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ormity를 영국국교로 해석하면 안 될 것 같고,
일치, 합치(correspondence)로 해석하여야지요^^
두번째 정의에서 Latin: conscire의 뜻이 있네요.
"그릇된 것을 안다"...
이것이 첫번째 풀이인 "선과 악을 안다"로 발전하였겠네요.. 틀림없이..
제가 종교개혁과의 연관성을 이야기한 것은,
라틴어 conscire가 오늘날의 개념어인 conscience로 발전한 것은 바로 종교전쟁 때문이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지배 이데올로기와의 합치 여부는 전혀 다른 방향일테고요.
헷갈리지 마세요.
님을 한 번 더 괴롭힐까요?
님이 언급한 것처럼, 종교와 이데올로기가 같은 것일까요?
종교란 앞서 "유한성을 특정한 무한성의 일부로 통합시킴으로써 극복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는데,
그렇다면 이데올로기란 무엇일까요?
세계관이지요..
그러나 단순한 세계관이 아닙니다. 그것은 특정한 함축을 지니지요.
그것은 실천에의 의지를 함축하고,
또한 역사의식을 함축합니다.
그럼 역사의식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역사의 전개 속에서 나 혹은 특정한 집단이 처하는 위치와 그에 따른 실천을 함축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도대체가 역사란 진행형이란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역사 인식은 언제 등장하였을까요?
최초로 근대적인 역사 책이 쓰여졌던 르네상스(16세기)도 아니라고 합니다.
최초로 근대적인 정치사상을 전개한 마키아벨리조차 고대의 올바른 법으로 회귀하는 것이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믿었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은, 세상은 변화하므로 변화하는 현실에 맞추어 인간의 법을 새오이 제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직선적이고 진보적인 역사 인식은 빨라야 17세기, 어느 정도는 18세기 계몽주의부터 출현하지만, 본격적으로는 18/19세기의 낭만주의에서 출현합니다.
그러므로 이데올로기도 그 때에 와야 생길 수 있는 법이지요.
따라서 16세기에 나타난 영국 국교회를 이데올로기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정말 괴롭지요?
이제는 계몽주의가 무엇인지, 낭만주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니까요..
그러게.. 애초부터 일반교양부터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었어야지요.
그저 학점 때문에 우왕좌왕거리다가 뒤늦게 후회하지요..
그러나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한국의 모든 대학생들이 그러니까..
그러니 선생들도 열받을 필요가 없지요. 자기들도 대학 시절 그렇게 농때이쳤고, 뒤늦게 후회하며 공부한 사람들이니까.
이 구조가 영속되는 한,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한국의 학문을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구요..
그래서 어떤 선생님의 싸가지 없는 모토는 그렇더군요.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어라~"
성경에 나오는 말이지요?
그 때에도 답답한 사람 많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