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서돌 직장인 멘토 시리즈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 / 서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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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비밀 열풍이다. 이 책'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부터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는 '시크릿', 역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해 있는 '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까지. 이런 류의 제목들이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는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개인주의', '경쟁 사회', '맹목적 자본주의' 등, 한국 사회가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부정적인 사회 현상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이런 제목들이 싫다.

'회사가 당신에게...'는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을 것처럼 포장했지만, 실은 회사가 당신에게 늘 가르치는 것들이다. 그 이전에 학교라는 처음 만나는 사회에서부터 늘 배우는 것이기도 하다. 회사가 자사의 이익과 직원의 이익 중에 우선하는 것이 회사의 이익이라는 것이 이 책의 전체 맥락인데, 그것을 모르고 회사생활을 하는 직원이 얼마나 있을까.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나, 회사에 애사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실천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아무 목적 없이, 생계 유지를 위해서만 회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파렴치한들이다. 사실 그런 사람들은 이 처세술을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회사 입장에서 얼마나 쫓아내고 싶은 사람들이겠는가. 그런 사람들은 어서 회사를 떠났으면 한다.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다른 일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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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어볼 만하지만 잘 받아들이기 바라는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9-26 13:47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서돌 전반적인 리뷰 2007년 9월 26일 읽은 책이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아 술술 읽혀 내려간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거나 해봤던 사람들은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을 보고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면서 고개를 끄덕 거릴 수도 있겠다. 회사가 표방하는 가치 이면의 숨겨진 얼굴을 여지없이 드러내보여주는 듯 하는 고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만약 그런 고발들로만 이..
 
 
 
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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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 하느님', '캐비닛', '남한산성', '리진', 그리고 이 책 '바리데기'까지를 읽고 나니 한국문학의 중흥이라고 했던 한 문인-사실은 이 책의 저자-의 말이 거짓이 없음을 알겠다. 그간 한국문학이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마치 2007년이라는 해에 맞추어 일시에 보여주자는 작가들의 담합이 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풍성하다.

황석영은 대단한 작가다. '손님'을 읽고난 뒤에도 그 대단함을 몰랐었는데, '바리데기'를 읽고 황석영이 대단한 작가였구나, 라고 생각했다. 황석영이야말로 진짜 참여문학을 하는 몇 안되는 이 중 하나다. '삼포가는 길', '객지', '오래된 정원', '손님', 그리고 '바리데기'로 이어지는 그의 문학 여정에는 그가 치열하게 고민하는 당대의 현실이 녹아 있다. 대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화두와 소재가 문학인생의 끝까지 이어지는 데 반해, 황석영의 소재는 늘 현재형이다. 이렇게 자주 변신하는 작가가 있을까. 이렇게 끝까지 현재의 문제를 고민하는 작가가 있을까. 그의 품은 마치 우주와 같다. 그의 사유가 김수영의 불온성을 보는 것 같다. 늘 어제의 자신을 깨트리는 모험. 황석영은 살아있는 '바리'다. 나는 이 '바리'를 한동안 기억하겠다. 다음 작품의 주인공이 오기 전까지.

 

* '바리데기'는 '바리'라는 북한 소녀의 일대기다. 한국 설화인 '바리데기'를 현실에 차용해 쓴 것이 개인적으로는 '디 워'라는 사회현상, 더 정확하게 말하면 '디 워'의 엔딩곡으로 '아리랑'을 쓴 것과 자꾸 오버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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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자녀교육 - 세계의 부자들,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가르치나
방현철 지음 / 이콘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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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만능주의가 사회 전반에 만연해지면서 근래에는 자본주의, 라는 말의 어감에 반대하는 것이 진보의 첫걸음인 것처럼 인식되는 사회가 된 듯 하다. 하지만 근본부터 찬찬히 되돌아보면 자본주의야말로 민주주의와 병행할 수 있는 유일한 사회통념이며,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이데올로기라는 것은 부인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얼마전부터 '자본주의와 친해지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한 마디로, 먹고 사는 것의 중요함을 자각하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어쨌든!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것만큼, 나중에 내 아이들에게도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 생선이 아닌 낚시법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최고의 자녀교육서다. 인성도 좋고, 공부법도 좋고, 인맥관리도 좋다. 하지만 정말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사실은,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살게 되길 바라마지않는 건 아닐까? 그것을 직격으로 이야기할 수 없으니 우회적으로 돌려서 이야기하고 있진 않을까? 솔직히 내 아이가 부자가 되는 것보다 인간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할까? 내 아이가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이건희처럼 될 수도 있다는데, 그게 자본중심주의를 가르치는 것 같아서 망설여질까?

