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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지키기 위해 꿈을 꾼다
시라쿠라 유미 지음, 신카이 마코토 그림, 김수현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잃어버린 7년을 다시 찾아가는 인생여행!!
사쿠는 10살의 소년으로 동생 기미히코와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년이다. 사쿠는 부지런하고 똑똑했으며 착실한 아이였다. 하지만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쿠와는 달리 그날의 사쿠는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은 스나오와의 첫 데이트 날이었다. 스나오는 전학온지 그다지 오래지 않은 조용하고 예쁜 여자아이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아이. 스나오와의 첫 데이트.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둘은 만났고, 꿈같은 하루의 데이트가 지나가고 있었다.
스나오는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했다. 그저 시간이 그대로 멈추어 버리기를 바랬는데, 그런 스나오에게 사쿠는 지켜주겠다는 맹세를 한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 졸려서 공원벤치에 앉아 5분쯤 잠이 들었다. 늦었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달려갔지만 황당한 일이 사쿠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쿠가 잠든 5분이 7년이 지난 시점이라니 그는 시간여행을 하게 된 것일까?.. 꿈결처럼 들리는 그 목소리로 인해 그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마지막까지 이 부분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없어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이것은 아마도 무의식적인 의식속에서 육체가 아닌 마음의 성장이 멈춘 것을 의미함은 아닐까...
스나오는 자신만 철저하게 외면된 세상에서 점점더 폐쇄적으로 변하게 된다. 자신을 찾아와서 너무나도 기다렸다는 첫사랑 스나오를 향해 싫다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사쿠는 가슴 아파한다. 그런 사쿠에게 자신 또래인 한 여자아이가 다가온다. 물론 그가 현실에 안주한다면 그 여자아이와 함께 사귀고 그저 다른 곳으로 이사간 후 생활을 하면 될지도 모른다. 현실속에서 그는 어떤 병에 의해 성장이 멈춘 것으로 밖에 판단할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사쿠는 다시 일어서기로 한다. 스나오와의 약속을 지켜야 했다. 분명 며칠지나지 않은 과거였지만 기억나지 않는 오래된 과거처럼 느껴지는 현실속에서 사쿠는 힘들었지만 스나오를 위해 다시 일어선다. 하지만 또 다른 반전은 그의 동생 기미히코가 스나오를 좋아한다는 충격고백을 한 것이다. 하지만 사쿠는 스나오를 뺏길 수 없기에 운동으로 결투를 신청하고 결국 이기게 된다. 그렇게 동생의 응원까지 입게 된 사쿠. 이젠 스나오와의 만남을 더욱 돈독히 해가며 자신이 어른이 되어야 한다.
어릴 적 자신에게 너무 친절했던 스나오의 엄마는 변했다. 스나오의 집에 자주 놀러갔던 과거의 생각이 나면서 가슴이 아팠다. 사쿠는 자라지 않는 병에 걸린 것이다. 둘의 만남은 어느 부모라도 그것은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피터팬'에서의 피터는 자신의 왕국에서만 자라지 않고 인간세상에 오면 자라기 때문에 인간세상을 싫어했지만 사쿠는 자라고 싶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자라고 싶지 않았던 스나오는 자랐고 사쿠는 자라지 않았다.
스나오의 엄마는 스나오를 해외유학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스나오와 사쿠는 가슴아프지만 둘의 약속은 지켜질 것이기에 성장을 위해 서로가 조금 떨어져있는 것을 택했다. 잃어버린 7년. 사쿠가 잃어버린 친구, 동생, 스나오를 찾는 여행이 이제 시작된다. 책은 끝났지만 그 길을 찾아가는 사쿠의 여행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