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부자 척피니 - 억만장자가 아니었던 억만장자
코너 오클리어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물푸레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네가 배워야 할 서양의 기부문화를 실천한 아름다운 부자. 억만장자가 아니었던 억만장자.  "척피니"

 

솔직히 이 책을 접하기 전 척피니라는 인물에 대해서 생각해본적도 들어본적도 없었다. 하지만 억만장자가 아닌 억만장자라는 부제가 눈에 띄었고, 도대체 어던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후반부에 가면 척피니의 사진과 그의 지인들의 사진이 나와있다. 척피니는 인물 또한 뛰어난 사람이었다.

 

이 책은 코너 오클리어리라는 권위 있는 기자 상을 받은 언론인이자 작가이며 <앙이리시 타임즈>의 해외 특파원으로 일했던 사람이다. 그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또한 척피니 본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척피니의 자서전 형식으로 기록한 책이다.

 

읽으면서 내내 척피니라는 인물은 대단한 사업수완을 지닌 사람이며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을 연거푸 하게 되었다. 그런 그는 또한 뒤쳐지지 않는 신앙인으로서의 삶도 살고 있었다. 그의 결혼 또한 하나님께서 이어주신 것으로 철석같이 믿고 있었으며 둘은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으며 입양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척피니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끊임없이 이곳저곳을 다니고, 끊임없이 연구하며, 갈아입은 옷을 그때그때 가는 곳에 두고 다녀 짐을 들고 다니는 일이 별로 없는 저돌적인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다른 많은 이들에게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끊임없는 승부욕. 대단한 사업수완을 갖고 있었다. 어쩌면 이정도까지 돈의 길목을 지키고 있을 수 있었을까 싶었다.

 

부자가 되어가면서 피니는 돈의 일부를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너그러웠고, 직원이나 직원의 자녀들을 위해 병원 치료비를 부담하는 일도 잦았다. 자신을 위해서 돈을 쓰는데에는 인색한 그는 남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그 돈들을 사용했다. 그런 그가 실질적으로 이상해보이기까지한 것은 내 생각뿐이었을까?

 

그는 돈이 많은 것을 자랑하는 것조차 극도로 싫어해서 신문이나 방송매체에 자신의 이름이 나오는 것을 싫어했다. 그러던 어느날 신문에서 돈이 없어지는 방법 세가지를 우스개소리처럼 기록해둔 것이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인 남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택하기로 했다. 재단을 설립한 그는 "많은 돈을 쓰면서 살아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내게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부를 하면서 부인인 다니엘과 아이들 몫만 제외하고 모든 재산을 기부한다는 발표를 했다. 그에게 놀란 것은 그의 사업수완 뿐만 아니라 돈에 대한 그의 태도였다.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데 돈을 사용하며 돈을 흥청망청 쓰는 태도는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그가 현대의 물질만능주의 시대에서는 이상하게 보일 뿐이었다. 그래도 그런 모습은 존경한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다수의 부자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읽고 느껴봤음 한다.

 

하지만 돈되는 곳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그는 결국 가정의 화목은 지켜내지 못한듯 싶었다. 마지막엔 이혼을 하고 다른 여자를 맞았으니 말이다. 뭐..사랑이 변한다고 하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척피니라는 사람이 그다지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들을 하긴하지만 척피니처럼 수완만 뛰어나고 가족과 함께하지 못할 정도로 돈버는 일에 쫓겨다니는 삶은 결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니 말이다. 잠잘 시간도 없고 부부가 함께 쉴만한 여유도 없는 금전적인 부유함은 그다지 달갑게 여겨지지는 않는 것이 내 소견이다. 그래도 척피니. 그의 아름다운 선행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남몰래 4조원을 기부한 '빈손의 억만장자'. 척피니. 아마 그는 돈과는 거리가 먼 가난에 찌들린 이들을 위하여 세상에 온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책속의 말>

피니가 말했다. 이사벨라의 짧은 삶은 돈이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p.132)

 

인생에서는 균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 가족, 그리고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서로 균형을 이뤄야 하죠.(p.146)

 

"마음이 있는 곳이 집입니다. 그리고 내 책이 있는 곳이 집입니다. 나는 어디를 가든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장소에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요즘에는 지내기에 편리하고 좋은 신문을 얻을 수 있는 곳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p.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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