방대한 과거의 다양한 사건들을 마치 눈앞에서 직접 목격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지금은 잊혀진 이름인 동독을 소개하면서 당시의 시대상과 배경을 유쾌하게 소개하고
우주 대폭발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1억 년 전으로 떠날 것을 권한다.
중세 유럽으로 시간 여행을 하고 싶다면 천연두와 흑사병이 유행한 시기를
피해서 여행하라는 조언을 건넨다. 또한 실제 여행 가이드처럼 여행객이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일반적인 조언을 담고 있어 오랜 시간 축적된 세계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갑자기 막혀버린 여행길에 답답함을 느낀 이들이라면 참신한 여행 가이드를 통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역사 속 사건이나
공간, 시간 등은 재치 있게 소개하고 있어서 끝까지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시간 여행을 하고 싶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여행자가 과거에 두고 온 물건은 미래의 학자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으니
각자가 가져간 소지품은 반드시 챙겨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취향대로 떠나는 테마 여행부터 시간 여행자를 위한 필수 여행 정보까지 알뜰하게
담고 있는 이 책과 함께라면 곧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날을 기다리며
이 시기를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