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일기 - The Journals of Mus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리뷰 ::

 날씨 맑음을 알려주는 듯한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느릿한 발걸음으로 출근을 했지요, 하지만 자꾸 창밖으로 보이는 때뜻한 주말의 맑은 봄날씨가 제 마음을, 그리고 저의 키보드를 두드리른 건조함의 풀풀 풍기는 손가락에도 영향을 미치네요 , 결국 일을 다 끝내지 못하고, 텅빈 작업실을 대충 마무리 하고 나왔습니다. 따뜻한 날씨이기는 하지만, 선뜻 어디론가 콧바람을 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지는 않아, 잠시 길거리에서 서성였어요. 하지만 맑은오후에 곧장 집으로 퇴근하기도 싫은 참 애매한 기분이들었습니다. 조금은 내키지 않았지만, 개봉하면 꼭 보겠다고 다짐했던 <무산일기>를 보러 대학로 극장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햇살과 봄바람에 나른해져서 인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요.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버스에서 내리니 찬바람이 살짝 옷깃을 스치네요.
 
독립영화라 그런지 역시 이번 영화도 상영관이 극소수 입니다. 거기에다 상영일자와, 상영시간도 턱없이 적은 수를 가리키네요. 뜨문뜨문 나와있는 상영일자와, 하루에 한번, 길게 두,세번에 지나지 않는 상영시간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네요. 사실 독립영화를 보기위해 자주 가던 상암CGV '꼴라쥬관'에서조차 상영을 하지 않으니, 서울 CGV에서는 강변CGV에서만 상영중이네요. 그많은 상영관들중에 꼴랑 한군데 밖에서 상영을 안하다니 말입니다! 헐! 주말인데도 불과하고 제가 찾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안에 위치해있는  '하이퍼택 나다' 극장은 처음 가보았네요. 뮤지컬을 보러 한,두번 가보았지만 영화관이 있는지는 몰랐어요 (웃음).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곳인데, 워낙 집과 거리도 있고,하다보니 잘 찾지 않았던것 같아요. 영화를 기다리는 몇 분만이 근처를 서성이고 계십니다.  전날 새벽 3시까지 잠을 못 이룬탓에 그런지 영화를 관람하기도 전에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하네요. 이러다 조는건 아닌지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영화 <무산일기>는 탈북자 승철(박정범)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주인공 승철역을 맡은 박정범님은 이 영화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이미 국제영화, 해외영화제에서 다수의 수상경력과 대상을 받은 작품이에요. 제2의 "똥파리"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라고 하네요.  (사실, 저는 똥파리를 보지 못했지만...)승철은 전단지 붙이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 나갑니다. 하지만 일거리를 주는 그들에게도 무시당하며 하루 일당도 제대로 못받기 일수 입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고, 남들처럼 평범한 일자리를 구하고 싶은 승철이지만, 어디에서도 탈북자인 그를 따뜻하게 받아주는 곳은 없습니다. 승철은 탈북자에게만 붙는 주민등록증 번호 '125'는 그를 꼬리표처럼 평생 붙어 다닙니다. 그런 그에게 함께 살고있는 유일한 친구 경철(진용욱)이 있습니다. 그는 탈북인들의 돈을 받아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주는 브로커 역할을 하지만, 결국 이런 일로 경찰에게 쫓기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승철은 늘 남들에게 무시당하고, 폭행을 당하지만 내면으로 모든걸 인내하며 받아들이며 거짓없이 진실된 정도(正道)를 걸으려 하지요.

