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1부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권을 읽고 긴 텀이 있었어요, 한 3개월 후에 1부 2권을 읽었으니까 말이지요, 오랜 기간 텀을 둔 덕분에 그만큼 이야기의 흐름도, 흥미도 잔뜩 잃어버린 느낌이라고 할까요? 더구나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기억에서 가물가물 해질쯔음이라 2권을 읽으면서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1부를 모두 끝내고 곧바로 2부인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1부<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는 경제쪽 사건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2부에서는 매춘, 인신매매 등 성매매를 이야기 하네요. 이번 밀레니엄 시리즈를 접하면서 느낀 거지만, 스티그 라르손은 이야기의 재미와 흥미에만 치우치지 않은듯해요, 우리나라에서나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일어나고 번번히 접할수있는 사건, 사고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고 써내려갔거든요, 이번 2부 <불을 가지고 노는소녀>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히 다뤄지고 있는 인신매매나 성매매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요 근래  -어쩌면 올해 들어- 제대로 마음에 쏘옥 드는 책을 만나보지 못하고있어요. 어느책을 집어들든 평균 평점이 중간을 넘어서지 못하거든요. 그만큼 저의 책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떨어졌거나, 아니면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어서 일지 모르지만, 어느책에도 집중을 못하는건 사실입니다. - 또한 그만큼 저에게 몰입감을 주는 책을 못만나기도 했지만요-.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이번 소설은 꽤 '괜찮게 읽히는 소설'로 남을것 같아요. 이번 2부에서도 역시 두 주인공인 리스베트 살란데르와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등장합니다. 거기에 또다른 새로운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하네요. 살란데르와 미카엘은 1부에서의 사건(방예르가)의 일을 모두 마무리 한후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듯 합니다. 하지만 미카엘이 자신의 잡지사인 '밀레니엄'에서 새롭게 기획하고있는 인신매매와 성매매, 매춘 등에 대해 자료수집과 그에 관련된 인물들을 조사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점점 또다른 사건으로의 시작을 알려주는듯합니다.

 

<불을 가지고 노는소녀 1> 역시 1부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과 같이 사건의 발생 전,초를 알려주기 위한 준비 단계임에 뚜렷한 사건의 발생이 시작되지는 않네요. 그래서 살짝 느슨함과 팽팽하게 조여짐이 반복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1부1권보다는 이번 2부1권이 조금 더 수월하게 읽힙니다. 1부1권은 어느 대기업(방예르가)의 가계도와 오랜 기억들을 다시 되살리듯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여놓은 듯한 느낌이라 꽤 지루함이 느껴지는 책이였습니다 - 한달 정도를 이 한권의 책에 모두 할애했다면 말 다한거죠? ^-^) - 그렇다고 2권 역시 지루하고 재미없다는건 아니에요. 1부에서의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을 2부에서는 모두 충족시켜주는 빠른 스피드감의 읽힘을 보여주거든요. 하지만 이번  2부1권은 1부에서 나왔던 중심 인물들이 계속 연관되어 나오기에 잡스러운 느낌은 없는듯 하네요. 또 다른점은 1부에서 신비스럽게만 느껴졌던 '리스베트 살란데르' 그녀의 이야기가 조금씩 베일을 벗는 느낌입니다. 천재적인 해커, 수학천재라는 그녀에게 따라붙는 수식어와, 그리고 그녀에 대해 1부에서는 거의 알수없어 꽤 궁금한 묘령의 여인이라 생각했는데, 2부에서는 꽤 많은 이야기로 살란데르양이 등장하네요. 하지만 여전히 그녀에 대해 소소하고 자세한 이야기는 드러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어떠한 비밀스런 무언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녀의 전 후견인인 홀예르 팔름그렌이 그녀에 대해 쓴 일지에"모든 악이 일어났을때"라는 문구를 보면 말이지요. 이 모든 궁금증은 2부 2권에서 모두 풀어지겠지요?

 

사실, 저의 조급함과 빠른 속도감에 추리, 스릴러 물을 읽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경우를 보면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는 저에게 조금은 느릿한, 그리고 답답함이 잔뜩 베어나오는 느낌의 소설이에요. 하지만 이 소설은 거의 완벽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어느 한 사건을 풀어가는데, 소소한 하나하나까지 꽤 신경을 곤두세우고 소설을 채워나간 느낌이거든요. 사실 어느 소설을 읽든 책을 읽으면서 영상을 눈으로 그리듯 오버랩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소설은 활자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각인되고 그것들이 또다시 머릿속에서 영상을 만들고 그림을 만들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 시키거든요. 그만큼 잘 짜여진 소설이라고 할수 있는듯해요. 사실 책으로 먼저 접하게 되면 영화에는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 편인데, 이번 밀레니엄 시리즈는 헐리우드에서 이미 만들어지고 미국에선 올해 12월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초쯤 개봉한다는 소식에 꽤 기대하고 있답니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1>의 거의 후반부에서 점점 흥미로움에 몰입감이 강하게 일어나려할 찰나, 마지막 장을 덮게 되어버려 조금 아쉽네요. 아직 2권을 구입하지못해 언제 읽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빠른 시일내로 나머지 밀레니엄 시리즈들도 몽땅 구입해야겠네요. 점점 날씨가 더워지고 장마시즌도 다가오고 있다고 합니다. 장마철이오면 왠지 쏟아지는 폭우를 창밖으로 바라보며 읽기에 꽤 잘 어울리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이번 여름 <밀레니엄 시리즈>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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