위와 같은 솔직한 질문들에 솔직하게 답변하자면, 역시 자본주의는 정말 중요하다. 사회를 떠받치는 기둥이기 때문이다. 이야기하다보니 자본주의의 찬양일색으로 변해버렸지만, 현실적으로 중요요한데도 중요하지 않은 척하면 진보적 지식인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교육하지 않으려는 부모님들 때문에 서두가 길어져버렸다(헉헉;;). 그리고 이 책은 사실 완벽한 책은 아니다. 성공한 이야기만큼 실패한 자녀교육의 전형도 나온다. 하지만 진짜 부자에게서 배울 많은 기회도 있다.

'부자들의 자녀교육'은 10명의 세계 부호들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두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빌 게이츠와 같은 부호들이 어떻게 부모들로부터 자녀교육을 받았는지, 그리고 또 하나는 부호가 된 그들은 어떻게 자녀교육을 시키고 있는지.

제목은 '부자들의 자녀교육'이지만, 사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부자들이 어떻게 자녀교육을 받았는가'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이 세계에서 명망있는 최고의 부호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호들의 특징이 고스란히 자신들의 부모로부터 받은 '교육'에서 강조된 습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이 말이 정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더 말할 것이 있을까. 이런 테마의 책이 이제야 나왔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내 아이가 스스로 자립해 세계적인 부호가 되는 것이 싫지 않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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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전두환 - 전2권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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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박정희의 조카의 친구와 친구였다. 무안인가, 장흥인가의 시추권을 따내어 박정희의 조카의 친구와 같이 무안인가, 장흥인가에 있었다. 시추권을 따내기 위해 그 지역 군수를 만나러 갔을 때, 군수는 버선발로 뛰어나와 박정희의 조카의 친구를 자기 자리에 앉히고 자기가 손님석에 앉았다.

어머니는 천상 여자였다. 전남대학교 앞에서, 광주역에서, 도청에서 무슨 시윈가를 한다고 떠들썩할 때, 어머니는 말 못하는 나를 꼭 안고 집에 있었다. 커튼도 치고, 오지 못하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초조한 하루를, 하루가 일년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집은 하숙을 치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조선대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이었다. 지금 그들은 거의 5. 18 공동묘지에 있다.

나는 광주에서 태어났다. 1980년이면 아마 땅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었던 것 같다. 내게 이성이 없었으므로, 나는 살아남았던 것 같다.

내가 죽었더라면 만화 전두환을 읽으며 치를 떨 수도, 알라딘에서 리뷰를 올리며 희희덕거리지도 못했을 것이다. 불의를 못 참는 아버지 역시 어쩌면 그 때 광주에 없었던 것이 운이 좋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위험한 하숙집에 있었던 어머니 역시도 운이 좋았다.

지금 5. 18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는 나의 이웃사촌들에게, 이성이 있고 용기가 있어 불행했던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우리집에 기거하며 청춘을 불살랐던 하숙생들에게 '만화 전두환'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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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설 / 함민복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니 뱃속에서 몇 달 은혜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 (등단작)1988년 <세계의 문학>// 1990년 첫 시집 <우울씨의 일일(세계사) 출간

시인 '함민복'은 착한 시인이다. 등단작이 '성선설'이다. 얼마나 착한가. 그는 1962년생이다. 그런데 아직 장가를 못갔다. 구멍난 난닝구를 입고 강화도 동막리의 버려진 농가에서 지낸다. 사람은 참 환하게 웃는데 집이 버려진 농가라, 사는 곳이 강화도라, 시인이라는 변변찮은 직업이라 아무도 시집을 안 오는 지도 모른다. 그래도 월세 십만 원의 농가에는 나름의 정원이 있어서, 누가 키우지도 않았는데 야생화들이 앞다퉈 자란다. 시인은 얘내들을 방치하고, 얘내들은 시인에게 밥사먹으라고 시상을 몇 개 던져주곤 한다. 희한한 공생이다. 한켠에는 쓰지 않는 전깃줄도 있어서 빨래 널 곳도 마련돼 있다. 날이 추워지고 방구들이 식을때쯤 해서는 이문재나 나희덕 같은 유명한 문인들이 찾아와서 연탄도 주고, 라면도 준다고 한다. 물론 깜박할 때도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약속 / 함민복

