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아이 없이 살기로 한 딩크 여성 18명의 고민과 관계, 그리고 행복
최지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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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여성들의 이야기.

진작에 다 읽었는데, 몇 자 적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을 읽고나면 마음이 홀가분해지거나 조금은 가벼워질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나도 아이 없는 삶을 적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되거나, 아이 없는 지금의 삶을 긍정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론은 기대가 너무 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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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 불타는 사막에 피어난 꽃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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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국 시리즈의 완결판,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를 읽었다.

실크로드는 사막 위에 난 길인줄로만 알았지 곳곳의 오아시스 도시들을 연결하는 교역로였고, 그 오아시스 도시들은 인도와 중국 사이에서 나름의 문화와 전통을 간직하며 발전해왔다는 사실에 놀랐다.

생존하고,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것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사막 한 가운데서 사원을 짓고, 불상을 조각하고, 벽화를 그렸던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고 싶다. 낙타 등에 교역품을 가득 싣고 망망대해 같은 사막을 가로질렀을 카라반들의 삶이 너무너무 궁금하다. 처음엔 ' 죽음의 사막에 길을 뚫은 것은 결국 종교와 돈이었다'는 말이 너무 명쾌한 설명인 것 같아서 무릎을 탁 쳤는데, 다 읽고 나니 그렇게만 이해하고 넘기기엔 뭔가 너무 아쉽다. 또 한편으로, 죽기 전까지 이런 데 한번 못가볼 인생이라면 살아서 뭐하나 싶고, 역사는 공부해서 뭐하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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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 시절 소설Q
금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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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금희 작가님의 <천진 시절>과 은희경 작가님의 <빛의 과거>를 함께 읽게 됐다. 둘다 화자가 여성이고,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서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게다가 아물지 않은 과거의 상처를 다루고 있고,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과거의 일들이 현재로 소환되면서 현재의 시점으로 과거를 마주하게 되는 설정이라 전반적인 정서도 굉장히 비슷하게 다가왔다.

<천진 시절>은 1990년대의 중국 천진, <빛의 과거>는 1970년대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천진 시절>은 등장 인물들과 소설의 작가가 모두 조선족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금희 작가님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인데, 이 한 권만으로 팬이 되어버렸다.

누구나 후회되고, 돌이키고 싶은 과거를 하나쯤 갖고 있지 않을까. 지우고 싶지만 지워지지도 지울 수도 없는 아픈 과거. 그런 과거를 떠올릴 때마다 나를 혹은 타인을 원망했던 경험. 과거를 상기시키는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던 경험.

<천진 시절> 속 상아와 정숙에게도 그런 아픈 과거가 있는데, 정숙을 만난 상아가 정숙에게,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요 언니."라고 말하는 부분이 마음 속에 훅 들어왔다.

어리석고 한심한 선택이었을지라도 그때 나는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냥 그렇게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과거. 모지란 과거의 나는 조금은 덜 모지란 현재의 내가 아니라서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모지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걸 지금의 나는 안다. 그게 위로가 되면서도 왠지 슬프다.

"누구도 과거의 자신을 폐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편집하거나 유기할 권리 정도는 있지 않을까."

<빛의 과거>에서 나오는 말인데, <천진 시절>에도 묘하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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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민족 이산문학 독후감 2021-07-2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하는 제5회 한민족 이산문학 독후감대회를 소개해드리고자,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

이번 독후감대회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국내외 애독자 모두가 참여 대상자이며,
미주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디아스포라 문학작품으로 구성된 총 25종의 대상도서 가운데 한 권을 읽고 독후감 작성 후, 독후감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제출해주시면 됩니다.
제출 기간은 2021.8.31.(화)까지입니다.

독후감 대상 작품 중 하나인 [천진 시절]에 대한 북리뷰를 써주신 것을 읽고,
저희 대회에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고자 이렇게 초대 댓글을 남깁니다. :)
37명의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총 1,750만원 상당의 상금이 기다리고 있으니,
해외한인문학작품에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 웹사이트(www.diasporabook.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5회 한민족 이산문학 독후감대회 사무국 드림-
 
베를린, 베를린 - 분단의 상징에서 문화의 중심으로
이은정 지음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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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팟캐스트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중앙대 김누리 교수님의 독일 관련 강의를 듣고 독일 통일, 68혁명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책이 없을까 찾아보던 중 창비에서 <베를린, 베를린>이란 제목의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이책이다! 싶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독일과 우리나라가 분단의 아픔이라는 역사를 공유한 나라이기 때문에 비슷한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고, 특히나 독일의 통일이 우리에겐 희망이자 가능성의 사례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얻는 확실한 결론 한 가지는 우리와 독일은 많이 다르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독일은 분단된지 50년이 채 안 돼서 통일이 될 수 있었지만, 우리의 통일은 훨씬 더 어렵고, 요원할 것이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나는 우리도 독일처럼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대신 절망감을 느꼈다.

통일이 멀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에겐 '빌리 브란트'와 같은 정치인이 없다는 사실이다. 브란트는 서베를린 시의회 의장이었다가 나중에 서독 연방정부 수상이 되어 사실상 독일 통일을 이끌어 낸 인물이다. 물론 자유를 희망하는 동베를린, 동독의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통일이 가능했던 것이지만, 시민의 고통을 완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원칙과, 대립과 갈등 속에서 최소한의 합의라도 이끌어내야 한다는 자세로 협상에 임했던 브란트가 없었다면, 통일 과정에서 훨씬 더 많은 희생과 고통이 잇따랐을 것이다.

우리에겐 왜 브란트와 같은 정치인이 없을까. 왜 우리 곁엔 자신 혹은 자기가 속한 정당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협상 무효'를 불사하며 한치의 양보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정치인만 수두룩한 걸까. 자한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과 그걸 지지하고 나선 사람들이 너무나 한심하고 꼴사납게 느껴지는 이유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원칙'과 '소신'을 남발하지만, 대체 그 원칙과 소신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꼭 하나가 되는 통일이 아니어도 좋다.'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최초의 대통령이다. 통일보다는 평화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베를린, 베를린>의 저자가 제기하는 '분단이 완전한 차단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라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통일을 이야기 할때 흔히 경제 논리를 앞세우고, 북한이 남한에 흡수되는 1국가 체제의 형태를 생각하지만, 양보 없이 통일은 절대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조금씩의 교류와 관계 개선 없이 급작스런 통일은 더욱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서독과 동독은 분단이 된 상태에서도 교류와 왕래가 이루어졌고, 특수한 위치의 '베를린'이 있었기에 양측 정부가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력할 수 있었다. 우리는 분단된 이래로 민간인의 서신 왕래나 교류가 허용된 적이 한번도 없었고, 베를린과 같이 분단된 정부의 접점이 되어줄만한 도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독일과 우리가 이렇게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독과 동독 양측 정부가 분단된 상황 속에서 주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칙에 있어서는 흔들림이 없었다는 사실은 배워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브란트가 훌륭한 정치인이기는 했지만, 그를 수상으로 선출하고 그의 신동방정책을 지지해준 것은 수많은 독일 시민들이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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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열전 - 3.1운동의 기획자들.전달자들.실행자들
조한성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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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취지의 북펀딩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책이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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