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의 딸 펭귄클래식 29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심지은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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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후반 예카테리나 2세 통치 시기에 실제로 있었던 푸가초프의 농민 봉기를 배경으로 쓰여진 푸시킨의 소설이다.

푸시킨은 러시아인들이 `우리들의 모든 것`이라 부를 정도의 대문호라 한다.

실제로 러시아를 뒤흔들었던 농민 봉기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소설은 의외로 가볍게 느껴진다.

장교와 대위의 딸의 사랑 이야기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이유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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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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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고미숙 작가의 책 중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를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글을 참 잘 쓰시는 분 같다. 한문장 한문장이 간결하면서 명확해서 주제가 쏙쏙 잘 전달된다.

이 책을 하나의 맛있는 요리라고 한다면, 재료가 된 것은 저자가 `여행기 고전`의 최고봉이라 소개한 다른 여섯권의 책이다.

바로 열하일기, 서유기, 돈키호테, 허클베리 핀의 모험, 그리스인 조르바, 걸리버 여행기.

이 중 읽은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가 유일하고, 열하일기와 돈키호테는 꼭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그런데 읽었던 책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책이 바로 <그리스인 조르바>다. 고미숙의 이책을 읽고나니 내가 조르바를 잘못 이해했음이 더욱 분명해지더라.

나도 고미숙처럼 읽고,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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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성석제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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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름다운 날들>에 이어 두번째로 읽은 성석제의 소설이다.

작가의 이름이 너무 친숙해서 여러 권 읽은줄 알았는데, 이게 두번째라니.

 

이 책은 만수네 가족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그들 각자와 얽혀있는 주변인들이 직접 화자가 되어 살아온 이야기를 고백하는 형식으로 이뤄져있다. 주인공 만수를 제외한 온갖 인물들이 저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주인공 입장에서 주변인들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온전히 주변인 입장에서 그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특징이다.

 

등장인물 저마다의 경험은 우리의 현대사가 어떠했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시대를 어떻게 겪어냈는지를 고스란히 잘 보여준다.

 

모자라 보일 정도로 착해서 언제나 자신을 희생시키는 삶을 살았던 만수. 그렇지만 세상으로부터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살아야했다. 만수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진짜 투명인간으로 바뀌는데,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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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3년 - 건국을 향한 최후의 결전
조한성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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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와 이승만에 가려진 주요 인물들의 행적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현재를 규정짓기 까지 해방 직후 3년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였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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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 6 - 제2부 경상, 개정판
김주영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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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객주> 속에 그려지는 조선 후기는 신분 질서가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자유경쟁사회이다. 양반과 상민의 구별이 거의 무용하고, 양반과 상인의 결탁, 즉 지금의 정경유착이 더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객주>를 읽으면서 KBS2에서 방영하고 있는 '장사의 신-객주'를 1회부터 보고 있는데, 책의 내용이 이해가 잘돼서 정말 좋다. 이렇게 재밌는 드라마와 소설을 그동안 몰랐다니!

무엇보다 보부상들만의 세계가 정말 흥미롭다. 어제 본 2회 드라마에서도 마침 나왔는데, 보부상들은 나라법보다 보부상들만의 약속과 규범을 더 엄중하게 여겼고, 그것을 어겼을 때 나라법보다 우선하여 내부에서 처벌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보부상 한명 한명은 한갓 장사치에 불과했지만, 그들이 상단을 이루고, 그 규모가 큰 경우에는 날고 긴다하는 권세가도 우습게 여길 수가 없었다.

 

7권에서 천소례를 떠나보내고 월이까지 속량시킨 신석주가 지난 일에 회의를 느껴 육의전 대행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하자, 고종은 당장 왕실의 재정이 궁핍해질 것을 걱정한다. 그 정도로 나라와 지방의 재정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보부상, 객주들의 힘이 막강했던 것 같다.

 

송파, 양주 지역의 객주였던 천봉삼은 과천, 용인 지역 객주 최씨와의 경쟁에서 다섯읍의 상단을 이끌어갈 시재 접장으로 선출되었다. 이 과정에서 천봉삼을 도우려했던 선돌이가 죽임을 당한다. 선돌이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진혼굿을 열고자 무녀를 찾았는데, 마침 천봉삼에게 원한을 가진 매월이가 오게 된다.

 

한편 천봉삼은 관에 인정전을 바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옥되고, 신석주는 이방을 사주해 천봉삼을 죽이려 하지만, 유필호의 꾀임으로 출옥하게 된다. 천봉삼은 근거지를 송파에서 강원도로 옮긴다.

 

천봉삼이 얘기하는 상도(商道)라는 것, 장사는 자고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장사꾼이 어찌 商利만을 거두겠습니까. 적선도 상리가 아닙니까."

 

"보복을 두려워 말고 저들이 다시 양민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해야지 않겠나? 사람이 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몇번이나 고쳐되는 것인데 저희들이라 하여 세상의 이치를 거역할 힘만은 없지. 사람은 누구든지 뒷길을 두어야 하는 법이 아니겠는가. 더욱이 노변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 상단들에게는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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