영화속 승철은 말이 없습니다.탈북자라는 꼬리표로 사람들에게 멸시와 무시를 당하는 그는 아마 자신을 드러내기 두려워하고, 자신의 마음을 남들에게 표현하기 힘들어 했던것 같아요. 승철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교인 숙영(강은진)을 마음속으로 좋아하지만, 늘 그녀 곁에서만 맴돌뿐 다가서질 못합니다. 어느날 그녀의 뒤를 쫓아가다가 그녀가 저녁에는 노래방에서 일하는걸 알게되고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하게 되지요. 독실한 크리스찬인 이였던 숙영은 승철이 자신과 같은 교회를 다니는걸 몰랐었습니다. 우연히 교회에서 승철을 보게된 숙영은 자신이 노래방에서 일하는 것에 하느님께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며 승철에게 교회에서는 자신을 아는척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는 떠돌이 개 백구를 늘 자신의 하나뿐인 '유일하게' 마음을 나눌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핍니다. 백구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디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받지 못하며 잡종견으로 취급 받는 떠돌이 개에 불과했으니까요. 승철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두들겨 맞지만 그것은 그가 힘이 없고 나약해서가 아닙니다. 아마 자신이 북한에서  식량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다가 자신으로 인해 죽은 친구 때문 이었을 거에요.
 

영화 <무산일기>는 탈북자 승철(박정범)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주인공 승철역을 맡은 박정범님은 이 영화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이미 국제영화, 해외영화제에서 다수의 수상경력과 대상을 받은 작품이에요. 제2의 "똥파리"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라고 하네요.  (사실, 저는 똥파리를 보지 못했지만...)승철은 전단지 붙이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 나갑니다. 하지만 일거리를 주는 그들에게도 무시당하며 하루 일당도 제대로 못받기 일수 입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고, 남들처럼 평범한 일자리를 구하고 싶은 승철이지만, 어디에서도 탈북자인 그를 따뜻하게 받아주는 곳은 없습니다. 승철은 탈북자에게만 붙는 주민등록증 번호 '125'는 그를 꼬리표처럼 평생 붙어 다닙니다. 그런 그에게 함께 살고있는 유일한 친구 경철(진용욱)이 있습니다. 그는 탈북인들의 돈을 받아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주는 브로커 역할을 하지만, 결국 이런 일로 경찰에게 쫓기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승철은 늘 남들에게 무시당하고, 폭행을 당하지만 내면으로 모든걸 인내하며 받아들이며 거짓없이 진실된 정도(正道)를 걸으려 하지요.

영화속 승철은 말이 없습니다.탈북자라는 꼬리표로 사람들에게 멸시와 무시를 당하는 그는 아마 자신을 드러내기 두려워하고, 자신의 마음을 남들에게 표현하기 힘들어 했던것 같아요. 승철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교인 숙영(강은진)을 마음속으로 좋아하지만, 늘 그녀 곁에서만 맴돌뿐 다가서질 못합니다. 어느날 그녀의 뒤를 쫓아가다가 그녀가 저녁에는 노래방에서 일하는걸 알게되고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하게 되지요. 독실한 크리스찬인 이였던 숙영은 승철이 자신과 같은 교회를 다니는걸 몰랐었습니다. 우연히 교회에서 승철을 보게된 숙영은 자신이 노래방에서 일하는 것에 하느님께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며 승철에게 교회에서는 자신을 아는척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는 떠돌이 개 백구를 늘 자신의 하나뿐인 '유일하게' 마음을 나눌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핍니다. 백구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디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받지 못하며 잡종견으로 취급 받는 떠돌이 개에 불과했으니까요. 승철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두들겨 맞지만 그것은 그가 힘이 없고 나약해서가 아닙니다. 아마 자신이 북한에서  식량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다가 자신으로 인해 죽은 친구 때문 이었을 거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인 에어 - Jane Ey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리뷰 ::

 

영화를 금요일로 예매해 놓았는데, 목요일 개봉이 아닌 하루 빠른 수요일 개봉이라는 이야기를 얼핏 듣고 금요일 티켓을 취소하고 급하게 오늘날짜로 예매를 했습니다. 일도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데, 다 마무리도 못하고 대충 정리하고 영화시간에 맞추기 위해 부랴부랴 버스에 올라탔죠, 조금은 여유있게 도착해,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하나 사들고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 가볍게(?) 저녁 끼니를 떼웠어요, 생각보다 은근 관객들이 꽤 있더라구요, 아마 저처럼 <제인에어>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큰 몇몇 관객들이겠지요. 사실 영화개봉전에 책부터 보겠다고 한달전에 <제인에어1,2>을 구입해 두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결국 책은 들춰 보지도 못하고 영화부터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은 오랫동안 아마 묵히게 될것 같아요 (웃음) 영화의 스토리가 희미해질쯔음 책을 손에 들어야겠네요. 

