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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카드 ㅣ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13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질서와 상식을 무너뜨리는 매력적인 쇼트 쇼트 스토리. 안전카드편!!
솔직히 이 작품을 만나기전엔 '호시 신이치'라는 작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쇼트 쇼트 스토리라고 불리우는 이유 또한 알지 못했으닐 말이다.
그의 작품들은 짧다! 아주 짧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없는 것이 아니다. 짧지만 내용이 담겨 있다. 『안전카드』에서도 역시 호시 신이치의 특유의 기묘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작가는 무게감 있는 주제들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상큼하고 간결한 언어로 분명하게 풀어낸다. 상식을 무너뜨리는 기발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들은 쉽게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물론 나 또한 밤 12시에 읽기 시작한 이 책을 한 순간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음~하고 이런 작가의 이런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론 작가의 후기 처럼 나도 이렇게 짧게 한 번쯤 글을 써볼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기기도 했다.
다른 플라시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안전카드에도 무려 15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중 이 책의 제목으로 채택된 안전카드는 나의 흥미를 더욱 돋웠는데..
안전카드는 말그대로 안전을 지켜주는 카드다. 주인공은 안전을 지켜주고 만일 불만이 있으면 일주일 내에 환불해준다는 그 말에 계약부터 했다. 몇번의 위험에서 구출된 그는 다시는 안전카드 없이는 밖에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안전카드를 다시 발급받기 위해 안전카드를 발급해주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살아 갈 수 밖에 없었다.
짧은 이야기였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는데 만일 그런 카드가 나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졌다. 아마도 나중에는 그 카드를 만든 사람이 전 세계를 통치해버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내게 있어서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는 이제 앞으로 주목해봐야 할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접하면서 조각난 상상력과 퍼즐을 맞추는 재미라는 말을 듣고 '플라시보 시리즈' 는 책 한권 한권이 그 안에 담겨진 내용들을 포함하는 또 다른 하나의 이야기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묘한 기대감을 갖게 되기도 했었는데..실질적으로 그것이 아닌 단지 하나 하나의 이야기로만 끝난 것에 대해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었다.
또한 SF를 다뤄서인지 몰라도 잠깐 잠깐 과거에 많이 읽혀졌던 '퇴마록'이 떠오르기도 했었다. 호시 신이치의 상상력은 도대체 얼마만큼이기에 이렇게도 많은 이야기를 쓰고서도 아직도 계속된다는 것인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의 뇌에는 아마도 끊임없이 굴러다니는 '이야기 구슬'이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