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처럼 하라 - 보스처럼 생각하고, 보스처럼 실행하는 핵심인재들의 성공방식
조관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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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올 해 최고의 드라마로 '하얀 거탑'을 꼽습니다. 김명민이 열연했던 '장준혁'이라는 캐릭터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직딩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장준혁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와 현실, 배경, 추구하고자 하는 것들이 현대 직장인들과 너무나 일치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나쁜 놈이지만 차마 나쁘다고 욕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 차라리 '올바르고 착한 최도영'을 욕하겠다는 기이한 현상, 그것은 장준혁이 미래의 나를 투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서처럼 하라'는 '장준혁처럼 살아라'와 동의어입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욕심을 위해서 살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책입니다. 그런데, 정말 내가 추구하는 게 '그것'일까요. 사회가 나에게 강요한 목표가 '그것'일까요. 내가 진짜 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곰곰히 생각해보고, 장준혁! 이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이 책을 읽으세요.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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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먹다 -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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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여러 인물들이 주인공입니다. 마치 연작소설처럼, 챕터마다 화자가 바뀝니다. 바뀐 화자들에겐 여러 가지의 사건들이 생깁니다. 때로는 살인사건이기도 하고, 사소한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보이건 주인공들에겐 격랑과도 같은 한 때입니다.

사실, 산다는 건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살인과도 같은 대단한 일이든, 집안에 굴러다니던 도자기를 깬 대단찮은 일이든, 인생의 주인공인 '나'에게 인생 자체는 항상 큰 파도가 휘몰아치는 격랑의 현장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을 울다 웃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추측만 가지고도 화가 나거나 웃음이 납니다. 그리고 아무도 나를, 나의 내심을 온전하게 바라봐 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는 늘 두렵습니다.

이 소설은 그런 인간의 두려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또 하루는 지나갑니다. 마음 속에 부는 폭풍을, 그 엄청난 힘을, 따뜻함을, 외로움을, 참담함을, 빛남을 우리는 타인과 나누지 못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외롭습니다. 그런 '인간'에게 바치는 소설 같습니다. 작가가 '사건'이 아닌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인간'에게 소설책 한 권을 고스란히 헌정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번 문학동네 소설상도 새로웠습니다. 인간을 정면으로 '직시'했을 때, 이야기는 이렇게 흘러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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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란 무엇인가
폴 스미스 지음, 최경남 옮김 / 거름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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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마케팅'을 모릅니다. 올 한 해, 개인적으로 '마케팅을 정립하기'가 목표 중 하나인 나로서는, 제목만 보고 혹했던 책입니다. 무언가 '해답'을 제시해줄 것만 같은 느낌에 읽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책들처럼 역시나 '정답'은 없더군요. 다만 '더 좋은 것'을 제시해주긴 합니다.

마케팅과 관련된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읽어볼만 합니다. 카테고리가 굉장히 많은데요, 많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들이 난무하긴 하지만, 또 깊이 있는 생각은 없습니다(전혀 없다고 봐도 됩니다). 한 카테고리 당 5~6페이지밖에는 할당되어 있지 않거든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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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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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른 것이라고 해서, 꼭 좋은 책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리버 보이'는 나쁜 책은 아니지만, 썩 좋은 책도 아닙니다.

'리버 보이'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책입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해리포터'를 제치고 <카네기상>을 수상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광고를 많이 보았기 때문일까요. 여하튼, 책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제시'라는 주인공 소녀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죽어가는 순간과 맞닥뜨리며 겪는 성장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일 수도 있고, 운명일 수도 있다, 고통도 마찬가지다, 네 앞에 있는 그것이 어떻든 그것을 순순히 맞이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참, 내용만 말하자면 다른 특징 없는 착한 책들과 비슷해 보입니다만, 사실 그게 또 그렇진 않습니다.

일단 구성이 너무 단순합니다. 장편소설에 이렇게 작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실험 소설도 아니고 말이지요. 엑스트라를 포함해 열 명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없습니다. '플롯' 또한 기승전결의 전형을 따릅니다. 그러다 보니 읽는 내내 밋밋하기만 합니다.

두 번째로 '사건'이 하나입니다. 장편이라면 좀 입체적일 법도 한데, 주인공도 전형적인 입체적 인물(이야기를 전개를 통해 성격이 변해가는 현대적 인물)로 표현되어져야 하는데, 사건이 없다보니 주인공이 변하는 것도 작위적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는 결말이 뻔합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넘어가겠습니다.

네 번째는 문장력이 형편없습니다. 아무리 번역서라지만, 아무리 청소년도서라지만, 이렇게 특징 없는 문장일수가 있나, 할 정도입니다.

그나마 별이 두 개인 건, 과대포장되긴 했지만 해를 끼치는 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권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읽고 난 뒤엔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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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2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2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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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지식e, 라는 생각.

스포츠계에선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게 있습니다. 영화계에도, 출판계에도 '소포모어 징크스'는 있습니다. 유명세를 타고 난 신인의 다음 작품은 반드시 망한다는 것인데,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알버트 푸홀스, 영화 중 터미네이터2 정도가 소포모어 징크스를 깬 예입니다. 그리고 책으로 말하자면 지식e 2는 훌륭하게 1편의 퀄리티를 유지한 것 같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지식e의 구절은 이것입니다(1편에서도 나왔던 지식e만의 메인 카피)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암기하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입니다

현학적인 수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입니다

빈틈 없는 논리가 아니라/비어 있는 공간입니다

사고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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