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생활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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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 없고 기댈 곳 없는 청년이 2010년대의 서울에서 살아가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담담하게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작가는 무거운 주제를 과장하지 않고 비꼬지 않고 힘 들이지 않은 것처럼 술술 풀어가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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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열린책들 세계문학 46
존 르 카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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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반전이 너무나 급격해서 이야기가 다 끝나고 나서도 속속들이 다 이해하지 못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뭘 읽은 거지. 첫 장면의 스파이는 왜 죽어야 했던 건가, 같은 의문들. 이 책을 단숨에 읽은 건 오히려 어린 시절 보았던 007시리즈물같은 분위기에 대한 향수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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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민음사 모던 클래식 41
다니엘 켈만 지음, 임정희 옮김 / 민음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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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아닌 사람이 되는 순간에 관한 아홉 개의 변주곡. 공들인 것같지 않으면서 짜임새있고, 애쓴 것같지 않으면서 사람을 비실비실 웃게 만드는 작품. 한마디로 보기드문 재능을 가진 작가의 얄미운 작품. 은은하게 깔리는 카프카의 잔향이 우아하기까지 하다. 초반부터 훅 걸려들어 단숨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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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연습
수잔 최 지음, 공경희 옮김 / 왼쪽주머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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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작가가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일은 봉준호 아카데미상 수상과 BTS 빌보드 1위 소식에 버금가는 고무적인 소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베테랑 번역가에 의해 한국어본이 출판되었다니 반가운 소식이네요. 애국자가 아니더라도 한국문화에 뭔가 긍정적 기운이 가득차 있는 건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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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 오지은의 유럽 기차 여행기
오지은 지음 / 이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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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동안을 집 안에서만 콕 붙박혀 생활한 덕에, 낯모르는 곳에 덜컥 날아가서 기차를 타고 창 밖 구경을 하며 하염없이 하염없이 어딘가로 이동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휩쌓인채로 이 책을 읽었다. 이런 정도의 열망이라면 최소 한 달 이상 시베리아 횡단열차 정도는 타야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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