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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힘이 되는 장자 멘토링
위단 지음, 김갑수 옮김 / 삼성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어릴 때부터 귀에 익었던 세 명의 이름...공자, 맹자, 장자...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니지만 참으로 많은 깨달음으로 다른 이들에게 귀감이 되어준 이들을 모를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지 않을까 싶다. 그들의 직접적인 저서를 한 번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우화에 대한 것은 여러번 들었던 것 같다. 그중에서 한명인 장자를 만났다. 예쁜 표지와 함께 알록달록 예쁜 색이 가득한 책으로 멘토링을 받으니 기분까지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채워진듯한 기분이 들었다.
장자는 중국 고대의 사상가로 제자백가(諸子百家) 중 도가(道家)의 대표자이며 도(道)를 천지만물의 근본원리라고 본 사람이었다. 이는 도는 어떤 대상을 욕구하거나 사유하지 않으며(無爲), 스스로 자기존재를 성립시키며 절로 움직인다(自然)고 보는 일종의 범신론(汎神論)이다. 오늘날까지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그는 그 시대 당시에는 넉넉하지 못한 삶을 살았으며 제대로 된 관직하나 갖지 못했다고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였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현 시대에 맞게끔 간단한 설명과 더불어 옛이야기를 듣는 방식을 취함으로 어릴적 어른들에게 고전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해주었다.
그의 많은 이야기 중에 천국과 지옥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과거 많이 들었던 것이었다. 그 이야기는 지옥과 천국에 대한 이야기로..천국과 지옥을 방문한 사람이 지옥에 방문해서보니 사람들이 삐쩍 말라서 앙상하게 뼈만 남아있어서 물어봤더랜다. 먹을 것을 주지 않느냐고...그랬더니 먹을 것은 아주 아주 많이 주지만 작은 숟가락이 아닌 엄청 커다란 숟가락을 주는데 서로 자기가 먼저 먹으려고 하다보니 결국 자신의 입에는 넣지도 못하고 계속 아래로 떨어지는 형국이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 이야기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세상만사 마음먹기 나름이다는 것이다. 정말 내 마음에 천국과 지옥이 있는 것처럼 내가 좋게 생각하면 행복이...나쁘게 생각하면 불행이 오는 것이리라...
생각해보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출근을 하고 하루를 살다보면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기도 했으며 기분도 좋았지만 내가 나쁜 생각을 가지고 출근을 하고 하루를 살다보면 무언가 나쁜 일이 벌어지고 기분도 나빴던 탓은 아마도 나의 생각이..그리고 나의 마음이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 싶다.
내게 흥미로웠던 또 다른 이야기는 늙은 추장이 후계자를 찾으며 점찍어둔 젊은이에게 가장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오라고 했는데 동물의 혀로 만든 음식을 만들어왔으며 가장 나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오라고 했더니 또 동물의 혀로 만든 음식을 가져왔다. 그만큼 세치 혓바닥이 우리의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결국 그 젊은이는 늙은 추장을 대신해 다음대의 추장으로 지목됐다.
그저 입으로 말하는 말도 조심해야하지만 현대에는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보급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상에서 많은 말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텔레비젼을 보면 유명연예인 등이 악플이나 악성 게시글들로 인해 결국에는 목숨까지 끊게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보면 얼마나 그 폐해가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오늘날처럼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있고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시기에는 장자의 그런 사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사상들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는 개인주의나 물질만능주의는 심각할 정도로 사회를 위협하는 요소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멘토링을 받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장자멘토링을 받아보길 권하고 싶다.
<책속의 말>
장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한가롭게 노는 것이야말로 인간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책 읽는 사람이 도덕과 이상을 가지고도 실행할 수 없을 때 진정 고달픈 것입니다.
행복과 불행의 원천은 사실 마음속에 있습니다.
봄에는 온갖 화초가 있고 가을에는 달이 있으며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있고 겨울에는 흰 눈이 있도다
사소한 일 하나도 마음에 걸려 있지 않으면
세상살이 가장 좋은 시절이로다.
"만사를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고 나아가 기로 들어라. 기로써 모든 것을 느끼고 마음으로 회귀하면 확실한 자아를 얻을 것이니, 이것이 곧 심재니라."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용기가 있다. 혼자 물길을 헤치고 나아가며 거대한 교룡을 피하지 않는 것, 이것은 어부의 용기다. 홀로 땅 위를 걸으며 코뿔소나 호랑이를 피하지 않는 것, 이것은 사냥꾼의 용기다.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부딪치는 칼날 앞에서 죽음을 삶처럼 볼 수 있는 것, 이것은 열사의 용기다. 막히고 통하지 않는 도가 천명과 시운에 따름을 알고 난국에 직면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이것은 성인의용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