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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주경희 지음, 이상우 사진 / 현문미디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사랑, 오직 이것에 의해서만 일생은 버텨지며 전진이 계속된다.
가수 이상우.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서른이 넘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국민가수일터이다. 근래 텔레비젼 광고에서 만난 그와 아들 승훈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수영을 하는 아들에게 '언제나 너는 아빠에겐 1등'이라는 말이 어찌나 아름답고 오묘한지..그런 그의 삶을 '사랑으로'라는 소설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당시엔 많은 이들이 환호하기도 하지만 또한 그와는 반대로 실망했다는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반반이라 어떤 책일지 궁금했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만나고 읽기 전에는 표지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을 떠올릴만한 값있는 모습의 표지로 보이지 않아서 별다른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의 삶에 흠뻑 젖어들며 그 감동을 고스란히 느꼈고 책을 덮은 후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그 표지 또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하는 그 무엇처럼 보이게 되었다.
이상우.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3남 2녀중 막내아들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큰 형은 울타리와 같은 존재이며 기둥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 큰 형을 통해서 음악을 만나게 된 그..아버지의 만류로 형은 음악의 길을 포기했지만 그는 후에 다시 음악의 길로 오게 된다. 그의 간절한 음악에 대한 사랑이 그를 그렇게 인도한 것은 아닐까할 정도로 애절한 그의 음악과의 연애는 심금을 울렸다.
그가 가수로 데뷔하게 된 무대에서 만난 이상은. 남성스러운 이상은을 남성으로 오해하여 실수를 하게 된 것 때문에 친해지게 되어 아직도 연이 닿아있다고 한다. 담다디로 한창 날리던 그녀와 은은한 멜로디의 이상우의 모습이 새록 새록 기억이 났다. 이상은과 이상우가 나란히 대상과 금상을 나란히 받았던 무대가 둘의 첫만남무대였다니 세월은 이렇게도 변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도 음악이 아닌 아름다운 여성이 찾아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의 연애...그렇게 그들은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을 나누었고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결국은 결혼을 했다. 그렇게 알콩달콩 예쁘게 살던 그들..둘은 아들을 낳았다. 그 아이의 이름이 승훈이다. 승훈은 정말 예뻤다. 중간중간 나온 사진들이 승훈이의 아름다움을 전해주었다. 그런 그 아이가 발달장애라는 판정을 받은 것은 이상우가 장애아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 아이의 엄마가 설명하는 증세가 승훈이와 같기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한 뒤 알게 되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상우는 방황을 했으며 자신의 비극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회사에 불이 나면서 한 순간에 바뀌어버린 집안. 그렇게 학교를 다니기 위해 그리고 음악을 하고 싶어서 아르바이트하며 힘들게 살았던 그에게 왜 그런 고통이 찾아와야했는지 이해할 수도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던 그는 자신의 수첩에 적힌 사람들을 하나하나 불러내며 술을 마셨다. 그것도 매일매일...그렇게 몇달이 지났고 친구로부터 뒷 모습이 슬퍼보인다는 말을 들으며 과거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에서 느꼈던 슬픔을 떠올리며 자신의 자식에게는 절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했는데..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집에 아무도 없다. 그녀와 승훈이가 사라진 것이다. 밤 11시에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그는 생각했다. 혹시 동반자살을 한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운 생각을 말이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그녀와 승훈이가 들어왔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화를 내며 따져물었고 그런 그에게 그녀는 자신과 승훈이는 항상 밤에 교회에 가서 승훈이를 위해 기도를 하고 온다는 말을 해준다. 그런 모습을 보며 상우 또한 마음을 돌리며 다시 열심히 살아간다. 기도하고 왔다는 그녀의 모습에 나 조차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사랑이란 상대의 방황에도 그렇게 아름답게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주는 그런 것은 아닐까?..
상우는 그렇게 가수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배웠던 그 사업수완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했고 대성공을 하게 된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굴지의 연예인들이 그의 소속사에 속해있다니 대단해보였다. 그저 국민가수로만 알던 그였는데 이렇게 다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꿈을 열어주고 있다는 말에 가슴 따뜻함을 느꼈다.
그는 상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할 줄 알며 다른 이들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말이다. 세상을 향해 나눔을 실천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잃어버린 것'이 결코 '잃어버린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지금 자신이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며, 후에 그 일들이 지난 후에는 아무 것도 아닌..아니 그로 인해 성공과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한 권의 소설..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다.
<책속의 말>
'그래, 이건 내 인생이야. 내가 선택하는 거야.'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진통을 겪어야 하는 모양이다. 호되게 성장의 아픔을 겪고 나서 상처를 안으로 다스리고 의연히 털고 일어섰을 때, 비로소 성장의 큰 마디가 어린이와 어른 사이의 다리를 놓아주는 게 아닐까?
"시간을 내어 일하라, 성공의 지름길이다. 시간을 내어 사고하라, 힘의 근원이다. 시간을 내어 운동하라, 젊음의 비결이다. 시간을 내어 독서하라, 지혜의 근본이다. 시간을 내어 친절하라, 행복의 첩경이다. 시간을 내어 꿈을꾸라, 성공의 길잡이다. 시간을 내어 사랑하라, 삶의 가장 큰 기쁨이다. 시간을 내어 웃으라, 영혼의 음악이다." -로버트H, 슐러의 불가능은 없다중에서
그 행복이 무엇일까? 사실 행복은 개인적인 것이다. 남이 알아주든 말든 자신만의 것이다. 그는 그 행복을 노래를 통해 사람들과 나누고 있었다.
겨울은 꿈꾸는 자들의 계절이다. 꿈꾸는 자들은 한가롭게 쉬고 있을 겨를이 없다. 그 꿈을 향해 걷기에도 바쁘기 때문이다.
"아니야, 한 번 해보는 거야. 도전은 아름답잖아. 더군다나 젊음의 도전은 더 아름다운 거니까."
참으로 사랑이란 건 묘한 것이었다. 그 어떤 조건과 명예도 치유하지 못했던 그의 고통이 그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눈 녹듯이 사르르 녹아 버리곤 했기 때문이다.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결혼을 한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단지, 후회를 하든 하지 않든 결혼을 선택한 사람은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