 

영화 포스터가 이렇게 제 마음을 설레게 했던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포스터 자체만으로도 이 영화의 기대감이 풍선처럼 부풀지 않나요? (.... 나만 그런가...;;) 아무튼 유독 개봉일이 기다려지던 영화 한편이였어요. 사실 요근래 영화다운 영화, 마음에 쏙 드는 영화를 찾지 못해 아쉬움이 한가득이였던 터라, 이 영화의 개봉소식은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였습니다. 제인에어는 21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 많은 여러 편의 영화들을 전 어떻게 한 편도 보지 않았을까요? 이 영화를 보고 난후, 다른 연출로 만들어진 또다른 제인 에어 영화 몇편이 보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리뷰 ::

 

영화를 금요일로 예매해 놓았는데, 목요일 개봉이 아닌 하루 빠른 수요일 개봉이라는 이야기를 얼핏 듣고 금요일 티켓을 취소하고 급하게 오늘날짜로 예매를 했습니다. 일도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데, 다 마무리도 못하고 대충 정리하고 영화시간에 맞추기 위해 부랴부랴 버스에 올라탔죠, 조금은 여유있게 도착해,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하나 사들고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 가볍게(?) 저녁 끼니를 떼웠어요, 생각보다 은근 관객들이 꽤 있더라구요, 아마 저처럼 <제인에어>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큰 몇몇 관객들이겠지요. 사실 영화개봉전에 책부터 보겠다고 한달전에 <제인에어1,2>을 구입해 두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결국 책은 들춰 보지도 못하고 영화부터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은 오랫동안 아마 묵히게 될것 같아요 (웃음) 영화의 스토리가 희미해질쯔음 책을 손에 들어야겠네요. 

 

영화 포스터가 이렇게 제 마음을 설레게 했던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포스터 자체만으로도 이 영화의 기대감이 풍선처럼 부풀지 않나요? (.... 나만 그런가...;;) 아무튼 유독 개봉일이 기다려지던 영화 한편이였어요. 사실 요근래 영화다운 영화, 마음에 쏙 드는 영화를 찾지 못해 아쉬움이 한가득이였던 터라, 이 영화의 개봉소식은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였습니다. 제인에어는 21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 많은 여러 편의 영화들을 전 어떻게 한 편도 보지 않았을까요? 이 영화를 보고 난후, 다른 연출로 만들어진 또다른 제인 에어 영화 몇편이 보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보스 문도스 - 양쪽의 세계
권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왠지 표지가 딱히 마음에 안드는 오렌지빛의 책한권이였다. 그리고 분야를 알수없는 정체모를 느낌의 책이기도했다. 그렇게 느낀건 아마 띠지에 적혀있는 "나는 이 책이 서점과 도서관 직원들을 혼란스럽게 했으면 좋겠다. 여행기에 놓아야 할지, 철학에 놓아야 할지, 예술 일반에 놓아야 할지, 아니면 문학과 취미 사이 애매한 선반에 애매하게 놓아 두여야 할지. (작가의말)"이란 문구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기전 후루루룩 가볍게 책페이지를 넘겨보았지만, 다른 여행 에세이들처럼 사진 한점 없이 빼곡히 활자들로 채워진 이 책이 나는 은근 서운하게 느껴진다. 표지의 강렬한 오렌지빛 만큼이나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수없을 뿐이다. (표지에 이미 "양쪽의 세계"라는 스페인어 라는 친절한 제목 설명이 되어있음에도 난 이게 제목의 뜻인지 몰랐을뿐).

