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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유명인들이 꼽은(누군지는 정확이 기억나지 않지만) '내 인생 최고의 책'이라길래 읽어봤다. 책이 손바닥보다 작아서 눈이 좀 피로했지만 페이지가 한 눈에 들어와서 가독성은 훨씬 높았던 것 같다.
누군가 저자 니코스 카잔차스키를 '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가 쓴, 시대를 대표하며 여러 해 동안 명작, 고전으로 선정된 소설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스케일이 크거나, 역사적 격랑 속에서 고뇌하고 실천하는 투사 같은 주인공이 등장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을 벗어났다.
주인공 카잔차스키의 가치관이 조르바를 만나면서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보여주면서 소설을 다 읽어갈때쯤 조르바가 내 곁에 머물다 간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작품에는 조르바의 여성폄하적인 태도가 일관되게 나타나있는데, 이걸 제외한 그의 자족적 삶의 태도는 배울 만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나는 알지 못했다. 나는 타파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폐허에 무엇을 세워야 하는지, 그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나는 생각했다. ...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낡은 세계는 확실하고 구체적이다. 우리는 그 세계를 살며 순간순간 그 세계와 싸운다. ... 그 세계는 존재한다. 미래의 세계는 아직 오지 않았다. 환상적이고 유동적이며 꿈이 짜낸 빛의 천이다. 보랏빛 바람(사랑, 증오, 상상력, 행운, 하느님)에 둘러싸인 구름..."(116)
"번데기에서 나와 날개를 펴는 것은 태양 아래서 천천히 진행되어야 했다. 그러나 때늦은 다음이었다. 내 입김은 때가 되기도 전에 나비를 날개가 쭈그러진 채 집을 나서게 한 것이었다. 나비는 필사적으로 몸을 떨었으나 몇 초 뒤에 내 손바닥 위에서 죽어 갔다." (227)
이 부분은, 어떤 것의 변화, 성장에는 때가 있는 법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서둘지 말고 안달하지 말 것을.
"내가 인생과 맺은 계약에 시한 조건이 없다는 걸 확인하려고 나는 가장 위험한 경사 길에서 브레이크를 풀어 봅니다. 인생이란, 가파른 경사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는 법이지요. 잘난 놈들은 모두 자기 브레이크를 씁니다. 그러나 나는 브레이크를 버린지 오랩니다. 나는 꽈당 부딪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거든요. .. 밤이고 낮이고 나는 전속력으로 내달으며 신명 꼴리는 대로 합니다. 부딪혀 작살이 난다면 그뿐이죠. .. 천천히 가면 거기 안가나요? 물론 가죠. 기왕 갈 바에는 화끈하게 가자 이겁니다."(274)
조르바로 인해 주인공이 변해가는 부분은 바로 여기다.
"그렇다.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하게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필연의 미궁에 들어 있다가 자유가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었다. 나는 자유의 여신과 함께 놀았다. 모든 것이 어긋났을 때, 자신의 영혼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그 인내와 용기를 시험해 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외부적으로는 참패했으면서도 속으로는 정복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는 법이다."(532)
마음에 와닿는 조르바의 마지막 명언은 이거다.
"인간의 머리란 식료품 상점과 같은거예요. 계속 계산합니다. 얼마를 지불했고, 얼마를 벌었으니까 이익은 얼마고 손해는 얼마다! 머리란 좀상스러운 가게 주인이지요. 가진 걸 다 걸어 볼 생각은 않고 꼭 예비금을 남겨 두니까." (547)
유명인들이 꼽은(누군지는 정확이 기억나지 않지만) '내 인생 최고의 책'이라길래 읽어봤다. 책이 손바닥보다 작아서 눈이 좀 피로했지만 페이지가 한 눈에 들어와서 가독성은 훨씬 높았던 것 같다.
누군가 저자 니코스 카잔차스키를 '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가 쓴, 시대를 대표하며 여러 해 동안 명작, 고전으로 선정된 소설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스케일이 크거나, 역사적 격랑 속에서 고뇌하고 실천하는 투사 같은 주인공이 등장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을 벗어났다.
주인공 카잔차스키의 가치관이 조르바를 만나면서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보여주면서 소설을 다 읽어갈때쯤 조르바가 내 곁에 머물다 간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작품에는 조르바의 여성폄하적인 태도가 일관되게 나타나있는데, 이걸 제외한 그의 자족적 삶의 태도는 배울 만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나는 알지 못했다. 나는 타파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폐허에 무엇을 세워야 하는지, 그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나는 생각했다. ...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낡은 세계는 확실하고 구체적이다. 우리는 그 세계를 살며 순간순간 그 세계와 싸운다. ... 그 세계는 존재한다. 미래의 세계는 아직 오지 않았다. 환상적이고 유동적이며 꿈이 짜낸 빛의 천이다. 보랏빛 바람(사랑, 증오, 상상력, 행운, 하느님)에 둘러싸인 구름..."(116)
"번데기에서 나와 날개를 펴는 것은 태양 아래서 천천히 진행되어야 했다. 그러나 때늦은 다음이었다. 내 입김은 때가 되기도 전에 나비를 날개가 쭈그러진 채 집을 나서게 한 것이었다. 나비는 필사적으로 몸을 떨었으나 몇 초 뒤에 내 손바닥 위에서 죽어 갔다." (227)
이 부분은, 어떤 것의 변화, 성장에는 때가 있는 법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서둘지 말고 안달하지 말 것을.
"내가 인생과 맺은 계약에 시한 조건이 없다는 걸 확인하려고 나는 가장 위험한 경사 길에서 브레이크를 풀어 봅니다. 인생이란, 가파른 경사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는 법이지요. 잘난 놈들은 모두 자기 브레이크를 씁니다. 그러나 나는 브레이크를 버린지 오랩니다. 나는 꽈당 부딪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거든요. .. 밤이고 낮이고 나는 전속력으로 내달으며 신명 꼴리는 대로 합니다. 부딪혀 작살이 난다면 그뿐이죠. .. 천천히 가면 거기 안가나요? 물론 가죠. 기왕 갈 바에는 화끈하게 가자 이겁니다."(274)
조르바로 인해 주인공이 변해가는 부분은 바로 여기다.
"그렇다.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하게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필연의 미궁에 들어 있다가 자유가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었다. 나는 자유의 여신과 함께 놀았다. 모든 것이 어긋났을 때, 자신의 영혼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그 인내와 용기를 시험해 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외부적으로는 참패했으면서도 속으로는 정복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는 법이다."(532)
마음에 와닿는 조르바의 마지막 명언은 이거다.
"인간의 머리란 식료품 상점과 같은거예요. 계속 계산합니다. 얼마를 지불했고, 얼마를 벌었으니까 이익은 얼마고 손해는 얼마다! 머리란 좀상스러운 가게 주인이지요. 가진 걸 다 걸어 볼 생각은 않고 꼭 예비금을 남겨 두니까." (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