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에 감추어진 기이한 사랑의 이야기들!! 어릴 때부터 그리스 신화나 로마 신화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한명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유명한 것이 신화인데..그 안에 담겨진 사랑이야기들은 정말 날을 새고 이야기를 하라고 해도 다 못할만큼 흥미진진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신화의 이야기들은 인간의 상상력을 훨씬 뛰어넘는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래서 그렇게 사람들은 열광하는지도 모른다. 신이라는 존재이면서 인간과 같은 생활을 하며 또한 인간과 신의 높낮이는 있지만 함께 생활을 공유해나가는 것을 보며 그런 시대가 존재하기를 바라는 무의식의 작용인지도 모르겠다. '신화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다'는 '신화, 사랑을 이야기하다'라는 책의 두번째 이야기로 책의 페이지를 하나하나 넘기다보면 신화를 소재로 한 삽화들과 함께 그 삽화에 대한 짤막한 소개글이 나온다. 그걸 보면서 그 당시 이 그림을 그렸던 사람들은 왜 그렇게도 벗은 몸에 집착(?)을 했는지 실로 궁금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나는 하나 하나 그 그림들을 자세히 살펴보며 흥미롭게 책을 넘기며 신화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거의 대부분이 어릴 적 들었던 이야기 들이었지만 이름과 그들사이의 혈연관계가 애매모호해서 기억하지 못했던 사건들이 책을 읽으며 하나하나 채워져가는 느낌이었다. 유독 사랑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는 것은 아마도 사랑은 인간세계 뿐만 아니라 신의 세계에서도 그 틀을 유지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리라. 내게 있어서 신화의 이야기중 가장 기억에 잔잔하게 남는 것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순애보적인 사랑이었다. 음악밖에 몰랐던 오르페우스를 사랑한 에우리디케는 그에게 사랑을 가르쳐줬고 둘은 결혼을 했지만 오르페우스가 없는 틈을 노려 그녀에게 밚해버린 아리스타이오스라는 오르페우스의 이복형제가 그녀를 덥치려하자 도망치던 그녀는...바닥에 있는 독사를 밟아버리게 되었고 독사는 그녀를 사납게 물어버린 것이었다. 그녀는 쓰러졌고 아리스타이오스는 그녀를 버리고 도망갔다. 한참 후에 싸늘한 시체로 변해버린 아내. 에우리디케를 본 그는 너무도 상심하여 혼자 외로이 지내다가 그녀를 찾기 위해 지옥까지 갔다. 그리고 간신히 허락을 얻어 그녀를 지상으로 데려갈 수 있게 되지만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약속을 어기고 그녀가 잘 오고있는지 보려고 고개를 돌리자마자 그녀는 한줌의 바람처럼 흩어졌다. 그리고 그도 그의 아름다움을 갖고자 하는 다른 여인들에 의해 몸이 산산조각 나서 아내인 에우리디케에게로 가게 된 것이었다. 뒤를 돌아보지 말라던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다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롯의 아내가 생각났다. 이런 작은 이야기들 속에서도 하나씩 하나씩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약속은 지켜져야한다'라든지..'사랑은 노력하는 자의 것이다' ...등등 말이다. 책을 읽으며 조금 아쉬웠던 점은 삽화들이 컬러로 예쁘게 인쇄되어 눈을 조금만 더 즐겁게 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했던 것이었다. 그래도 많은 내용을 담은 책과의 데이트는 참 즐거웠다. <책속의 말> 사랑이란 전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시작되어 서로를 향해 은근한 걸음으로 다가서곤 한다. 운명의 여신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남녀를 같은 곳을 바라보도록 우연 같은 인연을 만들어주곤 한다. 남자란 존재는 아름다운 여자에 대해서는 관대한 것인지, 그 또한 '여자의 과거는 용서할 수 있어도 못생긴 건 용서할 수 없다'는 요즘 말처럼 그녀를 다시금 아내로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