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달콤한 사랑을 꿈꾸는 노처녀의 발칙한 사랑?!

 

내가 머무는 곳엔 언제나 책을 곁에 두어 손에서 책이 떠날 일이 없었다. 작년 7월쯤부터 다시 시작된 독서와의 동행..하지만 개인적인 일로 인해 내사랑 책을 그렇게 손에서 놓아버렸다. 그리고 몇달의 시간이 흐른 어느날 사두고는 읽지 못했던 아쉬움이 가득담긴 책장을 바라보다가 한 권의 책을 손에 잡아들었다.

 

성장소설인 완득이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을때쯤 나타난 '스타일'..스타일에 대한 광고가 나올때면 완득이를 이긴다는 표현을 많이도 보았던 것 같다. 완득이를 읽으며 느꼈던 경쾌한 웃음과 뜨근한 감동이 밀려왔다. 그리고 그 완득이에 견줄만한 책이라니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았을지 궁금했다. 물론 출판사도 내가 좋아하는 위즈덤하우스의 예담출판사였다. 완득이와 비교하는 문구들을 보지 않았다면 어떤 판단을 내렸을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지은이가 내게 남겨주었던 감동은 완득이와 비교해보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스타일은 제목의 '스타일'이라는 단어에서 엿볼 수 있을만큼 주인공인 여기자 이서정을 중심으로 패션계의 모습을 담아냈다. 주인공은 평균이라 할 수 있는 55사이즈를 딱맞게 소화하는 평범한 여성이다. 절대,,결코 뚱뚱하다하는 그런 등치를 가진 여성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몸담은 곳은 앙상하게 뼈만 남은 것이 차라리 아름다워보이는 패션계에 몸담고 있다. 주변의 모든 여자들이 44를 입고 44를 입으면서도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며 다이어트를 하는 그런 사람들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모습속에서 우리네 현실이 언뜻언뜻 보이기도 했었다.

 

여자들이라면 누구나...아니 사람이라면 누구나 명품을 좋아한다. 그녀 또한 명품을 좋아한다. 아니 처절하게 사랑한다. 남자보다 쇼핑을 좋아하는 여자,,샤넬향수와 마놀로 브로닉 슈즈를 욕망한다. 그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으로 언니를 잃은 상처를 담고 살아간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상처가 많았다. 박우진..그는 그녀와 맞선을 본 남자다. 명문대 수석졸업에 의사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만난지 5분만에 자리를 떠서 가버렸다. 그것도 인사도 없이 말이다. 자신이 마신 차값도 지불하지 않고...그리고 몇년후 그녀를 찾아온 그..

 

5년만에 컴백한 영화배우 정시연의 인터뷰를 따내기위해 고군분투하다가 제대로 안되자 또 사표를 쓴다. 그리고 다시 사표를 찢는다. 그리고 다시 도전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아~정말 도저히 안되겠다라고 하다가도 또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결국 인터뷰건도 제대로 되었지만 또다른 문제인 박우진의 인터뷰가 남겨졌다. 그는 요리사가 되었다. 꽤나 유명하다. 사람들은 한가지도 못하는데..그는 수석의사에..이제는 유명한 요리사다. 그리고 레스토랑의 사장이다. 자신을 몇년전 차갑게 버리고 간 그가 미웠지만 그의 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그의 주방으로 들어간 그녀는 그곳에서 칼을 잘못만져서 손가락을 잘리게 되었고 그 일로 인해 우진과의 오해를 풀어낸다. 그리고 그들은 오랜시간이 걸린 사랑을 완성한다.

 

주인공인 이서정은 돈이 없다고 곧죽는 소리를 하면서도 아프리카 기아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일은 절대 빼먹지 않는다. 명품만 보면 사죽을 못쓰고 어떻게든 질러대는 그녀의 모습과 후원자의 모습은 묘한 대조를 이루며 인간의 마음속에 담긴 묘한 이면성을 풀어내기도 한다.

 

솔직히 어린시절 지금의 내 나이에는 무언가를 다 이루었을 것이라는 막연한 꿈을 꾸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과거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나이를 더 많이 먹어버려서 더 좋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나온 세월로 인해 배운 것이 더 많고 앞으로 지낼 세월에는 후회보다는 뿌듯함이 더 남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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