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만에 이 책을 다시 펼쳤는지 모르겠어요. -.-
☜ [재미나는 우리말 도사리] 말이에요.
하루에 한 꼭지씩 해서 올해 안에 다 읽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반년이 지났건만 전체 304쪽(뒤의 말모이를 빼면 244쪽) 중에서
이제 65쪽까지 진도가 나갔네요.
오늘부터 다시 보기로 다짐했지만 바빠지면 이것부터 제쳐놓을 터이니... 쩝.
아무튼, 오늘은 부엌일과 밥에 관한 낱말들을 보았는데요.
그중에 ‘입맷상’이라는 말을 기억해두고 싶어요.
식당에서 그럴듯한 요리를 먹을 때면 주요리가 나오기 전에
가볍게 입을 다시게 하는 음식이 나오곤 하잖아요.
아귀찜이나 해물탕 집에서는 곧잘 파전을 주지요.
전에 어느 낙지요리점에 갔더니 검은콩 죽과 양배추 샐러드를 내놓더군요.
이런 게 영어로는 애피타이저(appetizer)일 테고
불어로는 오르되브르(hors-ďœuvre)일진대,
그 말들의 번역어인 ‘전채(前菜)’라는 말은 아무래도 입에 붙질 않더라구요.
음식을 간단하게 조금만 먹어 시장기를 면하는 일을
볼가심이라고도 하고 입매라고도 하는데,
입매를 위해 차린 상, 곧 입맷상이라 하면
잔치 같은 때에 큰상을 차리기 전에 먼저 간단하게 차려 대접하는 음식상
이라네요. 아하, 입맷상이 바로 애피타이저로구나.
주요리가 그냥 무난한 정도라 해도
입맷상에 나온 음식이 맛있으면 기억에 남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