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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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마루 가쿠 작가가 전하는 진정한 속죄의 의미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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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 - My Dog’s Diary
권남희 지음, 홍승연 그림 / 이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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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친구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슬픔에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친구에게 어떠한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 몰랐다.

친구의 슬픔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평생 반려견을 키워본 적도 없고

오히려 강아지조차 무서워했기에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순간이 문득 떠올랐다.

이 책은 번역가 권남희님이 반려견에 관해 쓴 에세이다.

어린 딸 '정하'를 위해 반려견 '나무'를 키우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14년간 함께 울고 웃었던 일상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던 그녀가 반려동물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일상이 유쾌하면서도 찡하다.

한 생명을 오롯이 책임진다는 것. 그 험난한 여정엔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실수는 곧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그렇게 그들은 한 가족이 되어 간다.

저자는 '나무 덕분에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작은 블랙 시추 덕분에 또 다른 반려동물의 임시 보호소가 되기도 하고

처녀보살이 된 고등학교 선배를 만나는 기이한 해프닝도 벌어진다.

나무와의 삶은 시종일관 밝은 기운을 보내준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을 붙잡을 수는 없는 법. 그저 반려동물 이야기일 뿐인데

점차 나이 들어가는 나무를 볼 때면 알 수 없는 짠함이 계속된다.

나무의 몸에 조금씩 몸에 이상이 생기고 결국 이별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었을 땐

눈물이 계속 쏟아졌다. 마치 내 일인 듯 뿌옇게 흐린 눈 때문에 몇 번이고

책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내 마음이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저자는 나무가 떠난 뒤에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고 말한다.

사랑했던 존재와의 이별.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올릴 수밖에 없는 순간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작가가 전하는 위로의 말을 마음속에 새겨둔다.

'슬픔만큼이나 기쁨 또한 잊지 말자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후회 없는 이별은 없어 보인다.

p.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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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예술 - 포스터로 읽는 100여 년 저항과 투쟁의 역사
조 리폰 지음, 김경애 옮김, 국제앰네스티 기획 / 씨네21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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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통해 100여 년 저항과 투쟁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한 장의 그림은 한 마디의 말, 한 줄의 글보다 더 강렬한 효과를 줄 수 있다.

책에 소개된 140여 개 예술 작품은 사진, 포스터, 구호, 현수막 등 매우 다양하다.

이들은 상징적인 이미지를 성적 & 인종적 차별, 기후 위기, 전쟁 반대와 관련한

다양한 메시지를 전한다.

누군가의 예술적 재능은 사회 부조리와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조각가인 아니시 카푸어는 책의 서문에서 '예술작품이란 본질적으로 찬성과 참여라는

정치적 행위에 가깝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행위는 시위라는 집단행동을 통해

단결된 양상을 보여주며 각각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이 책에 소개된 포스터는 개인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도 하고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한다.

이렇게 예술은 단순하고 간결한 이미지를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각인시킨다.

그림을 통해 인간 존엄에 대한 의미와 투쟁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에 반해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차별과 억압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슬프게 다가온다. 여전히 전쟁과 핵무기 위협이 존재하고

성소수자와 인종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고 지구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아픈 역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자유와 진실을 위해 투쟁하는 시대의 예술가들의 위대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의 권리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그런 까닭에 평화로운 시위에 대한 권리는 자유 사회의 기본권으로 정해져 있다. 이는 표현의 자유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를 통해 작가와 예술가들이 재능을 발휘하고, 우리 모두는 예술을 통해 웃고 울고 노래하고 즐길 수 있으며 이러한 자유가 훼손된다면 분노할 것이다.

p.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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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의 반성문 - 행동하는 지구인의 ESG 인터뷰
강이슬.박지현 지음 / 이담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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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삶이 당연시되면서 늘어나는 배달 음식 쓰레기를 볼 때면 마음이 불편했다.

이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 걸까. 그러면서 조금씩 환경문제에 관심이 생겼다.

이 책에서는 요즘 트렌드로 꼽히는 'ESG'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ESG란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친환경성, 사회적 책임, 윤리적 독립성과 투명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세대가 흐르면서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과거에는 브랜드나 가성비 등을

따져 물건을 구입하였다면 현재는 브랜드의 행동과 스토리에 따라 선택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기업을 소개하며 이들이 실천하는 ESG에 대해 이야기한다.

심각한 기후 변화로 점점 병들어가는 지구에게 보내는 반성문이자

현명한 해결책을 고민하기 위해 ESG 삶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저자는 일상에서 실천하는 작은 행동이 지구를 변화시키는 발걸음이 된다고 강조한다.

즉 ESG 삶이 개인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개인으로부터 시작하여 확장되어야 한다.

이 책에 소개된 11개 항목은 우리의 삶에 필수적인 것들이다.

저자는 각 분야에서 ESG를 실천하는 기업들을 인터뷰하고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다.

소개된 기업 중 화장품과 관련한 기업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내가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기업이었다.

솔직히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브랜드인데 <톤28>은 제로 웨이스트 뷰티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플라스틱 용기 대신 종이 패키지를 개발하고

피부가 변하는 28일 주기로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해 정기 배송한다.

또한 불필요한 물이나 인공 방부제가 많이 들어가는 액체형 제품 대신

고체형 비누바 형태의 샴푸와 보디 클렌저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었다.

저자는 이제부터라도 각자가 조금씩 노력하면 병든 지구를 웃게 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잘 몰랐던 ESG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건강해질 지구를 위해

더 늦기 전에 행동으로 옮겨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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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 영국 베이비부머 세대 노동 계급의 사랑과 긍지
브래디 미카코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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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회의 베이비부머 세대 노동 계급, 즉 아저씨의 생활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아저씨라 불리는 중장년 남성에 대한 통찰은 노동 계급의 중심을 이루던 이들이

왜 사회적 골칫거리로 전락했는지 이야기한다.

영국 사회의 빈곤 계층 아이들의 삶을 솔직하게 보여준 저자는

이민자로서 영국에서 25년 이상 거주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한다.

저자는 노동 계급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에 기반하여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는 그녀가 만난 노동 계급 남성들의 현실과 처지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영국 정부가 긴축 재정을 시행하면서 보통의 사람들, 즉 노동 계급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런 배경 하에 영국 노동 계급 아저씨들은 세금을 축내고 청년의 일자리를 뺏는 문제아로

여겨지게 된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긍지와 자부심이 있다.

비록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지만 아저씨들의 젊은 시절 열정과 패기 덕분에

사회가 현재의 모습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는 낯선 계급의식의 면모를 보여주고

밑바닥 삶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해준다.

이를 통해 영국 사회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그녀가 보여주는 아저씨들의 삶에는 술과 음악이 함께한다.

그 덕분에 시종일관 시끌벅적한 아저씨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아저씨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어느새 나도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건강을 생각해서 술을 적게 마시고

노동 현장에서 밀려날까 두려워하는 그들의 고단한 삶이 조금씩 이해된다.

찬란했던 시대를 지나 이제 황혼에 이른 이들의 인생이 애잔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세상은 이제 그만 아저씨들이 길에서 비켜나기를 원한다. 하지만 여전히 인생의 여정에서 '와일드 사이드(거칠고 낯선 길)'를, 변방을 비틀비틀 걷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보면 하나의 세계를 관통하는 진리가 내 가슴을 죄어오는 듯하다. 그 진리를 쉽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살아 있으니 우리 모두는 친구다.

p.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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