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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프렌즈 - Something Borrowe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잡답 ::
음, 한 2주만에 영화를 보게되었네요, 왠지 긴 텀이 느껴지는 정말 간만의 영화입니다. 사실 영화를 딱히 봐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리고 요즘 끌리는 영화도 없었기에, 어영부영 잉여스런 일상을 보내던 찰나, 뜬금없는 문자 한통에 계획에도 없던 영화를 보게되었답니다. 그 문자는 한달여전쯔음 저의 귀엽고, 깜찍한 동생 '시아' 양이 보내준 기프티콘 유효만료 알림 문자였어요, 그동안 머리를 텅텅 비우고 지내던 터라, 선물해준 기프티콘을 잊고 지냈네요, 일주일밖에 남지않은 유효기간 덕에 영화 사이트를 들락달락,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간만에 로맨스 한편 땡기기로 했습니다. 여느적 한동안 로맨스 소설, 로맨스 영화를 참 즐겨봤었는데, 이게.. 그러니깐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감성, 감정, 연애 세포가 바짝 말라 비틀어져서인지 , 영화와는 다른 현실적인 삶에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해서인지 모르지만, 언젠가부터 로맨스 영화는 나와는 왠지 동떨어진 괴리감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왠지 비싼 티켓값을 모두 지불하며 이따위(?) 나와는 상관없는 장르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싶어지는 마음도 없어지더군요.
조금더 마음으로 느낄수 있고, 현실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성향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지요, 하지만 가끔은 너무 현실적이고 정적인 영화만 보다보니 오히려 그것이 역효과를 낳기도 합니다. 사실 영화를 관람하는 목적이 스트레스를 풀기위해서나 기분전환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런 현실적이고 작품성 높은 영화만 보다보니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꽤 무겁고 , 기분마져 축 가라앉는 느낌이랄까요? 또한 생각이 과하게 많아지는 악효과도 나타나지요, 그런 영화들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생각없이, 또는 말라비틀어진 감성 세포들을 마구마구 분출시켜줄 달달한 영화가 필요한 듯 합니다. 그래서 선택한거지요, <러브앤프렌즈>
리뷰 :: 스포일러 無
영화의 중심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4명의 주인공들입니다. 사실 3명이 될수도 있겠지요, 달시와 레이첼은 아주 어릴적부터 단짝 친구로 지내는 둘도 없는 20년지기 절친입니다. 달시는 결혼을 몇 주 앞둔 예비 신부이지요, 그런 어느날 자신의 30번째 생일파티에서 레이첼은 우연히 달시의 약혼자이자 법대 동기생인 그리고 자신이 짝사랑 하던 덱스와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감정은 실타래처럼 엉켜들기 시작하네요. 늘 쾌활하고 자신이 원하는건 꼭 가지고야 마는 달시와는 달리, 레이첼은 자신의 마음 표현에 수줍음과 용기가 없습니다. 하지만 덱스 역시 레이첼과 같은 마음이였지요, 그 또한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달시와 덱시는 이미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입니다. 레이첼은 그 두 사람의 행복을 깨고 싶지 않았겠지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추스리며 힘겹게 마음을 정리하려 하지만, 덱스는 그런 그녀를 흔들어 놓습니다. 그렇게 영화는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혼란을 겪게 되지요,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덱시의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인지 답답함도 많이 느낍니다. 자신들의 마음을 확인한 덱시와 레이첼이지만 현실의 난감한 상황에 속앓이만 하는 셈이지요, 그런 레이첼 곁에는 또다른 친구 에단이 있습니다. 레이첼의 그런 비밀을 알게된 에단은 그녀에게 또다른 진실된 조언들을 해주며 그녀의 곁에서 힘이 되어 주지요,
이렇게 엉키고 설킨 느낌의 영화는 때로는 두근거림을 한껏 폭출 시켜주기도 하다가, 때로는 주인공들의 답답한 행동에 찌푸리기도 하다가를 반복하네요. 이 네 사람의 운명은 , 결론은, 엔딩은 어떻게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만족한 결과물을 보여주지만, 이것 또한 관람객들의 각기 다른 성향이나 생각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려질듯 하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처음에는 별 관심없이 보던 '덱스 역'에 콜린 이글스필드 라는 남자에게 자꾸 눈이 가는건...큭! 역시 저 또한 여자인건가요! 하하하, 볼수록 매력적인 그의 모습에 자꾸 눈이 가네요, 영화에서도 잘생기고 잘 나가는 킹카로 등장하지만 보는 관객인 저의 서선에도 그가 참 매력적이고 갠춘한 남자로 보였으니 말입니다. - 뭐, 우유부단한 성격만 좀 고쳐준다면 - 영화보다는 주로 TV 시리즈에 출연하다보니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 하네요.
사실 이 영화를 제 3자의 시선으로 관람하다보니 그들의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문제점들이 참으로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시 생각해 내가 만약 저들의 입장이라면 , 나 또한 그러한 행동을 보였을수도, 그러한 생각들을 했었을 수도 있겠다고, 이해가 갑니다. 문득 저의 캠퍼스 시절이 생각나는게 말입니다 (히히), 비록 백프로 공감 할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랑과 우정이란 사이에서 어느 나라건, 어느 인종이건 모두 같은 감정이 아닌가요? 단지 성향과 생각의 차이 뿐일테니까요.
이 영화는 아마존 로맨스 부문 1위, 뉴욕타임스/USA투데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미 180만 부 판매된 에밀리 그리핀의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존에서 로맨스 1위를 차지했을 정도라니, 이 영화의 원작이 궁금해 집니다. (기회가 되면 원작으로 읽어보고 싶네요).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미국 평론가들은 혹평들이 줄을 잇습니다. '비현실적이다, 장난으로 가득찬 드라마.'라는 등의 혹평들이 많네요, 하지만 그것 또한 평론가라는 그들의 시선에서 비춰졌을뿐이지, 이 영화를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관객들 입장에서는 혹평보다는 달달하게 즐길수 있는 로맨스 한편이 될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이 영화에 큰 관심이나 정보를 알고 보지는 않았어요, 그렇다고 영화의 깊이나, 완성도,현실성이나 그런 전문가적(?)인 관점으로 영화를 뚫어지게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영화 자체를 즐겼을 뿐이지요.
그냥 달콤하고 달달한, 때로는 메마른 감정과 감성에 비타민을 주고, 가볍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해 드리고 싶지만, 영화의 깊이와 완성도 등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조금 약간은 복잡한듯한 4명의 주인공들의 감정들이 때로는 방해가 되기도 하고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영화이니까요! 그것만으로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듯 하네요. 진부하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참, 즐겁게 관람했던 영화입니다. 더위에 지쳐 피곤함이 가득한 월요일, 저에게 조금은 피로를 풀어주는 한 편의 영화였어요, 내일부터 장마 시작이라니 모두 대비 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