 

저자는 크게 3가지의 '소요' - 작은 흔들림(小搖), 떠들썩한 소동(騷擾), 산책(逍遙)를 테마로 잡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녀는 많지 않은 나이에 꽤 많은 45개국을 여행했다, 이 책에서는 유럽,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준다. 큰 기대없이 , 사진 한 점 없는 불친절한 이 정체모를 책을 읽으면서 왠지 저자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이 든다. 소소하게 하루하루 써내려간 에피소드들을 적어놓은 추억을 담은 일기장 말이다. 여러나라 여러곳, 그리고 쉽게 여행지로 결정할수 없을듯한 나라들도 서슴없이 자신의 발길 따라 여행하는 그녀를 책을 읽으며 그런 용기와 자신감에 꽤 많이 부러움을 느낄뿐이다. 아직 서른 중반이 되어가도록 제대로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 여행도 다녀보지 못한 나로써는 더욱 목마름의 갈증에 그녀의 이야기는 더한 사막의 태양 같은 느낌을 준다.  활자들로만 가득차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책의 분류에 대해선 여행 에세이로 분류해 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활자들로 잔뜩 이야기를 써내려가지만 이 책은 분명 그녀의 여행기이기 때문이다. 많은 나라 많은 지명들이 나올때마다 생소함에 그리고 머리 위로 물음표를 백개 정도 띄운채 상상으로서만 그곳을 머릿속 도화지에 그려 넣어야했다. (이럴때 사진의 없음이 참 간절히 서운해지는건 어쩔수 없구나.) 그녀의 이야기속에는 많은 인종들과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다. 아마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해도 무관할 정도로 말이다. 그녀의 이야기에 피식 하며 실소도 웃음도 짓게된다.

 

그녀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듯한 이야기들 속에, 그녀는 꽤 많은 문화적인 지식들을 소유한 사람이기도 한듯하다. 여행지마다 사색에 잠기듯 작가와, 한번쯤 들어봄직한 소설책의 제목들, 그 외에도 전시회나 음악에도 다양한 지식의 해박함을 보여준다. 여러 작가 인물들의 삶에 대해서 조근조근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내 앞에 앉아 이야기 해주는듯 한 느낌이 들기도 하며, 책 속의 글들을 적절한 여행지에서 적절히 인용해 풀어주어 그 나라에 대한 나의 상상의 나래 속에 단단히 한 몫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더이상 나에게 무언가 남겨주질 않는다. 애매모호한 느낌에 두리뭉실한 마음에, 알수없는 침음에, 그냥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실소에, 그것이 전부일 뿐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무언가 나의 여행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리라고는 진작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어쩌면 작가도 그런 의도로 쓰지는 않았을테지만) 사실 조금이나마 현실의 답답함을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대리만족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책을 덮은후 아무것도, 아무런 감흥도 없는, 왠지 이 책을 읽기 전과 별다를것 없는 공허한 마음은 어쩔수가 없었다. 분명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그녀의 독특한 매력적인 문체로 써내려간 여러 나라의 이야기들이지만, 나는 왜 챗바퀴 돌리듯 모든 여행지의 이야기가 다 같은 느낌으로 읽혀졌는지도 잘 이해가지 않을뿐.

 

