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자의 연애세포 관찰기 - 시고 떫고 쓰고, 끝내 달콤한
손수진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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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고 떫고 쓰고, 끝내는 달콤한 그녀의 연애를 들춰보다^^

 

연애는 낭만적이다. 낭만이란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상태 또는 그런 심리로 인한 감미로운 분위기란다. 딱 연애와 사랑과 낭만은 비슷하게 쓰이는 듯 하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접할때는 낭만주의자가 연애를 하면 어떤 식으로 세포가 변하는지에 대해 약간은 감상적으로 분석(?)을 해둔 책이 아닌가 싶었지만 이 책의 첫장을 넘기면서 그런 생각은 일찌감치 던져버렸다. 이 책은 지은이 손수진이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낱낱이(?) 고백해둔 고백서와도 같았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자신의 이름과 사진까지 내건 책에 해두어도 괜찮을까 하는 그녀에 대한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그녀는 그와의 만남에서부터 이별까지의 이야기를 낱낱이 기록해두었다. 그리고 요즘에는 외국에서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섹스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아냈는데 그녀의 부모님은 이 책을 보고 뭐라고 하실지 궁금했다. 물론 그런 일들이 잘못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네 사상이 아직은 그 모든 것을 허용할 만큼의 개방적인 것은 아니기에...그리고 부모세대와의 세대차이로 인해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도 있으리라 생각은 했다.

 

그녀는 닉넴이 '니야'라고 하는데 어린시절 소설가를 꿈꿨지만 전생에 업보(?)가 많은 탓에 광고쟁이의 길로 들어서 카피라이터가 되었다고 한다. 어찌하여 자신을 낭만주의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솔직히 책을 읽으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녀는 서른 한살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이 책이 출간될 때쯤 450일간의 세계여행을 떠났으리라고 말하는데 그런 그녀의 당당함과 여유로움이 부러웠다. 이런 자신의 행동때문에 아마도 낭만주의자라고 말하는가보다.

 

솔직히 세상을 살면서 사랑하지 않아본 사람이 누가 있을까?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아니..유치원생들도 사랑을 한다는 말을한다. 물론 어릴때의 사랑과 어른이 된 후의 사랑의 모습은 다르겠지만 어릴때의 사랑이 더 순수하고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랑이란 앞뒤 재보지 않고 순수하게 마음만으로 움직여질때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많은 부분들을 생각하게 되고 좀 더 많은 이들의 눈을 의식하고 그것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되는듯 싶다.

 

그녀의 사랑을 한편의 동화라고 말할 수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은 사랑만으로도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이기에 그녀의 추억의 한페이지가 아름답게 물들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나온 나의 추억들을 빛바랜 추억이겠지만 앞으로 물들 나의 삶은 낭만주의자의 삶처럼 아름다운 꽃분홍색(?)으로 물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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