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오웰의 장미

오웰의 장미 - 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
리베카 솔닛 지음, 최애리 옮김 / 반비 / 2022년 11월

오웰의 삶과, 솔닛의 글, 책의 장정, 번역, 이 모든 것이 지상에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사치품같은 책이다. 심장이 아플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커피 한 잔을 들고 아침 공기를 마시며 태연히 이 아름다운 책을 읽는다. 그것이 나를 살릴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이 주는 메세지이기도 하다.

[100자평] 자본이라는 수수께끼

자본이라는 수수께끼 -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위기들
데이비드 하비 지음, 이강국 옮김 / 창비 / 2012년 7월

근대적 시간을 급하게 통과해 온 한국은 이미 서양을 앞질러 미래에 먼저 도착해버린 것 같다. 이렇게 빠르게 빈부격차가 극단화되고, 공동체가 붕괴하고, 돈을 제외한 모든 가치가 휘발되어도 괜찮은 것일까. 우리가 원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상상해보기 위해 자본의 모순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100자평]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 가족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의 특별한 삶
양영희 지음, 인예니 옮김 / 마음산책 / 2022년 10월

감독님의 평양 연작 다큐멘터리를 이미 보았음에도 이 책을 읽으며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섬세한 정치성에 더해 이 글이 얼마나 담백하고 아름다운지에 대해 말을 얹고 싶었다. 가족이라는 대체불가능한 존재들에 대한 복잡하고 곤란한 사랑을 담은 몇 마디 말들이 마음을 뒤흔들었다.

[100자평] 인생의 역사

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아주 오래 전부터 신형철님의 팬이였지만, 저는 늘 님의 재능을 이렇게 써버리는 것이 너무나도 아깝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보기 드문 재능을 잘게잘게 부순 뒤 가루로 만들어 날려버리는 느낌이에요. 이런 재능으로 좀 더 길고, 무겁고, 깊은 글을 써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독자도 있습니다.

[100자평] 자본의 17가지 모순

자본의 17가지 모순 - 이 시대 자본주의의 위기와 대안
데이비드 하비 지음, 황성원 옮김 / 동녘 / 2014년 11월

이 책은 얼마나 논리정연하면서도 친절한가. 이런 책이라면 대학교육을 받은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왜 품절인거지! 이 책의 마지막장은 무언가 가슴을 강하게 울리는 압도적인 힘이 있었다. 불공평한 세상에 소확행 누릴 생각하지 말고 이 책을 읽으시길! 노학자도 희망을 이야기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