어쩌면 부끄럽게도 한번도 이 나라, 나의 조국을 떠나보지 못함의 갈증을 나는 여행에세이들을 읽으며 나름의 방식대로 갈증해소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많은 환상과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오롯이 책속에 박혀있는 작은 사진들과 작가가 주관적인 생각으로 써내려간 이야기들을 보면서 말이다. 여행에세이를 종종 즐겨 읽기도 하고, 늘 TV프로는 드라마 , 오락 프로보다는 여행다큐나, 휴먼다큐를 즐겨 보기도 한다. 네모난 티비 박스를 보면서 그속의 현지인들의 삶과 그곳의 공기를 눈으로 느끼고 감상하며 가끔은 여행의 스트레스를 그런 방법으로 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껏 누비며 떠나지 못하는 지금의 나의 현실에 씁쓸한 고소만 흘릴 뿐이다. 비록 나에게는 조금은 부족한 느낌의 그녀의 여행기였지만, 지친 일상에  잠시의 휴식같은 책으로 읽기에는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만의 비밀스러운 삶
아틀레 네스 지음, 박진희 옮김 / 비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결국 이 책 역시 내 손에서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겨우 책 한권을 끝내고도 이 책에 관해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함이 밀려와 선뜻 리뷰를 작성하질 못하고 몇번을 서성이다가 힘겹게 마음을 다잡고 리뷰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어떻게 써야할지,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아무런 준비도 아무런 생각도 없는 지금,포스팅이 무사히 마무리 될지도 미지수이다. 우선은 최선을 다해 볼 수밖에.솔직히 수학이라하면 단어만 들어도 두통과 미간에는 川자가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단어이다.나뿐 아니라 대부분 수학에 부담을 갖거나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그렇다고 이 책이 어려운 함수,수학,수식의 복잡한 이야기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가끔 나오는 함수와 수식에 조금은 당황스럽고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머리 위로 잔뜩 물음표를 그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깊게 파고들어가지 않으니 가볍게 넘겨 읽도록 한다.
 

이야기는 딸이 아버지(후세)의 실종신고를 하게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컴퓨터 파일 하나를 보게되는데 그 파일은 아버지(후세)가 일기를 기록해두었던 하나의 파일 문서였다. 이야기는 이렇게 후세(화자)의 일기를 토대로 진행된다. 모든 스토리의 시작과 끝은 이 일기가 바탕이 되어 전개되는데 마흔세살인 중년인 후세는 수학교수로써,소수(소수 [素數, prime number] - 1과 자기 자신만으로 나누어지는 1보다 큰 양의 정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아내와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평범하고, 늘 부족함없이 생활하던 가정의 가장이라 생각하며 지내던 그는 19세기 역사적 천재 수학자인 베른하르트 리만의 평전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처럼 소수를 공식으로 증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소수는 모든 규칙을 벗어나 안전한 보호막 속에 있기 때문에 연구 가치가 있다.나는 이렇게 수와 관련된 주제를 좋아하여 자주 화제로 삼는 편이다. 그러나 내 강의시간에 이런 수에 관한 이야기는 뛰어난 몇몇 학생을 제외하고는 의식과 야심이 있는 학생들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한다. 나는 도대체 그 이유를 모르겠다. (14쪽)

 

리만의 가설은 두 세기가 지나도록 풀지못한 최대의 난제로 남아있다. 그런 리만의 가설은 처음부터 순조롭게 풀리는듯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기록에 대해 부족한 자신의 형편없는 글쓰는 재주에 결국 작문을 배우기 위해 작문교실에 등록하고 강의를 듣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그곳에서 독일강사'잉빌드'라는 여인을 알게되고 그녀에게 조금씩 호감과 사랑을 느끼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지극히 평범한 자신의 가정에서도 조금씩 불화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후세는 리만의 평전을 준비하기 위해 잉빌드와 함께 리만의 삶을 쫓아 여행을 하고 필요한 자료를 찾아 간다. 잉빌드는 리만의 자료를 수집하는데 후세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그녀도 어쩌면 자신의 이런 불미스러운 만남에 자신의 가족에게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듯 하지만, 두 사람은 자신들의 마음이 이끄는대로 농도깊은 사랑을 나눈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책 제목처럼 리만의 이야기로 잔뜩 채워지지 않았을까 했지만, 어쩌면 이 책을 쓴 아틀레 네스는 독자들로 하여금 부담과 거부감, 읽는내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리만의 평전을 집필하는 후세로 하여금 그의 일상의 이야기를 적절히 섞음으로써 두 인물의 삶이 자연스럽게 섞여 조화를 이룬다. 주인공 후세 역시 수학교수라는 설정과, 목사의 아들이라는 점, 그리고 결혼 후의 진정한 사랑을 만나는 설정등을 보면서 비슷한 공통점은 수학교수(후세)가 리만의 평전을 집필하게 되는 동기나 그의 삶이 꽤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나가는것 같다. 후세는 자신이 잉빌드와의 은밀한 사랑을 나누면서 자신의 아내 과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감정 묘사가 꽤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리만의 이야기에 빠져있던 그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천재 수학자 리만처럼 그 역시 그렇게 비밀스럽게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린 것일까?

