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성석제
그 뒤부터 나는 늘 나를 의심하면서 살았어. 누군가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누군가 나와 똑같은 대상을 두고 훨씬 더 뛰어난 작품을 그렸고, 앞으로도 더 뛰어난 작품을 그릴 수있다는 생각을 벗어나 본 적이 없어. 그러니까 어떤 작품이라도, 그게 포스터 물감으로 그리는 반공 포스터라도 내가 가진 능력 전부를, 그 이상을 쏟아 부어야 했지. 언제나, 어디서나. 그 결과가 오늘의 나일까. 의심의 결과, 좌절의 결과, 누군가 내 비밀을 알고 있다는 생각의 결과-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