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우연히 세 명의 십대 아이들이 목격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처음부터 범행과 범인을 드러낸 다음 상상을 초월한 아이들의
일탈과 어른들의 밀고 당기는 과정을 짜임새 있게 보여준다.
9명의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각기 다른 사건들은 결국 하나로 연결된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주인공 '주자오양'은 어느날 두 친구를
만나게 된다. 이 만남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산에서 놀던 아이들은 우연히 한 남자의 살인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이들의 행동은 소름 끼치게 한다.
보육원에서 도망쳐 나온 두 아이는 생계를 위해 이 남자에게 돈을 뜯어내기로 한다.
불우한 환경에서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집념 때문이라지만
일십대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무섭다.
하지만 단순히 소설 속 설정이라고 볼 수도 없다.
이미 현실에서는 십대들이 이보다 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니깐.
주자오양은 자신이 연관된 살인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평소 성실했던 모범생의 모습을 무기로 치밀하게 범죄를 은폐한다.
시작은 우발적이었지만 치밀하게 알리바이를 만드는 모습이 오싹하다.
어른들은 착한 심성을 가진 순진한 어린 아이에게 연민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혼하고 양육비조차 제대로 주지 않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꼬여내어 결혼한
여자와 그의 딸은 어린 소년에게 모욕을 주고 경제적 지원마저 끊게 만든다.
이 아이를 혈육의 정마저 짓밟게 만들도록 궁지로 몰아넣은 건 어른들이다.
하지만 아이의 가슴 속에 증오의 씨앗을 뿌린 건 어른들이니 뿌린 대로 거둬들였다고
통쾌하게 여겨야 할까. 복수심과 도덕적 양심 사이에서 두 생각이 끊이없이 충돌한다.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범죄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