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회의 베이비부머 세대 노동 계급, 즉 아저씨의 생활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아저씨라 불리는 중장년 남성에 대한 통찰은 노동 계급의 중심을 이루던 이들이
왜 사회적 골칫거리로 전락했는지 이야기한다.
영국 사회의 빈곤 계층 아이들의 삶을 솔직하게 보여준 저자는
이민자로서 영국에서 25년 이상 거주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한다.
저자는 노동 계급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에 기반하여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는 그녀가 만난 노동 계급 남성들의 현실과 처지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영국 정부가 긴축 재정을 시행하면서 보통의 사람들, 즉 노동 계급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런 배경 하에 영국 노동 계급 아저씨들은 세금을 축내고 청년의 일자리를 뺏는 문제아로
여겨지게 된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긍지와 자부심이 있다.
비록 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지만 아저씨들의 젊은 시절 열정과 패기 덕분에
사회가 현재의 모습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는 낯선 계급의식의 면모를 보여주고
밑바닥 삶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해준다.
이를 통해 영국 사회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그녀가 보여주는 아저씨들의 삶에는 술과 음악이 함께한다.
그 덕분에 시종일관 시끌벅적한 아저씨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아저씨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어느새 나도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건강을 생각해서 술을 적게 마시고
노동 현장에서 밀려날까 두려워하는 그들의 고단한 삶이 조금씩 이해된다.
찬란했던 시대를 지나 이제 황혼에 이른 이들의 인생이 애잔하게 다가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