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츠먼의 변호인 묘보설림 17
탕푸루이 지음, 강초아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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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츠먼 출신의 아미족 국선변호인 퉁바오쥐는 과거 아버지가 저지른 죄로 인해 어머니와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공부한 끝에 타이완 최고의 명문대 법학과를 입학하면서 고향을 떠나게 된다. 30여 년이 흘러 바츠먼에서 일어난 선장 일가족 살해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고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된 인토네시아인 압둘아들의 변호를 맡게 된다. 퉁바오쥐는 예비 판사 롄진핑을 파트너로, 이웃에 사는 인도네시아 간병인 리나를 통역사로 삼아 이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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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부분은 퉁바오쥐가 이웃에 사는 간병인 리나를 만나 이 사건에 숨겨진 진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부분까지였다. 티저 북으로 읽게 된 「바츠먼의 변호인」, 잔인하다!! 어떻게 여기서 딱 끊을 수가 있는 걸까!!

사실 소설을 읽을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다. 이름이 입에 붙지 않으면 소설에 집중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책 역시 처음에는 내용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을 몇 번이나 불러보며 등장인물들을 머릿속에 새겨 넣었다. 이제 막 인물들의 이름도 익숙해지는 찰나에 내용이 끝나게 되니 궁금증이 더 해진다.

도대체 압둘아들이 말한 'didelikno'는 무슨 말일까. 사전에도 없고 검색도 안 되니 궁금증만 커진다. 왜 원래 통역사는 제대로 통역하지 않은 걸까. 예비 판사 롄진핑과 리나, 그리고 퉁바오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적대적인 부족과 마주하게 된 주인공은 무사할 수 있을까. 뒷이야기가 너무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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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 예술 과학 철학, 그리고 인간
케네스 클라크 지음, 이연식 옮김 / 소요서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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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과거 진행한 BBC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그는 철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서양 문명을 이야기한다. 특히 그로테스크한 것과 아름다운 것,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이상적인 것과 추한 것 등 양극성의 관점에서 문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답을 찾아간다.


동양의 언어를 모르기에 동양 문명을 다루지 않는다는 점은 뻔뻔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서양 문명을 중심으로 한 예술 과학 철학 그리고 인간에 대한 저자의 시선은 문화와 예술에 대한 지적 탐구심을 채워준다.

인간은 매일같이 생존경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밤의 공포와 싸우는 한편, 스스로를 돌아보며 육체와 정신 양면에서 어떤 소질을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성, 정의, 몸의 아름다움을 두루 갖춘 조화로운 완전성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사고와 감각의 소질을 발전시킬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P. 24

이 책에서는 역사적 움직임의 증거로 예술을 말한다. 끝없는 전쟁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결코 중단되지 않은 예술적 재생의 운동에 초점을 맞추며 구체적인 건축물이나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인간의 갈망을 보여준다. 그가 바라보는 문명은 획일적이지 않다. 아름다운 것이 있으면 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태도는 대상을 바라보는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문명의 생겨나고 무너지는 과정을 이해하고 '문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본다. 다만 문명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 다소 남성적이며 서구 중심적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관점과는 대치되는 점이 있다. 따라서 이 책이 과거에 쓰였다는 시대적 보정을 감안하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성과 경험에 대한 호소가 처음 빛을 발하던 한 세기 동안에 거둔 성과가 인간 지성에서 하나의 승리였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데카르트와 뉴턴의 시대에 살았던 서구인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사색의 도구로 세상의 다른 지역 사람들과 자신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19세기의 평범한 역사가들을 조사해 보면 유럽 문명이 성과를 출발점으로 삼아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P. 296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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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다 화학이었어 - 주기율표는 몰라도 화학자처럼 세상을 볼 수 있는 화학책
누노 마울리데.탄야 트락슬러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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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대부분이 화학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리가 내쉬는 공기부터 마시는 물까지 세상은 화학의 영향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두 저자는 우리가 먹고 입고 쓰고 생활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일상을 들여다보면 식탁 위에는 화학물질들이 정갈하게 펼쳐져 있고 화학물질로 만든 옷을 입고 하루를 시작한다. 양파를 썰 때 눈물이 흐르고 유독 내 머리카락이 곱슬곱슬한 이유도 다 화학 때문이다. 갑자기 치솟은 물가 때문에 금사과라고도 일컫는 사과는 실험실에서 만든 화학 성분을 통해 똑같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삶에서 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대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학이라고 하면 어려운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학창 시절 필수 전공과목으로 수업을 들었지만 여전히 화학은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화학이 없는 삶을 생각해 보니 의외로 화학이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수년 동안 이어진 화학연구는 인류의 삶에 편리함을 안겨주었다. 페니실린과 아스피린은 인류 생존에 유익한 역할을 하였고 플라스틱의 발견으로 삶에 편리함이 더해졌다. 물론 이로 인한 환경 오염의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지만 화학적 진화 자체만을 생각해 본다면 무척 흥미롭다.


화학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사실 화학이라는 학문이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분야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화학연구를 살펴보고 인류가 직면한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화학자의 눈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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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 혁명 - 질병 없는 몸을 위한 5단계 독소 해방
닥터 라이블리(최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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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 제거를 통해 건강한 몸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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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날 대신해 소설, 잇다 5
김명순.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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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잇다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은 근대 여성 문학의 선두에 있는 김명순과 한국 사외의 혐오와 폭력의 역사를 써온 박민정의 작품을 담고 있다. 가부장제를 비판하며 여성과 남성의 대등하고 주체적인 관계를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김명순의 소설은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태도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의심의 소녀>에서는 추측과 소문으로 학대받는 소녀의 삶을 진솔하게 묘사하고 <돌아다볼 때>에서는 신여성이지만 '첩의 딸'이라는 출신 배경 때문에 '아버지의 더러운 피'가 흐르는 부정한 여성이라는 시선을 받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가부장제의 모순을 비판한다.

<외로운 사람들>은 최씨 가문 네 남매를 중심으로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젊은 남녀를 보여준다. 사랑이라는 건 현재에도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 중 하나인 데, 소설 속에서는 각각 약혼자가 있는 남녀가 사랑의 도피를 하고 또 다른 사람을 연모하는 등 얽히고설킨 감정의 향방을 따라가게 된다. 당시의 시대상과 그녀의 출신 배경 때문에 주류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설움과 환멸에 작품 속에 잘 드러나 있다.

박민정의 소설 <천사가 날 대신해>는 친구의 죽음을 '나'의 시선으로 따라간다. 불행한 결혼 생활을 끝내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려는 그녀가 돌연 죽음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세윤을 바라보는 건 의심의 눈초리였다. 그 시작에는 '나'의 학교 후배이자 세윤의 직장 동료인 로사가 등장한다. 사람 좋은 언니이면서 동시에 좌절을 안겨주는 폭력적인 존재. 그녀의 등장에 여성의 적은 진정 여성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한 세기를 사이에 두고 자신만의 글쓰기를 실현한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여성이 여성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외로움과 공포를 떠올려 본다.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가려져 타인에게 행해진 기만과 정신적 학대,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소외와 상실감 등 복잡한 심리를 들여다보며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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