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게 말걸기
대니얼 고틀립 지음, 노지양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대니얼 고틀립. 그가 손자에게 썼던 <샘에게 보내는 편지>는 작년 내가 가장 힘들때 내게 힘을 주었던 책 중에 하나였다. 그 책을 접하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었는데 우연히 그의 또다른 책 <마음에게 말걸기>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접하기 전의 나는 내 마음과 멀리 떨어져서 지내고 있었던 것 같다. 마음에게 말을 하는 그 말을 못들은 척 하며 그냥 해야하는 것. 그리고 내 생각만을 하며 그냥 되는대로 살아가며, 내 자신을 변화 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왔던 것 같다. 그런 내게 <샘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감동을 주었던 대니얼 고틀립의 <마음에게 말걸기>를 선물로 받아들게 되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바꿔요."

받기만 하는 사랑과 주기만 하는 사랑. 믿음직한 사랑과 배신한 사랑, 어떤 식의 사랑이건 이 세상의 사랑은 모든 것을 바꾼다. 그리고 순수하고 솔직하며 이타적인 사랑보다 더 깊고 진실한 사랑은 없다.(22p)

 

내게 있어서 사랑은 단지 아픔이고 부담이었을 뿐이었다. 주는 사랑에 지치면 받는 사랑을 갈구했고, 받기만 하는 사랑을 하면서도 고마움을 모르고 살았다. 그냥 사랑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반복되는 어떤 복잡 미묘한 감정의 흐름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며, 마음의 불안을 느끼며 살던 내게 <마음에게 말걸기>는 어떤 식으로 마음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내 자신에게 어떻게 하면 평온을 가져다 주는 것이며,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그들을 위해' 그들을 개조하려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근심에 지나지 않는다. 내 기분이 나아질 것 같기 대문에 그들을 바꾸려고 한다면 그것은 불안일 뿐이다.(23p)

 

나는 주변의 사람들을 끊임없이 개조하려 들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그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고 주장했으며, 그런 내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들에게 항상 서운해했으며, 화가 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난 사랑이 아닌 불안함을 표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날 내가 알던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고, 나로 인해 힘들었을 것이라며 진실로 미안하다고 했다. 그 날은 장마로 인해 비도 참 많이도 내렸고 책을 읽고 있던 내게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마음이 주었던 것 같다. 그런 내 마음을 상대는 제대로 알지 못했고 나는 그로 인해 다시한번 상처를 받게 되었지만 상관없었다. 단지 나는 내 감정을 표현했고 그로 인해 내 마음은 평화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안정감은 우리가 더이상 우리의 마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찾아온다. 불안을 느끼면 그냥 느껴라. 만약 내 마음이 나를 어두운 곳으로 데리고 가면 그냥 따라가서 거기 잠시 머물러라.(92p)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는 버스가 곧 오리라는 것을 알아. 다만 언제올지 모를 뿐이지. 춥건 덥건 비가 오건 눈이 오건 내가 약속에 늦었건 아니건 버스는 때가 되면 오는 거야.

나중에 네가 지옥을 벗어나 천국에서 진짜 너 자신을 발견하는 날이 온다고 생각해봐. 버스는 거기에도 올걸!"(93p)

 

많은 사람들은..아니 나는 항상 어두운 감정이 짙어져오면 도망치기 급급했다. 그래서 술을 마셨고 무언가에 열중하며 불안감과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애를 썼고 이겨내지 못했을 때에는 항상 아파했고 힘들어했고 현실에게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오면 그냥 그때 그 감정들을 느끼면 되는 거다. 구태여 그것들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도망가면서 더 아파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감정이란 고저(高低)가 있는 것인지라 힘들고 아픈 상처 후에는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이 찾아오기 마련일테니..

 

내게는 아니 우리에게는 참으로 마음속에 많은 감정을 담고 살아간다. 그런 감정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였던가? 우린 그냥 느끼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었다. 억지로 마음이 하는 말을 못들은 척하며 도망다닐 필요따윈 애초에 없었다. 마음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이겨낼 힘을 얻게 된다. 하지만 우린 마음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마음에게 말걸기>는 사람과 생활에 지친 내게 어떻게 살아갈때 행복할 수 있는지 원론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사람에게 지치고 생활에 지친 모든이들이 나처럼 이 책을 통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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