 혜화동 대학로로 나와요 장미빛 인생 알아요 왜 학림다방 쪽 몰라요 그럼 어디 알아요 파랑새 극장 거기 말고 바탕골소극장 거기는 길바닥에서 기다려야 하니까 들어가서 기다릴 수 있는 곳 아 바로 그 앞 알파포스타칼라나 그 옆 버드하우스 몰라 그럼 대체 어딜 아는 거요 거 간판좀 보고 다니쇼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오감도 위 옥스퍼드와 슈만과 클라라 사이 골목에 있는 소금창고 겨울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라는 카페 생긴 골목 그러니까 소리창고 쪽으로 샹베르샤유 스카이파크 밑 파리 크라상과 호프 시티 건너편요 또 모른다고 어떻게 다 몰라요 반체제인산가 그럼 지난번 만났던 성대 앞 포트폴리오 어디요 비어 시티 거긴 또 어떻게 알아 좋아요 그럼 비어 시티 OK 비어시티--
- 1994년 두 번째 시집 <자본주의의 약속(세계사)> 출간

함민복은 문명 세계를 싫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강화도 골짝에 사는 지도 모르겠다. 그가 쓴 시들을 보면 착한 시, 비꼬는 시로 나뉜다. 착한 시들은 주로 사람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고, 풍자를 하는 대상은 대부분 문명이다. 문명을 만든 건 사람인데, 그럼 시인은 사람도 아주 조금은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함민복은 1998년에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당시에 그는 방세를 못 내고 있었는데, 이 방세나마 받을까 해서, 지인에게 차비를 빌려 몸소 서울까지 내려갔다. 그런데 받을 줄 알았던 상금은 없고(IMF라 문화관광부에서 일시적으로 상금을 주지 못했다), 자기 키만큼 큰 트로피만 달랑 받았다. 당장 집에 갈 차비도 없던 그는 차마 높은 사람에게는 말도 못하고, 1층 경비실에 가서 트로피를 돈으로 바꿔달라고 청했다고 한다. 같이 있던 시인 중 하나가 이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어 차비를 쥐어줬다.

선천성 그리움 / 함민복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 1999년 세 번째 시집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창비) 출간

/ 함민복

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발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가는 길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힘
말랑말랑한 힘 

- 2005년 네 번째 시집 <말랑말랑한 힘(문학세계사)> 출간

강화도에서 보내는 함민복의 시는 언제나 따뜻하다. 어려운 수사도 없이 독자들을 마구 감동시킨다. 시집은 많이 인쇄되었을텐데, 나에게만 은밀하게 보내는 편지 같기도 하다. 시집을 펼쳐들면 함민복이 보인다. 작중화자에게 속으면 안된다고 다짐하지만, 함민복 앞에선 소용이 없다. 그가 살아가는 모습과, 그가 내게 보낸 편지가 어쩌면 이렇게도 한결 같은지, 나는 새 시집이 나오면 늘 별 수 없이 환하게 웃어버리곤 한다.



올 초에 함민복의 산문집 <미안한 마음>을 광화문/교보문고에서 보았다. '새 책이 나왔구나!' 반가운 마음에 표지를 열어보니, 시인이 직접 적은 메시지가 있었다. 사인본인가 해서 다른 책들을 보았는데, 메시지가 있는 건 이것 한 권이었다. 시인이 유명작가도 아닌데, 사인본일리는 만무했다. 서울에 다녀갈 기회가 있었던 건지, 맨 위의 책에다가만 정성껏 글을 적어둔 것이다. 갑자기 손에 땀이 흥건해져서는 누가 볼세라 냉큼 책을 샀다. 그의 따뜻한 마음에 웃음이 나면서도 괜히 눈시울이 붉어졌었다. 

