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어떻게 말하는가 - 공감 관계 소통 설득 … 무례한 사람도 내 편으로 만드는 4단계 대화 수업
최지훈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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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이면 대화에 대한 고민이 사라질까. 나이가 먹을수록 타인과의 대화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과거 언론인을 꿈꾸던 시절이 있었고 3년 동안 혹독한 훈련 과정도 거쳤기에 여전히 프로처럼 보이고 싶다. 이 책은 그런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다양한 기업과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경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받은 대화법을 소개한다. 공감, 관계, 소통, 설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실전 대화법을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의 말을 듣는 태도를 가장 먼저 이야기한다.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말하는 것만큼이나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점에 대해서는 평소 생각해오던 바와 같았기에 저자의 대화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특히 '공감의 3원칙'이 기억에 남는다. 상대에게 함부로 조언하지 않고, 상대의 입장에 감정을 이입하며 경청하는 자세야말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자세라 생각한다. 혐오와 차별이 극단으로 치닫는 현실에서는 잃어버린 공감을 찾는 것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밖에도 사과를 하는 태도와 타인에 대한 사소한 배려,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의 시각을 갖고 고마운 마음을 과하다 싶을 만큼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습관 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대화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훈련과 연습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직장에서든 일상에서든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원하는 것을 얻는 데 필요한 건 화려한 언변이 아니다. 상대의 마음을 읽고 체계적인 말의 구조를 그려 관계를 형성한 다음 상황과 대상에 맞게 설득하는 대처해야 한다. 


이 책에 소개된 4단계 대화 수업이 끝나고 나면 모든 대화 현장에서 자신감 있게 말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는어떻게말하는가 #최지훈 #흐름출판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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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얼굴에 혹할까 - 심리학과 뇌과학이 포착한 얼굴의 강력한 힘
최훈 지음 / 현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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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처음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곳은 얼굴이다. 겉모습에 혹하지 말하는 말을 듣곤 하지만 첫 만남에 상대의 성격이나 인성을 알 수 없다. 얼굴이나 외형 등 시각적 정보를 통해 파악한 다음에야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 책은 얼굴을 둘러싼 의문을 심리학과 뇌과학으로 풀어낸다.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얼굴의 매력과 착시 효과에 관심을 가졌다. 얼굴에는 신원, 나이, 성별, 기분, 매력과 같은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고 우리 뇌는 이러한 정보를 해석한다. 그는 '나를 표현하고 타인을 읽어내기' 위해 얼굴에 담긴 심리학을 이야기한다. 얼굴에 대한 심리학은 매일 보는 얼굴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얼굴과 심리학의 만남은 도구로서 얼굴의 역할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가끔은 얼굴에 기분을 드러내고 상대의 얼굴을 통해 분위기를 읽는다. 말이 상처가 될 수 있기에 선택한 방법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실생활에서도 얼굴을 통해 타인의 심리를 파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걸 인지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사람의 얼굴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익숙한 공간에서 마주치면 금방 알아볼 수 있지만 그 공간을 조금만 벗어나도 인지하지 못해 곤란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안면실인증'이라고 설명한다. 홀로 작업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더 뚜렷해지는 것 같지만 신체적 손상이라고 여기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온전히 얼굴을 들여다본 적이 있었을까. 이왕이면 타인에게 매력적인 사람으로 비치고 싶다. 얼굴에 더해진 심리학은 내 얼굴의 매력을 찾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상황에 맞는 표정을 짓고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는왜얼굴에혹할까 #최훈 #현암사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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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의 가격 - 기후변화는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
박지성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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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8일 서울 낮 기온이 37도를 넘기며 118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거라는 어느 전문가의 말처럼 매년 여름을 앞두고 폭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만 간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나날이 커져만 가는 지금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경제적인 피해는 얼마나 될까. 환경 문제로만 여겼던 기후 문제를 경제적 관점으로 확장해서 바라보는 시각에 호기심이 생겼다.