 

이야기 속에는 리만 외에도 가우스, 베버 .... 등의 역사속 인물 수학자들의 이야기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나에겐 모두 생소할 뿐, 그들이 누구인지 문외한 나에게는 그냥 어렵고, 지끈거리고, 울렁거리는 수학에 뛰어났던 인물들이 였다는 것에만 지례짐작 할뿐이다. 관심없던 수학자 리만의 이야기였지만, 후세 역시 '소수'처럼 작고 미미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리만의 삶을 쫓아 평전을 집필하면서 그런 자신의 소극적이고 늘 존재감 없는 자신의 삶을 어쩌면 깨달았을지도 모르겠다. 후세의 시선을 통해, 그리고 그의 생각을 통해 리만의 이야기를 읽었지만, 이것이 진실이든 가설이든, 후세와 리만의 삶을 잠깐 엿볼수 있었던 것 같다. 비록 여전히 나에게 수학은 어렵고 난해한 과목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 FAST & FURIOUS 5
영화
평점 :
현재상영


 

잡담 ::
 

오랫만에 액션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우선 빈곤한 저의 삶에 이렇게 문화생활의 크나큰 선물을 안겨주신 '블롬크비스트'옹님께 무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낄낄! 늘 홈그라운드였던 '상암CGV'에서 오랫만에 벗어나 신촌 '메가박스'로 향했어요, 그것도 날씨 만빵 좋은 토요일에 말이죠, 요즘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늘 토요일 근무는 저에게 고문에 가까운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다른 날 같았으면 밍기적 거리며 게으름을 피우다 결국 퇴근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을텐데, 이날 만큼은 퇴근후 소소한 계획을 미리 짜두었던 터라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일에만 몰두한 결과 예상보다 쪼큼 일찍 일을 마무리 할수 있었어요. 늘 홍대패닉 상태로 홍대 매니아인 저에게 이상하게 한정거장 차이의 신촌은 선뜻 가까이 할수 없는 고런 동네에요, 뭔가 번잡스러움과 정신없는 길거리, 그리고 주점이 많은, 난잡함(?)이 가득 느껴지는 곳이라고 할까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신촌 또한 저의 아지트였지만, 언젠가부터 발길이 뚝 끊게 되더라구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잘 찾아 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블롬크비스트 옹님 덕분에 오랫만에 신촌에 발걸음을 했어요, 사실 머리도 좀 겸사겸사 정리할겸 단골 헤어샵도 들려야겠다는 생각도 있기도 했지요. 머리 안한지(6개월) 오래되어서 완전 부시시해지고 지저분하니 계속 방치하긴 힘들것 같아서요, 요즘 너무 게을러서 미용실 가는걸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6개월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예전 같으면 머리를 어떻게 할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인터넷을 뒤저보고 했을텐데, 요즘은 다 귀찮아요, 그냥 "잘라주세요" 라고 한마디 했을뿐(웃음) 아무튼 지저분하고 정리안되는 머리를 싹둑 자르고 나니 맘이 다 편하네요 하하;
 


 

리뷰 ::
 

