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 인생의 이야기>와 <하루하루 하이쿠> 재고가 남지 않아서 얼마전 재인쇄했습니다. 꾸준히 읽어주시는 시와서의 스테디셀러여서 예뻐하는 책입니다. ^^


<하루하루 하이쿠>는 이번에 표지 그림을 바꿔서 찍어봤습니다.  

하이쿠는 사계절을 다 담고 있지만 유난히 봄에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화사한 봄꽃으로 해봤습니다.


소세키 책은 처음부터 쭉 그대로입니다. 표지 그림이 소세키가 직접 그린 <서재도>라는 그림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세키의 그림이라 이건 쭉 그대로 가져갈 생각입니다.

이 책을 만들 때 가나가와근대문학관에 연락해서 이 그림의 사용 허락을 받기도 했는데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책 속의 소세키 도장과 선물용으로 만든 소세키 전용 원고지도 그때 함께 허락 받아 쓰게 되었어요.




 

책 속의 문장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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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를 쓰는 소년>과 <소설가의 휴가>를 열심히 알리고 있습니다. 

딱히 대단한 홍보는 아니지만 책에 대한 이야기,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며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새 책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봄이 오고 싱숭생숭해져 게으름을 피우는 바람에 진도는 잘 나가지 않지만 소식 전합니다.

첫 번째 소식 📝
<봄은 깊어>와 <꽃을 묻다>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시와서의 산문선입니다. 산문선에 이어 지금 준비하고 있는 책은 시와서의 단편선입니다.
시리즈로 낼 계획인데 시리즈 제목은 시와서의 테마 단편선입니다. 그 첫 번째는 ‘봄과 단편’입니다.
산문선 낼 때부터 계획하고 조금씩 준비했던 건데 작품을 선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좀 늦어졌어요.
지금 봄과 단편, 여름과 단편, 가을과 단편, 겨울과 단편, 사랑과 단편, 인생과 단편, 까지의 작품이 대충 묶였습니다.
제가 하나하나 읽으며 고르고 고른 좋은 작품들이니 기대해주세요. 

테마 단편선은 이후로도 계속 낼 예정입니다.😍

두 번째 소식 📝
몇 달 동안 속을 썩이던 책 계약이 드디어 성사되었습니다. 지금 계약서를 쓰고 있는 중인데 어쨌든 기쁩니다. 문제는 잘 만들어 잘 팔아야 할 텐데 말예요.
저 개인적으로도 정말 잘 만들고 싶은 작품이라 관련 자료도 많이 모으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습니다.

세 번째 소식 📝
시와서는 일본문학을 전문으로 출간하고 있는데요, 올해 처음으로 영미문학을 낼 예정입니다. 지금 번역 중인데 워낙 쉽지 않은 작가에 작품이어서 시간을 들여 잘 만들려고 합니다.



일단 이렇게 소식을 전합니다.
올해는 계획한 책이 꽤 많은데 이걸 과연 다 낼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하네요. 

마감 정해서 일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이제 내도 되겠다 싶으면 내는데 그래도 올해는 바짝 밀어붙여서 최대한 계획한 일정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와서 책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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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와 가와바타 야스나리 – 두 번째 이야기

며칠 전 소개한 스승 가와바타에 대해 쓴 미시마의 평론 <영원의 나그네>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었을 때, 물론 미시마의 작가로서의 역량이나 인기는 스승을 훨씬 뛰어넘었을 때이긴 하지만, 26살이나 연상인 데다 문단 데뷔 때부터 의지해온 대선배 작가를 이렇게 평하는 것부터 감탄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일본 사회는 서열이 무척 엄격한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그것이 파격적으로 깨부수어질 때가 있는데 예술 쪽에서 그런 느낌을 특히 많이 받습니다.
거의 아들뻘 나이이지만 가와바타는 미시마를 스승으로 삼을 만한 벗이라고 하며 평생 그를 아꼈습니다. 물론 노벨상 수상 후의 묘한 기류가 있긴 했지만 이것도 어쩔 수 없는 흐름이었다고 생각해요.

