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자들의 자녀교육 - 세계의 부자들,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가르치나
방현철 지음 / 이콘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자본만능주의가 사회 전반에 만연해지면서 근래에는 자본주의, 라는 말의 어감에 반대하는 것이 진보의 첫걸음인 것처럼 인식되는 사회가 된 듯 하다. 하지만 근본부터 찬찬히 되돌아보면 자본주의야말로 민주주의와 병행할 수 있는 유일한 사회통념이며,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이데올로기라는 것은 부인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얼마전부터 '자본주의와 친해지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한 마디로, 먹고 사는 것의 중요함을 자각하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어쨌든!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것만큼, 나중에 내 아이들에게도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 생선이 아닌 낚시법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최고의 자녀교육서다. 인성도 좋고, 공부법도 좋고, 인맥관리도 좋다. 하지만 정말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사실은,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살게 되길 바라마지않는 건 아닐까? 그것을 직격으로 이야기할 수 없으니 우회적으로 돌려서 이야기하고 있진 않을까? 솔직히 내 아이가 부자가 되는 것보다 인간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할까? 내 아이가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이건희처럼 될 수도 있다는데, 그게 자본중심주의를 가르치는 것 같아서 망설여질까?
위와 같은 솔직한 질문들에 솔직하게 답변하자면, 역시 자본주의는 정말 중요하다. 사회를 떠받치는 기둥이기 때문이다. 이야기하다보니 자본주의의 찬양일색으로 변해버렸지만, 현실적으로 중요요한데도 중요하지 않은 척하면 진보적 지식인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교육하지 않으려는 부모님들 때문에 서두가 길어져버렸다(헉헉;;). 그리고 이 책은 사실 완벽한 책은 아니다. 성공한 이야기만큼 실패한 자녀교육의 전형도 나온다. 하지만 진짜 부자에게서 배울 많은 기회도 있다.
'부자들의 자녀교육'은 10명의 세계 부호들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두 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빌 게이츠와 같은 부호들이 어떻게 부모들로부터 자녀교육을 받았는지, 그리고 또 하나는 부호가 된 그들은 어떻게 자녀교육을 시키고 있는지.
제목은 '부자들의 자녀교육'이지만, 사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부자들이 어떻게 자녀교육을 받았는가'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이 세계에서 명망있는 최고의 부호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호들의 특징이 고스란히 자신들의 부모로부터 받은 '교육'에서 강조된 습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이 말이 정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더 말할 것이 있을까. 이런 테마의 책이 이제야 나왔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내 아이가 스스로 자립해 세계적인 부호가 되는 것이 싫지 않다면,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