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짙어 가는 푸름 속에서 삶은 이렇게 날아오를 듯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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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2인 신청합니다. 홀로 설 수 있는 태도로 타자와 연대할 수 있는 삶을 꿈꿉니다. 평소 고민하고 꿈꿔왔던 삶이라 책을 읽고 저자를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초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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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처음 만나 우리 땅 곳곳에 스민 문화의 향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벌써 20년이군요.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강원도 양양 낙산사에 갈 때 문화유산답사기를 복사해서 들고 다니며 확인했던 기억이 납니다. 20주년을 축하드리며, 유홍준 교수님과 함께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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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 것 같다. 

그가 왜 그랬는지.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나는 그가 내게 진솔하지 않았음을, 그에게 나란 존재가 너무나 가벼웠음에 아파했다. 

하지만 이제야 알았다.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것 뿐이다. 

그에게 진정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가 나를 쉽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가 나를 저울질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의 마음이 내게로 움직이지 않았던 것 뿐, 그냥 그것이 전부이다. 

그는 그의 방식대로 진솔하게 행동했던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담아 대하는 것, 사랑하려고 애쓰는 것이 가장 진솔하지 못한 위선적인 행동이겠지.  

그렇다면 그는 가장 진솔한 태도로 나를 대한 것이다.  

이제 되었다. 

그도 그의 방식으로 진솔했고 나 역시 나의 방식대로 진솔했다. 

결국 우리가 너무 달랐던 것일 뿐이다. 

이제 깨달았다. 너무 늦게야 알게되어 오랜 시간을 내가 만든 덫에서 고통받았다. 

이제는 비로소 자유롭게 그를, 그리고 나를 놓아줄 수 있을 것 같다. 

그에 대한 미움을 이제 걷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나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깨달음이 이렇게 문득 찾아오는 줄 몰랐다.  

산다는 것 꽤 아름답다.. 이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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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들이2

 
모두가 받았다는 초대장 끝내 도착하지 않은

저녁의 현관 우편함

 
현관 너머까지 불려온 낙엽들 그러모아

빈 우편함에 넣는다
 

그러면 되었다 그러면 되었다는

그런 말들 

 - 김경미, <고통을 견디는 순서>, 창비, 2008 

 

속으로 읽었을 땐 한숨이 나왔고,  

하이미스터메모리가 곡을 붙여 불렀을 때는 눈물이 고였고, 

혼자 나직이 소리 내어 읽었을 땐 아래 입술을 깨물게 되었다. 

 

괜찮다. 괜찮다. 여러 번 되뇌었다. 

돌아보면 사랑은 언제나 과거형이다. 김경미 선생님은 사랑은 이기적인 인간의 수련의 과정이라고 했다. 

고통을 달래는 순서란 없다. 다만 고통을 견디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두서없는 말들, 맥락없는 말들을 늘어 놓으며 고통을 견딘다.

나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나는 여전히 가는 비에도 젖고, 잎사귀를 스치는 바람에도 흔들린다. 흐느낀다.  

그는 내게 웃어 보였다. 나도 웃었다.

그리고 돌아와 되뇌인다. 괜찮다. 괜찮다. 견딘다.  

아무 일도 아니다. 고통도 외로움도 하나다.  

나는 여전히 견디고 버틴다.. 흔들리는 잎사귀와 비에 젖은 가지를 안으로 움켜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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