이야기는 경찰이었던 브라이언(폴 워커)은 미아(조다나 브류스터)와 함께 도미닉(빈 디젤)을 탈옥시키고, 함께 국경을 넘어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로 도주한다. 자유를 위한 마지막 한방, 최후의 미션을 준비하는 멤버들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 놓으려는 음모에 휩싸여 궁지에 몰리게 되는데... 한편 절대 타겟을 놓치지 않는 냉철한 정부 요원 홉스(드웨인 존슨)는 도미닉과 브라이언을 쫓던 중 이들의 둘러싼 커다란 음모가 있음을 직감하게 되고 이들간의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대결이 시작된다.(네이버 제공) 라는 스토리로 시작됩니다. 오 역시 빈 디젤 너무 멋지게 나오네요, 예전에 <트리플 엑스>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 변함없는 시스펙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1967년생이라고 하면...45세? 헐... 정말 몸 관리는 끝내주게 했네요, 트리플 엑스를 정말 잼있게 보았던 터라 빈 디젤의 모습은 뇌리에 콕 박혀 있어요. 하지만 시스펙과는 다르게 그의 미소는 순박함이 풀풀 풍겨나요, (아 귀여워!>.<)

하지만. 130분이란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 전반적인 스토리는 정말 단순하다고 진부하기 그지없는것 같네요, 전형적인 헐리우드 액션 영화를 본보기로 보여주는 느낌이랄까요? 집중하거나 몰입해 보지 않아도 그냥 슥~ 대충 보아도 스토리를 모두 이해할수있을 정도 인듯해요, 어떤 영화든 스토리와 영상 100% 만족할수 있는 영화를 만나기는 어렵다는걸 새삼 느끼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보다 영상에 더욱 집중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화려한 액션과 정말 영화의 예고편이나 광고에서도 볼수 있듯이 남자들의 로망? 이라고 할만한 멋진 장면들이 화려하게 관객들의 시선을 제압하거든요! 깊이 있는 영화보다 가볍게 보기 위한 영화를 찾는 분이거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스트레스 풀기용으로 좋은 영화인것 같아요. 사실 저도 요즘 살짝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라서 그런지 깊이있는 영화보다는 생각없이 즐길수 있는 영화를 한편 보고 싶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인지, 영화를 보는내내 지루할 틈은 없었습니다. (영상은 가히 훌륭하니까요) 신촌 메가박스에서 제일 큰 상영관인 M관에서 관람을 해서 인지 유난히 상암CGV에 비해 사운드가 너무 빠방하다는게 확실하게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참 말도 안되는 내용이고, 현실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고, 스토리가 좀 어거지 스럽게 껴맞추기 식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보는 내내 픽픽 실소가 새어나오기도 하고, 헛웃음이 나오기도 한 영화이지만, 나의 시선을 사로 잡는 영상과 화려한 액션, 그리고 멋진 카(Car)들의 등장에는 넋이 빼앗기기도 했네요, 사실 저는 여자이기도 하고 자동차에 관한한 문외한이기도 하고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멋진 차들을 보며 매료되지는 않았지만, 남자분들이라면 정말 그 멋진 차들을 한 대쯤 소유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상영관을 나오면서 왠지 속이 확 뚫린 느낌이였습니다. 영화속 음악들도 엉덩이가 들썩댈 정도로 신났으니깐요. 딱 거기까지입니다! 깊이있고 스토리와 영상이 완벽한 영화를 원하시는 분은 다시한번 생각하기고 선택하시길 바랄께요,

언젠가 부터 영화의 좋고싫음을 가리며 장르를 가려 보려는 성향이 조금씩 생기는것 같아요. 예전에는 장르불문하고 영화자체를 즐겼었는데, 영화 티켓값이 오르면서, 은근 부담되는 비용에 어쩌면 이왕이면 좀더 훌륭하고 잘 짜여진 완성도 높은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 더 그렇게 변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되도록이면 영화를 다양하게 다양한 시각으로 느껴보고 싶은데, 정말 점점 빈곤해지는 저의 주머니 사정에, 어쩔수 없는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오랫만에 기분전환 하는데 한몫 해 주었던 영화였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