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쓰다
매거진 t 편집부 엮음 / 씨네21북스 / 2006년 8월
절판


대부분 입으로는 열심히 해, 죽도록 사랑해, 말해 놓고 물만 떠다 달래도 짜증내잖나. 그러니까 사랑도 입으로 하고, 글도 입으로 쓰고, 그런데 매일 쓰는 사람은 아무도 못 당하고, 사랑도 실천하는 사람 앞에서는 아무도 못 당한다. 작가 되기는 어렵지 않다. 대신 정말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매일 써야 한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다 열심히 한다는 거야. 뻥치지 말자. 목숨 걸고 해야 한다. -노희경-118쪽

"마음이 잔인해지지 않고 어떻게 한 사람만 좋아합니까? 착한 마음으로는 세상 전부를 좋아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하나만 좋아하려면 착해선 안 돼요. 잔인하게 한 사람만 좋아할래요... 나중에 후회해도 좋을 사람." -<네 멋대로 해라> 중에서-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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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구판절판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13쪽

이제 부디 나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라. 사랑에 배신은 없다. 사랑이 거래가 아닌 이상, 둘 중 한 사람이 변하면 자연 그 관계는 깨어져야 옳다. 미안해할 일이 아니다. 마음을 다잡지 못한 게 후회로 남으면 다음 사랑에선 조금 마음을 다잡아볼 일이 있을 뿐, 죄의식은 버려라..... 더 사랑했다 한들 한 계절 두 계절이고, 일찍 변했다 한들 평생에 견주면 찰나일 뿐이다. 모두 과정이었다. 그러므로 다 괜찮다. -24쪽

인생을 살면서 절대 잊혀질 것 같지 않은 장면들이 잊혀지고, 절대 용서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용서되면서 우리는 여자로, 혹은 남자로 성장한다. 누구는 그러한 성장을 성숙이라고도 하고 타락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나는 다만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42쪽

노희경이 글 쓰는 수칙 몇 가지

1. 성실한 노동자가 되어라.
노동자의 근무시간 8시간을 지킬 것.
2. 인과응보를 믿어라.
쓰면 완성할 확률이 높아지고, 고민만 하면 머리만 아프다.
3. 드라마는 인간이다.
인간에 대한 탐구가 드라마에 대한 탐구다.
4. 디테일하게 보아라.
듬성듬성하게 세상을 보면, 듬성듬성한 드라마가 나오고, 섬세하게 세상을 보면 섬세한 드라마가 나온다.
5. 아픈 기억들이 많을수록 좋다.
작가는 상처받지 않는다. 모두가 글감이다.
6. 생각이 늙는 걸 경계하라.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은 늙을 수 있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생각이 편견인 것을 직시하고, 늘 남의 말에 귀 기울일 것. 자기 생각이 옳다고 하는 순간, 늙고 있음을 알아챌 것.
7. 조율을 잊지 마라.
드라마는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닌 더불어 함께하는 작업이다. 조율하지 못할 거면 드라마작가를 포기하라. 드라마작가는 드라마의 여러 작업 파트 중 다만 글을 쓰는 사람일 뿐, 우두머리가 아니다. 작가적 중심과 독선을 구분하는 게 관건이다. -89쪽

마음에 안 드는 형부감을 두고 "언니 저 사람하고 결혼시키지 마라"고 투정하는 내게 "너랑 안 살아" "그럼 엄마는 그 사람이 맘에 든단 얘기야!" "나랑도 안 살아" 라고 심플하게 말하던, 어린 나보다 구태의연하지 않았던, 사는 게 고단해도 눈(snow)은 예쁘다던 당신, 아! 정말 왜 그리 빨리 갔느냐. -111쪽

나는 묻고 싶었다. 만약 그랬다면 미안하다. 나는 당신을 한번도 여자로, 인간으로 대접하지 못했다. 긴 수술 후 깨어난 당신에게 "무엇이든 말만 하면 사 주고 해 주마" 했더니 당신은 그렇게 말했다. "내 청춘 돌려줄 수 있나" 가슴이 무너졌다. -112쪽

사람들은 사랑을 하지 못할 때는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을 할 때는 그 사랑이 깨질까 봐 늘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우린, 어리석게 외롭다. -<굿바이 솔로> 중에서-157쪽

그전에도 남자라서 사랑한 경험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진우란 남잘 만나고, 경민이란 남잘 만났지만 그 사람들이 남자라서 만난 건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당신 부인을 여자라서 만났습니까? 나는 남자를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남자였을 뿐입니다. -<슬픈 유혹> 중에서-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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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피면 - 10대의 선택에 관한 여덟 편의 이야기 창비청소년문학 4
최인석 외 지음, 원종찬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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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성석제
그 뒤부터 나는 늘 나를 의심하면서 살았어. 누군가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누군가 나와 똑같은 대상을 두고 훨씬 더 뛰어난 작품을 그렸고, 앞으로도 더 뛰어난 작품을 그릴 수있다는 생각을 벗어나 본 적이 없어. 그러니까 어떤 작품이라도, 그게 포스터 물감으로 그리는 반공 포스터라도 내가 가진 능력 전부를, 그 이상을 쏟아 부어야 했지. 언제나, 어디서나. 그 결과가 오늘의 나일까. 의심의 결과, 좌절의 결과, 누군가 내 비밀을 알고 있다는 생각의 결과-97쪽

굿바이 메리 개리스마스-오진원
우린 1퍼센트의 가능성에 기대 99퍼센트를 걸며 산 사람들이라고. -153쪽

헤바-조은이
"야, 사막에선 별이 불탄단다. 그 불타는 별들을 보다 심장이 멎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거긴 같이 죽어도 좋은 사람과, 죽어도 좋을 때에 가야지."-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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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지음 / 창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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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가 허룩해 돌아보니 그녀는 걸음이 지쳐 있었다. -19쪽

뜨거운 온돌방에서 몸을 풀고 누워 있던 외할머니는 밖에서 제비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마루로 나가 처마를 올려다보며 손을 흔들었다. 당시에 그런 풍습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이를 풍등豐登이라 불렀다.
-42쪽

"나한테 담배는 정부 예산과 같은 것이어서 형편에 따라 어느 정도 삭감은 가능하지만 아예 끊을 수는 없소이다. 실제로 정부 예산 중에 담배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돈지는 당신도 잘 알 거요. 나라부터 살리고 봐야지."-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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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똥
김윤영 지음 / 창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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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전선이 소멸되자마자 창조적 에너지들을 잃고 시스템에 흡수되어 버린 나의 윗세대를 위무하고 싶었다. -작가의 말-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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