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사회 - 데이터 경제는 어떻게 우리를 줄 세우는가
마리옹 푸르카드.키런 힐리 지음, 서영찬 옮김 / 동아시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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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좋아요가 일상이 된 시대. 이 모든 자발적 행위들이 결국 데이터 자본주의를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매칭, 점수화, 분류를 통해 타인들을 계층화해 바라보게 되는 시선을 은연중 갖게 한다는 서늘한 통찰. 인간이 분류하기 때문에 기계도 분류한다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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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8-24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민을 판단할 때 ‘사회는 올바른 것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 서열 사회에서 가치의 문제란, 서열화하는 도구들이 항상 특정한 맥락에서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 도구들은 조직의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된다. 시장에서는, 그리고 점점 더 국가의 울타리 안에서, 이 목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개인적 자격merit이나 덕성virue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시장에서 개인을 평가할 때 이 점이 쉽게 간과된다. 시장의 언어(승자와 패자, 경쟁과 노력, 혁신과 기업가 정신)는 성공이란 도덕적 의미에서 실질적으로 그럴 만한 자격이 있어서 주어지는 것이라고 믿게 만든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자유 헌정론』에서 이것을 단칼에 일축한다. 시장은 당신에게 보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최적화한다는 것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우리는 사람들이 최대한의 자격을 얻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고통과 회생으로 최대한의 쓸모usefulness를 발휘하기를 바란다. 그러니 최소한의 자격을 얻기를 바라는 셈이다.”
상대적인 ‘자격’을 평가하는 동력이 되는 데이터는 시장 가치를 최적화하는 데 사용된다. 앞에서 본 것처럼, 서열적 환경에서 측정되는 것은 좋은 의도가 아니라 좋은 행동이다. 그러나 특정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좋은 행동으로 간주되는 것은 도덕성과 무관하다. 좋은 행동이란 판매 수익을 안겨주는 행동으로 정의된다. (p.23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