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태담 동화 - 아기랑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
한미호 글, 박기욱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아기랑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
얼마전 결혼한 여동생의 임신소식을 들었었다. 결혼 전인 내게 있어서 그런 일들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지만 무언가 새로운 생명의 소리는 나로 하여금 두근거리는 떨림을 갖게 했다. 그런 동생이 태교책을 선물해달라는 말을 건넸다. 나는 흔쾌히 승낙했고 동생과 함께 온라인 서점에서 몇권의 책을 구입했다. 태교책은 부모가 들려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서 동화처럼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임신중일때만 필요한 그런 책은 아니다. 두고 두고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으로 10개월의 임신기간 중 태교를 하는 기간에만 쓰이는 책이 아니기에 더욱 실용성이 다고 보여지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알기 전에는 그저 그 시기에만 필요하기에 조금은 사치로 여겨질 수도 있겠거니 했던 생각은 싸그리 사라졌기 때문이리라.
이 책은 엄마가 읽으며 아이에게 대화할 수 있는 형식으로 꾸며져있어서 책을 읽고 난 뒤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지 고민할 필요조차 없다. 그저 읽고 씌여진 부분들을 또 다시 읽어주면 될 정도였다. 물론 그냥 책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고 어떤 교훈을 느끼게 될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어느정도 자라 자신이 혼자 글을 읽기 전에도 이 책을 읽어주며 책과 관련된 교훈을 이야기해주면 참 좋을 듯한 느낌이었다.
아기한테 말을 건네고 엄마의 마음을 전하고, 아기의 마음을 물어볼 수 있는 이야기를 나지막한 목소리, 다정한 말투로 소리 내어 읽어 주면 아기와 엄마, 아빠가 교감을 나눌 수 있다. 또한 태아의 청각발달과 두뇌발달을 돕고, 태아뿐만 아니라 엄마의 어휘능력도 발달시켜 아기가 태어난 뒤에도 아기의 언어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읽어 주는 엄마 목소리는 태아한테 감수성을 풍부하게 해준다.(책 소개글 중에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른들에게 태교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옛날에는 그런 것 없이도 잘만 살았다'라는 말씀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엄마, 아빠의 생각이나 목소리 등이 태아에게 전해지면 아이는 태어나면서 정서적인 안정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뱃속 아기한테 끊임없이 사랑을 쏟고 대화를 나눔으로써 태아의 능력을 최대한 키울 수 있게 하는 가장 좋은 태교 법이 태담이다.
하나의 이야기가 대부분 두 페이지 정도로 짤막하지만 그 안에 담겨진 것은 희생, 겸손, 사랑, 인애, 베품 등으로 결코 적지 않았다. 아이들만 읽는 책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동화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