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 아흔아홉 번의 세탁계약과 거울의 세 가지 수수께끼 판타 빌리지
조선희 지음 / 노블마인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아흔 아홉 번의 세탁계약과 거울의 세 가지 수수께끼

 

생각보다 두꺼운 600페이지에 육박하는 책을 보며 순간 '언제 이걸 다 읽나' 하는 고민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표지부터 너무 동화스럽게 예쁜 이 책을 보며 얼른 읽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솔직히 우리나라 작가가 아닌 외국작가의 책일꺼라는 생각만을 했던 내게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작가라는 말에 더욱 놀라기도 했다. 상상력의 늪지에 빠져 행복한 웃음을 짓던 나는 그녀의 작품들을 온라인 서점에서 찾아보기도 했다. 첫 작품인가하며 생각을 했지만 생각보다 여러 권의 책을 낸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었다.

 

프리가는 평범한 집에서 아름다운 어머니. 헤스티아와 함께 살고 있는 귀엽고 활달한 아이다. 하지만 어느날 헤스티아가 집을 나갔다. 집안의 모든 패물을 싸 짊어지고 말이다. 빵집 종업원인 제빵사 꿀빈과 바람이 나서 도망을 가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헤스티아와 우고르의 친딸이 아닌 주워다 기른 아이라는 사실이며 우고르의 누이인 고모 엘레트가 그녀를 그 집에서 쫓아내 버린 것이었다. 갈 곳 없는 그녀는 돈벌이가 될 만한 것을 찾았고 여기 저기 헤메이다 우연히 1주일에 금화 한 닢을 주는 세탁부를 구한다는 전단지를 보고 그것을 가지고 우편배달부 호지에게로 찾아간다.

 

그때부터 사건들은 시작되게 되는데 호지는 마법 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마법사였고 그곳에서 반은 까마귀에 반은 사람인 마법사도 잠깐 만나게 된다. 그가 후에 자신의 주인님인 지비스 왕자라는 것을 알게되는 것은 한 참 후의 일이다.

 

아무튼 그녀는 99번의 예복 세탁을 하는 동안 지비스에게 마법계약으로 메이게 되었으며 왕좌를 버린 왕자인 지비스와 고양이이면서 인간의 형상을 한 로테, 왕자의 조수이면서 친절한 유이, 지비스의 할아버지인 볼티와 함께 즐겁고 모험스러운 생활을 하게 된다.

 

프리가의 안전에 꽤나 심혈을 기울이며 노력하는 지비스는 절대로 프리가 앞에서는 그런 말이나 행동은 하지 않으며 그녀를 묶어두기 위해 또 다시 연장 계약을 하기도 한다. 뭐..그것이 지비스의 누이인 엘의 약혼자인 우펜스키를 구하기 위했던 일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프리가는 자신에게 친절했던 우펜스키와 사랑에 빠져버릴줄로만 알았고 그를 구하기 위해서 목숨까지 걸 맹세를 했지만 뭐..결과적으로는 그를 구했지만 그녀가 아닌 지비스의 누이인 엘과 맺어졌다. 원래 사랑했던 사이래나 뭐래나...결국 프리가는 자신의 첫사랑을 그렇게 고백도 못해본채로 떠나보내야 했다. 또한 왕국을 차지했던 계모인 고르까 여왕과 프리가의 양부인 마법사 그리올을 작은 벌레로 만들어 내 쫓고 엘은 여왕이 된다.

 

흥미진진한 동화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지면서 재미를 던져준다. 두꺼운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읽어버렸다. 아이가 있다면 함께읽는 것도 참 좋을 듯 하다. 하지만 책을 한 권이 아닌 두권으로 나눴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에 프리가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서 책을 읽다 만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름 즐겁게 읽었고 마음에 산뜻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어 기분까지 상쾌해졌던 한 권의 책이었다.

 

<책속의 말>

"뭐든 다 잘하는 사람은 없어. 네가 잘하는 건 집안일이 아닌 거야.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거든."

 

"바로 그거야! 문득 그런 의심이 일어나면서 페레그리누스에서는 위대한 마법의 시대가 끝나게 됐지. 마법은 믿음 속에서만 이루어져. 의심이 주문의 효력을 사라지게 만들고 글자만 남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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