한국계 와튼스쿨 환경경제학자인 저자는 수많은 데이터와 경제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가 교육, 노동시장, 인적 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방안을 탐구한다. 그는 데이터를 해독하여 기후 위기에 숨겨진 비용과 희망을 말한다. 


저자는 기후변화가 갑작스러운 재앙이 아니며 서서히 인류를 위협하는 느린 연소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 산불이 발생하면 소실된 물적자본 피해 뿐만 아니라 연기로 생성된 유해한 공기를 수많은 사람들이 마시게 되는 인적자본 피해도 발생한다. 


또한 폭염은 인해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저하시켜 향후 발생 가능한 소득 소실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 저자는 실제 실험과 광범위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 밖에도 온도 증가에 따른 강력 범죄 증가의 연관성을 이야기하고 소득 불평등, 농촌과 도시 등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얼마 전 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절반이 한 달 이상 폭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온열 질환과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에너지와 의료 시스템에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기후 위기는 폭염만 일컫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엄청난 폭우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고 마른 장마와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 위기가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문제들을 경제적 정책적 관점에서 폭넓게 바라봐야 한다. 경제학이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이 책은 전 인류가 공통으로 겪는 기후 문제에 대해 낙관적인 희망만을 가지고 접근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실현 가능한 대책에 근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1도의가격 #박지성 #윌북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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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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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은 어디일까. 작가가 보내온 다정한 편지는 잊고 있던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내게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 거라 여겼던 감정이 조금씩 새어 나온다.

이상하게 짜증이 나는 날이 있다. 괜히 툴툴거리고 미운 말만 나온다.

오늘도 난 아픈 엄마에게 말도 안 되는 짜증을 냈다. 뒤돌아 서면 바로 후회할 거면서

왜 그렇게 모진 말을 한 걸까. 당혹스러움과 미안함을 숨기려 내 방으로 숨었다.

그 순간 유독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스레 책장을 펼치자 울컥하는 감정이 들었다.

오늘은 내가 많이 지친 날이구나. 내게도 쉬어갈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구나.

작가의 다정한 위로는 내 안의 뾰족함을 둥글게 다듬어 주었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무엇이든 해줄 것처럼 떠벌리기보다, 해줄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되기를...


#우리의낙원에서만나자 #하태완 #북로망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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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끝났다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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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은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사건은 사람들의 일상을 빼앗았다. 

그들의 빼앗긴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 

이 소설은 기존의 미스터리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평화로운 일상에 갑자기 끼어든 범죄 이후의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한 사람의 칼부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사건은 3분 남짓만에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공간에 있던 이들은 여전히 불안 속에 갇혀 있다.

작가 인터뷰에 따르면 집 근처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통해 현실적인 불안과 공포를 체감했고

사건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일어난 무차별 칼부림 사건을 중심으로 현장에 있던 승객들의 삶을 보여준다.

지하철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진 사건은 얼마 전 지하철 5호선에서 벌어진 방화사건이 겹쳐졌다.

뉴스를 통해 본 그날의 끔찍한 상황은 수많은 승객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평범한 나날을 이어가려 애쓴다.

똑같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고 학교를 가고 삶의 현장으로 나간다.

작가는 소설 속 등장인물 들을 통해 사건 이후 겪는 후유중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뭉클한 모습을 보여준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현장에 있는 이들의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건은 정말 끝난 것일까. 사건의 끝은 어디일까. 

범인이 잡히게 되면 얼마 후 뉴스 보도는 끝이 난다. 하지만 누군가의 삶은 여전히 고통 속에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닌 사건의 주변부에 존재하는 사람들에게 주목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 소설을 통해 죄를 벌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것만이 전부라 여겼던 추리 미스터리 소설에 가지고 있던 편견을 완전히 깨뜨릴 수 있었다. 


#사건은끝났다 #후루타덴 #블루홀식스 #도서리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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