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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집시처럼, 마녀처럼 현재를 살아라!!
파울로 코엘료라는 작가의 '오자히르'를 읽고 그의 작품 세계에 반해버렸던 나는 또 하나의 책으로 '포르토벨로의 마녀'를 택했다. 파울로의 작품세계는 독특하며 기발한 상상력으로 톡톡 튄다. 이번 작품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이 작품에 혹여 거품으로 작용할 작가 자신의 생각을 제거하기 위하여 마녀라 불리우는 아테나의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그래서인지 접하기에 조금은 부담스럽고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세히 읽어가다보면 느낌이 그가 전하는 메세지들이 팍팍 들어오리라.
아테네는 짚시의 딸로 태어났지만 그녀는 버려졌다. 하지만 입양센터에서 짚시의 딸이라는 이유로 많은 양부모들에게도 선택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교육이나 환경으로 그 사람이 변할 것이라는 것을 믿는 양부모가 그녀를 입양했고, 그녀는 그런 양부모 밑에서 부족함 없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녀는 똑똑했고 아름다웠다. 또한 어릴적부터 성당에 다녔으며 종교적인 강한 소명의식을 띄며 생활했고 영적인 어떤 존재를 보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부모는 그녀의 출생비밀을 언젠가는 털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아닌 타국에서는 입양을 하더라도 과거를 인정해주며 자신이 원하면 부모를 찾아가 볼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열 아홉이 되던 해에 그녀에게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았지만 그녀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사랑하는 부모님의 근심을 덜어들이고자 힘들었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마친 그녀는 대학을 계속 다니거나 아니면 중퇴 후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이냐를 두고 심히 고민했으며 그녀는 사랑하는 이와의 결혼을 했다. 둘의 결혼은 남자쪽의 반대를 받았고 그로 인해 둘은 자립적인 생활을 해야했다. 둘 사이에는 비오렐이 태어났으며 남편은 그녀가 자신이 아닌 아이를 얻기위해 자신을 택했다고 믿었으며 그 일로 인해 사랑하는 이를 잃게 되었다.
이혼을 한 그녀는 더욱 신앙에 매진했고 비오렐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미사때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인 그녀는 성찬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 오래된 낡은 법에 의해 그녀는 자신의 신앙에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누가 그런 법을 만들었는가. 그것은 인간이 전통으로 만들어서 지켜오던 것이지 하나님께서 만드셨던 것은 아니다. 이혼을 한 여인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로 더욱 가까이 가고자 하는 사람을 그리도 매몰차게 버려두다니..그로 인해 그녀의 신앙은 송두리째 흔들리고 뽑혀버렸다.
그녀는 혼자의 몸으로 비오렐을 키워나갔고 세를 얻어 살고 있는 아파트의 주인과의 만남으로 삶이 바뀌어 나갔다. 함께 모여 춤을 추고 무언가를 느끼는 그것 말이다. 그때부터 그녀는 무언가를 갈망하며 새롭게 새롭게 바뀌어 나갔다. 그녀의 일터에서도 그런 그녀의 변화로 인하여 업무성과도 좋아졌었다. 인정받는 생활을 했던 그녀.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의 이목으로 힘들어했던 그녀.
그녀는 생모를 찾는 여행을 떠났고 모친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그녀의 스승. 에다를 만난다. 처음엔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지만 그녀의 다른 이면들을 일깨워주는 그녀. 에다도 마녀였을까?...아무튼 그녀로 인해 많은 것을 느낀 그녀는 과거 춤 모임처럼 모임을 만들었고 많은 이들을 치유했으며 신선한 종교계의 변화를 일으켰다. 그녀는 단지 그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모임은 점점 커져갔다.
하지만 그런 생활돌 잠시.. 1991년 8월 24일. 런던의 모 일간지에 <포르토벨로의 마녀>라는 제목으로 그녀의 글이 실리면서 큰 파장을 맞이하게 된다. 바로 종교 지도자들이 앞다투어 나서서 마녀사냥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학교 다닐때 사회과목을 공부하다 보면 중세시대에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이나 혹은 제거하고자 하는 사람을 마녀로 몰아 마녀사냥을 하듯이 그녀도 어느날 갑자기 살해되었다.
그런 그녀가 잘못된 것이라 말할 수 있는가?..
그녀는 그녀가 원하는 삶을 살았으며 자신의 의지대로 길을 걸어갔다. 방황도 많고 흔들림도 많았지만 그런 고통 가운데에서 뒤로 나자빠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진하며 새로운 것을 터득하며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보여주었다. 이 이야기에 맞는 표현은 아니겠지만.. 예수님께서는 창녀 마리아에게 돌을 던지려거든 죄 없는 자만 던지라하였더니 아무도 던지지 못하고 돌아갔고 예수님은 그녀를 일으켜세워주셨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들은 그녀를 비난하며 결국은 죽음의 늪으로 끌고가 버렸는가.
요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마녀다!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젊은 정신으로 뛰는 것 말이다. 그것이 현재의 사회가 우리네 여자들에게 바라는 여성상이다. 아테네는 당당했고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또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만일 지금 그녀가 다시 나타난다면 그녀는 어떻게 평가를 받을까?...
<책속의 말>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성적인 사람들보다 덜 행복하다고들 하며, 이에 대한 보상심리로 자신이 행복하고 만족스럽고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도 증명하려 든다고 한다. 아테네의 경우만 두고 볼 때, 백 퍼센트 맞는 이야기다.
차라리 난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편이 나아요. 순간의 외로움에서 달아나려 한다면 다시는 동반자를 만나지 못하게 될 거예요. 외로움과 싸우는 대신에,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변화가 생길 거예요. 외로움에 맞서려 할수록 그것은 더 커지지만, 그냥 무시하고 내버려두면 사그라들어 없어진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아직 더 많은 걸 배우게 될 거다. 비록 집과 도시와 직업에 갇혀 살아가지만, 아직 우리의 핏줄에는 마차와 여행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위대한 어머니가 우리의 길에 예정하신 가르침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야. 배우렴. 하지만 늘 네 주위 사람들과 함께 배우도록 해. 혼자서는 그 길을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그러지 않으면 자칫 잘못된 길에 들어섰을 때, 너를 바로 잡아줄 이가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