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興 / 杜甫 

問道長安似奕基
百年世事不勝悲
王侯第宅皆新主
文武衣冠異昔時
直北關山金敲振
征西車馬羽書遲
魚龍寂寞秋江冷
故國平居有所思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니 장안의 일이 바둑, 장기 같다고 하니
한평생 (동안 겪는) 세상의 일에 슬픔을 이기지 못하겠구나.
왕과 제후의 저택에는 다 새로운 주인이 들었고
문관과 무관의 의관도 옜 시절과 다르도다.
바로 북쪽의 관문에는 전쟁의 꽹과리와 북소리가 진동하고
서쪽으로 정벌 간 군대에서는 승전보가 빨리 오지 않는구나.
어룡이 적막하고 가을 강이 차니
고향에서 평화로이 지내던 때가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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牙蚛 / 習 

伊昔少年日
瞠眉決彘肩
自從牙齒우
已擇脆甘嚥
細芋烹重爛
兒鷄煮復煎
如斯得滋味
生事可堪憐 

옛적 젊은 시절에는
눈 부릅뜨고 돼지 다리 뜯었는데
어금니 벌레 먹은 뒤로는
무르고 단 것만 가려서 먹는다네
작은 토란도 삶은 걸 또 삶고
어린 닭도 익히고 또 익히네
이렇게 해야 먹을 수가 있으니
사는 일이 참 불쌍타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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浮壁樓 / 李穡 

昨過永明寺
暫登浮壁樓
城空月一片
石老雲千秋
麟馬去不返
天孫何處遊
長嘯倚風磴
山靑江自流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잠시 부벽루에 올랐네.
성은 텅 빈 채로 달 한 조각 떠 있고
오래된 조천석 위에 천 년의 구름 흐르네.
기린마는 떠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데
천손은 지금 어느 곳에 노니는가?
돌다리에 기대어 휘파람 부노라니
산은 오늘도 푸르고 강은 절로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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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역사의 회고와 고려의 국운 회복의 소망과 인생 무상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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沙里花 

黃雀何方來去飛
一年農事不曾知
鰥翁獨自耕耘了
耗盡田中禾黍爲

참새는 어디서 날아왔는고.
한 해 농사가 아랑곳 없구나.
늙은 홀아비가 혼자 갈고 매었는데
벼와 수수를 다 없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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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들의 농민 수탈에 대한 비판과 고발, 

가혹한 수탈로 인한 농민의 피폐한 삶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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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癖 / 이규보 

年已涉縱心     나이 이미 칠십을 넘었고
位亦登台司     지위 또한 정승에 올랐네.
始可放雕篆     이제는 시 짓는 일 벗을 만하건만
胡爲不能辭     어찌해서 그만두지 못하는가.
朝吟類청렬     아침에는 귀뚜라미처럼 읊조리고
暮嘯如鳶치     저녁엔 올빼미인 양 노래하네.
無奈有魔者     어찌할 수 없는 시마란 놈.
夙夜潛相隨     아침저녁으로 몰래 따라다니며
一착不暫捨     한번 붙으면 잠시도 놓아주지 않아
使我至於斯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네.
日日剝心肝     날이면 날마다 심간을 깎아 내
汁出幾篇詩     몇 편의 시를 쥐어짜 내니
滋膏與脂液     기름기와 진액은 다 빠지고
不復留膚肌     살도 또한 남아 있지 않다오.
骨立苦吟哦     뼈만 남아 괴롭게 읊조리니
此狀良可嗤     이 모양 참으로 우습건만
亦無驚人語     깜짝 놀랄 만한 시를 지어
足爲千載貽     천년 뒤에 남길 것도 없다네.
撫掌自大笑     손바닥 부비며 혼자 크게 웃다가
笑罷復吟之     웃음 그치고는 다시 읊조려 본다.
生死必由是     살고 죽는 것은 여기에 달렸으니
此病醫難醫     이 병은 의원도 고치기 어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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