함민복은 2005년에만 24회 김수영문학상, 7회 박용래 문학상, 2회 애지문학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최고의 시인이 되었다. 그런데 함민복은 아직도 가난하다. 그의 가난이 혹시 자초한 것이 아닐까하는 의혹이 들만하다. 시인이 시만 써서 돈을 벌면 당연히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안 것은 최근이다. 그러니까 그는 '시만 쓰는 시인'이기 때문에 가난한 것이다. 다른 일을 병행하는 게 '가짜'인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직업에 들어가는 '업'자를 이해하는 함민복은 '진짜 시인'이다. 그리고 그 댓가로 그는 여전히 가난하며, 다행히(기도 불행이기도) 앞으로도 가난할 것이다.

추워서 눈을 떴다. 다행이었다. 세 시간 후면 해가 뜬다. 전기밥통의 밥을 비우고 물을 부어 끓였다. 천장에 매달린 백열전등 빛의 열기와 끓인 물 한 밥통의 온기로 밤을 견뎠다. 잠결에 너무 추워 밥통을 이불 속으로 끌어들였다. 이래도 추우면 어찌할 것인가. 밥통을 이불 밖에 다시 내놓았다. 한 가지 희망이라도 남겨놓지 않으면 얼어 죽을 것만 같은 밤이었다... (중략)...
그 기사를 보고 쌀 세 가마니 살 수 있는 돈을 보내주셨던 <신농백초한의원> 님들 덕분에 보일러에 기름 두 드럼 넣고 한겨울을 따뜻하게 보냈던 일이 떠오른다. 세상에 고마워할 일이 이렇게 많구나, 갑자기 찾아온 통증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을 되새겨주며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마저 일깨워주니 통증도 희망이다. -산문집 <미안한 마음> 82~4p

함민복의 가난은 그가 감내해야 할 고통의 몫이다. 그 고통으로 우리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위로와 희망의 시들을 선물받는다. 저렇게 힘들게 쥐어짜낸 선물의 무게를 생각하면, 나는 함민복의 시집을 6,000원이 아니라 12,000원에 사고 싶어진다. 그러면 시인에게 1,200원이 갈텐데......

가을 / 함민복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위의 시는 함민복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같다. 그에게서는 늘 사람을 향하기에 충만하기만 한 허기짐이 느껴진다. 나는 또 한 동안 그가 보내는 편지를 기다릴 것이다. 다음 편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사 보아서 밀린 월세도 좀 내고, 기름도 때고, 계속 시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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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시 2007-08-19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페이퍼네요. 추천함다!

산도 2007-08-19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감사합니다~ 시인들의 생활에 관심이 많아서 앞으로도 틈날 때마다 꾸준히 다른 시인들의 얘기도 적어볼까 해요. 다음 시인은 '나희덕' 입니다. 기대해 주삼~!

miony 2007-08-30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좋은 시 듣고 갑니다. 함민복 시인의 시집 한 권을 산다면 역시 첫번째 시집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나희덕 편도 기대할께요.

산도 2007-09-0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함민복 시인의 시집 중에선 <자본주의의 약속>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런데 편차가 없는 분이라서 어느 시집을 읽어도 비슷한 크기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듯;;

miony 2007-09-0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주신 것을 먼저 읽어보렵니다. 제가 사는 시집 한 권이 함 시인의 생활에 손톱만한 도움이 되길 바라며...^^

김남회 2009-08-27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아침에 방송 을 통해서 함민복 시인 을 만나뵙게되었습니다. 큰 영광입니다.
저 는 I M F 를 이겨볼려고 50의 나이에 만학 을 시작해서 검정고시 방통고 를 졸업하고 방송대학에 입학을하였습니다.10년동안 만학 의 길 을 걷다보니 덤으로 얻은것이 또 있어요
구연동화 를 배워서 어르신전국대회에서 대상 을 받았습니다.오카리나 를 배워서 시간이 허락할때에는 봉사활동 을 나가곤 합니다.방통고 다닐때 글 쓰는것을배워서 금년봄에는 서울문학에 등단하는 영광 의 맛 을 보았습니다.그래서 방송 을 남들보다 몇배로 감명깊게보았습니다.
그리고 함민복 시인 님 을 한번 찾아뵙고싶습니다.좋은글 많이 쓰시고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