<영원한 나그네>에 등장하는 가와바타는 과묵하고 모든 세상사와 인간관계에서 벗어난 듯한 모습, 누구에게도 다정하고 배려심이 넘치지만 또 동시에 누구에게도 어느 선을 넘는 감정을 갖지는 않으려는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 가와바타가 평생의 스승이자 벗으로 여긴 이가 요코미쓰 리이치와 미시마 유키오였습니다.
미시마는 문단 데뷔 때부터 가와바타와 서간을 주고받았는데, 그 편지를 읽어봐도 일직선으로 다가가는 미시마에 비해 가와바타는 늘 한 발 물러서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런 가와바타가 미시마의 자결 직후 남긴 짧은 글이 있는데, 안타까움과 함께 미시마의 죽음을 막지 못한 자책감, 그를 좀 더 이해하려고 하지 못한 데에 대한 참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첫 문장이 참 인상적이에요.


그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삶에 놀라고 슬퍼해야 했다고, 자주 참회하게 된다. 가까운 이의 죽음에는 자신의 마음이 부족했다는 아픔이 반드시 따르는 법이기에, 나 역시 몇 번이고 이 한스러움을 겪을 때마다, 나 자신의 죽음을 각오하는 마음과 함께, 가까운 이가 언제 죽는다 해도 나는 그 사람의 삶을 소중히 해왔다고 말할 수 있는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곤 한다. ......
그 후로도 나는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겪으며 이 말을 떠올렸다. 그것은 너무나도 자주 일어났다. 타인의 죽음이라는 슬픔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죽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자주 일어났다.
...


어렸을 때부터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너무나도 자주 겪은 가와바타가 삶에 대해, 인간에 대해 어떤 태도로 대하게 되었는지는 조금은 짐작이 갈 것 같기도 합니다.
가와바타는 미시마의 자결 후 1년 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그가 왜 굳이 그렇게 삶을 끝낼 수밖에 없었는지 가끔 의문스럽지만, 저는 가와바타의 죽음에 미시마의 영향이 꽤 크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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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서의 독자님이 <하루하루 와카>를 읽고 리뷰를 해주셨어요.

이렇게 예쁜 사진과 함께 사랑의 와카를 읽으니 더 와 닿는 것 같네요.

와카는 이렇게 사랑을 노래한 것이 많지만 하이쿠처럼 계절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도 많습니다.


봄날에 아름다운 와카와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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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휴가>에 <영원한 나그네>라는 에세이가 있습니다. 미시마가 스승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문학과 삶을 평한 것으로 유명한 글인데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때, 선생의 내면에 인생에 대한 확신이 생겨난 것 같다.
... 정념이 정념 그 자체의, 감성이 감성 그 자체의, 관능이 관능 그 자체의 법칙을 유지하고 그곳에 머무는 한, 파멸은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는 확신이다.
허무 앞에 팽팽히 쳐진 한 가닥 비단실은 지옥의 폭풍우에 휩쓸리더라도 결코 끊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이다.


가와바타의 문학을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와 함께 평한 미시마의 독특한 시선이 인상적입니다.
미시마는 가와바타를 “문체를 갖지 않은 소설가”라고 평했습니다. 평생 집요할 정도로 ‘문체’에 대해 떠들었던 미시마에게 그런 가와바타는 이해할 수 없는 작가였던 것 같습니다.
미시마는 문체를 "세계를 해석하려는 의지이자 열쇠”라고 했습니다. 세계를 해석하고 정리하기 위해서는 ‘지력’이 필요하지만, 지력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감수성’을 따르며, 사물을 해석하지 않고 즉물적으로 판단한 가와바타가 그에게는 수수께끼 같았던 겁니다.
자신의 감수성을 그토록 없애버리려고 했던 미시마의 눈에 그의 문학과 삶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저는 끝내는 미시마가 자신의 모습을 스승에게 비추어보며 뭔가를 깨달았다고 생각해요. 관념과 이론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를 모순에 빠지거나 헤매게 할 때가 있으니까요. 미시마의 말처럼 어느 쪽이 안전할지는 모르는 거죠.


선생이 문체를 갖지 않는 소설가라는 것은 선생의 숙명이고, 세계 해석의 의지의 결여는 어쩌면 단순한 결여가 아니라 선생 자신이 적극적으로 포기한 것이다.
추상적 관념의 성곽에 갇힌 사람의 눈에는, 선생의 삶은 허무의 바다 위를 떠다니는 한 마리의 나비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느 쪽이 더 안전할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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