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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광기 - 짧고도 찬란했던 천재들의 삶
제프리 A. 코틀러 지음, 황선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그들의 창조적인 광기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어릴 적 친구들과 말장난을 하던 것 중에 '천재'와 '바보'가 있었다. 천재하면 천하의 재수없는 사람이고 바보하면 바라볼 수록 보고 싶은 사람 혹은 바다의 보배라는 뜻으로 엉뚱한 해석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천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천재라고 불리우며 세기의 부러움을 샀지만 그들의 생활은 광적이었고, 그 광적임은 그들을 힘겨움으로 몰고가서 정말 재수없는 사람으로 비추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책은 헤밍웨이를 비롯해 작가 실비아 플라스, 배우 주디 갈랜드, 화가 마크 로스코 등 천재적 예술가 10명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창조성과 정신병'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심리상담 전문가인 저자 제프리 A. 코틀러는 "이들 천재의 광기야말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좀 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분석한다.
작가인 코틀러씨는 머리말에서 자기 자신에 관해 설명하며 자신 또한 광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정상적이지 못한...아니 비정상적인 인생을 살아왔으며 그런 가운데에서 정신적으로 가족중에는 가장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광적인 인물이라고 말하며 그런 연유에서 천재들의 광적인 집착성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마를린 먼로가 자살했을때 자신 또한 같은 방법으로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광기(狂氣)의 사전적인 의미는 정상의 정신상태가 아닌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결국 인간이 이성을 잃은, 즉 정신변조(精神變造) 상태의 정황아래 놓여 있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요즘 같으면 정신병이라고 하면 당연히 언덕위의 하얀집. 그러니까 정신병원으로 직행되어야만 하는 치료해야만 하는 병일 뿐이다. 하지만 이 정신병과 창조성의 관계는 아주 밀접하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그들의 정신병의 고통과 함께 상생하는 방법들을 통해서 광기를 발휘하고 창조성을 펼쳤다. 실질적으로 많은 창조적인 인물들이 광기에 펄럭이다가 어느 순간 그 광기를 주체하지 못한 많은 이들이 세상을 등지고 자신을 소멸시키는 행위를 하게 되었다.
그들 중 유독 나의 눈길을 끈 사람은 '버지니아 울프'였다. 일반 소설 및 현대 소설을 실제적으로 재발간했다는 평을 받은 그녀는 유명한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 그리고 당대 최고의 책으로 꼽힌 '등대로'와 '댈러웨이 부인'의 저자로 명성을 떨쳤으며 오늘날까지도 그녀의 이름은 알려져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명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도 자신의 능력을 의심했으며, 만족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들은 자신의 삶에서 느꼈던 것들을 바탕으로 씌였는데 그녀의 자라온 환경을 보면 경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부모 모두 초혼이 아닌데다가 서로 다른 짝과의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그녀가 어찌 정신적으로 온전할 수 있었겠는가. 그녀 뿐만 아니라 그녀의 형제들 또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는데 사촌인 제임스에 의한 성폭행까지 이르는 문제들이 발견되기도 했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으며 그런 아픔들이 쌓여서 정신병을 만들어갔던 것은 아니었을까?...그녀는 그런 모든 괴로움들을 작품으로 표현했던 사람중에 하나였다.
책을 읽으며 많은 인물들에 대한 배경지식을 넓혀가는 것도 좋았으며 그들에게 드러나지 않았던 사생활에 대해 알아가며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범죄가 만연하며 악해진 요즘.. 참 많이 느끼는 것은 어릴 때의 교육이나 환경이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 었으며, 언젠가 아이가 생긴다면 이성적인 판단하에 가장 이상적인 모습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리라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