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 왼쪽 길로 - 전5권
박흥용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7월
절판


1권 호두를 깨던 손에 호두 물이 빠지면 9월이 온다.-8쪽

1권 세 가지 무서운 길.
처음 가는 길.
혼자 걷는 길.
그리고 처음 가면서 혼자 걷는 일.-27쪽

1권 자다가 깼거든요.
마당에 달빛이 훤하네요.

방문턱을 밟은 채
뒤꿈치 들고 동구 밖
호두나무 쪽으로
목을 빼는 내 버릇.

그럴 리 없지만
혹시 엄마가 오실까봐
돈 벌러 간 엄마
이 달밤이라도
내가 보고 싶어 오실까봐

밤새 소쩍이만 소쩍이고
나는 눈물만 훌쩍이고. -40쪽

3권 떨어지지 못한 열매는 꽃이 되었다.
붉은 눈송이로 뭉쳐 겨울나무의 훈장이 되었다.-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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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 꽃아 문 열어라 - 이윤기 우리 신화 에세이
이윤기 지음 / 열림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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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고 억울한 일이다.고대 그리스의 서사 시인 호메로스의 고향 터키의 이즈미르까지 찾아다닌 나에게 그것은 참으로 부끄럽고도 억울한 일이다. -17쪽

만일 <삼국유사>가 없다면 우리의 고대사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우리는 민족사의 첫머리에서 단군 신화를 지워야 할 것이다. 그래서 건국 신화를 갖지 못한 허전함을 감내해야만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향가 14수를 잃어야 하리라. 그리하여 노래가 없고 서정이 사라진 건조한 고대사를 아쉬워해야 하리라. -18쪽

남성 원리인 호랑이는 동굴의 어둠 속에서 매운 마늘과 쓴 쑥을 견디지 못하고 동굴을 뛰쳐나갔다. 호랑이는 '바깥'이 그리워 '안'과의 싸움을 계속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성 원리인 곰은 그 어둠을 '기다림'으로써 '안'과 싸우면서 삼칠일, 즉 스무하루를 견디고는 사람의 몸을 얻었다. -87쪽

한 사물에 이름이 지어지면 사물은 그 이름을 한동안 위태롭게 간직해야 한다. 사물은 저에게 붙여진 이름이, 붙여진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승인하고, 해석이, 이름이라고 하는 갓 괸 물을 휘정거리더라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면 물은, 샘물 자체의 속성에 따라, 그 물을 괴게 한 주변의 율법에 따라 되맑아지게 마련이다. -89쪽

리상호는 단군 신화에서 곰의 승리는, 호랑이 토템 부족에 대한 곰 토템 부족의 승리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한 장본인이기도 하다.-106쪽

고등 종교는 불교가 들어오기 전에도 이 땅에는 종교가 있었다. 신라 학자 최치원에 따르면 그것은 '옛부터 우리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었으니 바로 풍류도'다. 풍류도는 샤머니즘과 도교적 신선사상이 하나로 어우러진 신라인들의 세계관이었다고 한다. 풍류도를 쫓는 화랑 및 그 우두머리 국선은 인위를 좇지 않았다. 그들은 생명이 있는 것들과 생명이 없는 것들을 나누지 않고 하나되어 살고자 했다.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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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우체국 - 황경신의 한뼘스토리
황경신 지음 / 북하우스 / 2004년 6월
절판


무슨 일이든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을 때 해야 한다는 법칙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에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은 언제나 자신을 드러낼 가장 좋은 시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시기는 평생에 한 번 반드시 오는 법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시기에 그들을 받아들일 용기를 우리는 갖고 있지 못하다.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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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베아트리체 리 그림 / 오래된미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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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1 행복의 첫 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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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2 행복은 때때로 뜻밖에 찾아온다-32쪽

배움 3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배움 4 많은 사람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40쪽

두려움과 내면의 문제는 직접 대면하지 않으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46쪽

배움 5 행복은 산속을 걷는 것이다. -50쪽

배움 6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64쪽

배움 7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65쪽

배움 8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다.-74쪽

배움 9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배움 10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87쪽

배움 11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이다.

배움 12 좋지 않은 사람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에서는 행복한 삶을 살기가 더욱 어렵다. -93쪽

배움 13 행복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배움 14 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120쪽

배움 15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배움 16 행복은 사랑 있음을 축하하는 파티를 여는 것이다. -126쪽

배움 17 행복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는 것이다. -137쪽

배움 18 태양과 바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143쪽

배움 19 행복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158쪽

배움 20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 -181쪽

배움 21 행복의 가장 큰 적은 경쟁심이다. -183쪽

배움 22 여성은 남성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에 대해 더 배려할 줄 안다.
배움 23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185쪽

모든 생각을 멈추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 -189쪽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겁니다."-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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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김용택 지음 / 푸르메 / 2008년 2월
품절


아무리 부질없는 삶일지라도 의미 없는 삶은 없다. 이 세상을 흐르는 저 강물이 어찌 무의미하겠는가. 어찌 아무런 뜻이 없겠는가. 그는 이따금 어둔 산속에서 어둠을 들치고 지금도 우리 곁으로 걸어나온다. -59쪽

구이는 아름다운 곳이다.
봄이면 구이 가는 길은 더욱 아름답다. 길가 논두렁이나 밭두렁에 핀 하얀 조팝꽃이며, 우리네 누추한 삶의 버짐처럼 희게 피어나는 산벚꽃, 지붕 위로 피어나는 살구꽃, 아슬아슬한 벼랑에 피어나는 애처로운 산복숭아꽃 꽃빛은 나를 어지럽게 흔든다. 어쩌자고 봄이 오면 저 꽃들은 저리도 흐드러지는지. 평화동 형무소를 막 지나면 정리되지 않는 골짜기의 봄과 가을 아침, 그리고 저녁 햇살이 나를 사로잡는다.
늦은 가을 미나리들은 빈 들에서 그 얼마나 새뜩하게 푸른가. 아, 눈 쌓인 모악의 그 넉넉한 자태며, 비 개인 날의 그 아기자기한 골짜기들, 산이 시작되고 들이 시작되는 모악. 수많은 전주의 화가들이 이 모악을 그렸지만 아직도 모악은, 모악이다. -86쪽

촌놈들은 세상을 머뭇거린다. 변하는 세상이 두렵고 얼른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다.-106쪽

두세두세 주저앉고-138쪽

시인이어서도 아니고, 시대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훌륭한 혁명가여서도 아닙니다. 그 이전에 당신들은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지금이나 그때나 사람을 빼고 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는 그 생각 하나로 나는 살아갑니다. 혁명을 하자는 것이 나에게는 아름다운 사람의 정신을 이루어보자는 것 이상이 아니었으니까요.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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