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가 없다면 벤츠를 꿈꾸지 마라 - 당신의 성공지수를 높여 줄 신나는 자기계발 프로젝트 센스 트레이닝 40
이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영어로 SENSE 'TRAINING'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기에,

습득법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그리고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다.

 

저자가 말하는 센스라는 개념은 결국 위트 또는 유머 그리고 이 모두를 포함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가르키며 

그것은 인간관계에서 대단히 요긴하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그 점에는 십분 공감한다. 

그리고 나는 이 책에서 저자가 '센스'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며 마지막 페이지까지 참고 읽었다..

 

이 책의 목차만을 살펴보면 40가지 상황에 적절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은 개별적인 에피소드의 나열이며 각 에피소드 간 유기적인 연관성은 없고 단편적인 경험담을 늘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심하게 말하면 지인들에게 나눠주려고 출판한 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편집이나 지질, 인쇄상태, 활자체 등 여러가지 면에서도 그런 인상이 굳어진다.

 

그냥 심심풀이로 읽을 생각이라면 일독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사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참고로 이 책의 제목에 대해서는 맨 마지막에 설명이 나오니 그 부분을 먼저 읽어보면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감이 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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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정치적이다 - 쟁점으로 보는 인권교과서 한겨레지식문고 3
앤드류 클래펌 지음, 박용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원제는 '인권:간략한 소개글(Human Rights:A Very Short Introduction)' 인데 번역서 제목은 위와 같다. 

나는 옮긴이가 뽑은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것도 위 제목과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소 딱딱하게 느껴졌다. 

내가 인권분야에 대해 기초지식이 없는데다가 오랫만에 번역서를 읽은 탓에 번역투가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 책의 번역서 부제도 밝히고 있듯 이 책은 '쟁점으로 보는 인권교과서'이기 때문이다.

교과서가 술술 읽힌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다.  

교과서란 한번 두번 반복하며, 지루함을 참고 시간을 들인 후에야 진가가 발휘되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내가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것은 참 부적절하지만,

첫 인상을 전하는 리뷰도 책을 선택하는 데 보탬이 되리라는 마음에 책을 읽자마자 성급한 리뷰를 작성한다.

  

이 책의 구성은 인권이란 무엇인가(개념)에서 시작하여 

국제 인권 원칙의 발달사(역사), 

인권의 국제정치와 유엔의 기능(정치성), 

기타 각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옮긴이의 말대로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쟁점을 간략히 평이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보이는데, 

얇은 책을 골라 든 이상 단점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고 권말에 더 읽을거리를 찾아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면 되겠다.

  

이 책이 딱딱하게 느껴진 가장 큰 이유는 사례가 대부분 외국의 것이어서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생소함 내지는 부자연스러움, 남의 다리 긁는 소리라고나 할까? 

거꾸로 말해 그만큼 우리나라는 인권 담론에서 한참이나 벗어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맥락은 다르지만 이런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비서구권 국가의 인권 수용 과정을 논의하는 대목이 그러하다.

어쩌면 이 책에 실린 사례들은 인권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내용인데 

내가 무지한 탓에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런 경우라면 이 책이 나만큼 딱딱하게 읽히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은 헌법교과서와 비슷하다. 

총론과 각론의 구성도 그러하고 청구권적 기본권과 프로그램 규정을 구별하여 설명하려는 듯한 태도도 그러하다. 

여러가지 개념을 제시하고 사례를 들면서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권리로 실현될 수 있는가, 

권리로서 제한할 수 있는 경우와 그 한계는 무엇인가, 

인권이 권리로 받아들여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밟아왔는가, 

국제법적으로는 어떤 것이 문제되는가 등을 검토하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진다.

  

인권이란 인간의 '권리'이다. 

저자는 권리의 탄생과정을 살펴보고 그것이 구체적 인권 개념으로 드러나기 까지의 과정을 간략히 검토한다. 

그러면서 그것이 얼마나 정치적인 과정이었는지를 역설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인권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하지 않는다.

다만 인권이란 '사람이 가졌을 법한 모든 종류의 권리가 아니라, 어떤 특수한 범주의 권리'(15쪽)라고 말한다. 


권리는 실체가 있는 무엇으로 실현되지 않으면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음을 전제한다. 

따라서 사람이 가졌을 법한 모든 종류의 권리란 실체 없는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며 

그것은 권리로 부를 수 없다는 결론이 된다. 

모든 종류의 권리의 합이 또 다른 어떤 권리라고 불린다는 것은 명백히 불합리하기 때문이다.

  

권리에 대해 논의하는 것만으로는 인권을 정의할 수 없다. 

'인간'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에대해, 다시말해 거창하게 인간에 대해 지면을 할애하지는 않는다. 

지금껏 어떤 인간도 인간을 정의할 수 없었다. 

내가 앞서 옮긴이의 제목이 마음에 든다고 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인권은 정치적이다라고 하는 언명은 권리의 속성이 정치적 산물이라는 것에 더해 인권이 갖는 특수성, 

인간이란 말 자체가 쉽게 정의될 수 없고 시대에 따라 바뀌는 인간관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이중적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어느 시대든 보편적으로 자리한 인간관이 있고 

그것은 바로 '그저 불의에 대한 반감과 연대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233쪽)이라고 한다. 

 

인권이 무엇인지 알아보자는 가벼운 마음에 집어 든 책이건만 

오히려 오리무중 속으로 끌려 들어간 기분이다. 

예비군 훈련이 아니었더라면 이 책을 진지하게 끝까지 붙들고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앞서도 밝힌 대로 교과서란 한번에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세월을 두고 가까이 할수록 내 안에서 익어가지 마련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 수 있는 책도 있다면 더 좋겠다. 

웬만하면 번역서가 아닌 놈으로다가..

(비타 악티바 시리즈가 적절해 보이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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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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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같이 일하시는 분께서 선물해 주셨다.

나는 공지영 작가를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에 앞서 도나기를 읽었고 그뿐이다.

그래서 오히려 이 책에 대해 처음엔 반감이 있었다.

과장되지나 않을까..

하지만 이 책이 '재능기부'의 형식으로 만들어졌고, 

수익금이 쌍차 노동자들을 위해 쓰인다는 말에 급 호감이 생겼다.

 

그래서 펼쳐든 책은 생각보다 딱딱했다.

소설이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소설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썼더라면, 

그저 신문기사 오려붙이기 정도의 결과물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지..

 

책을 덮으면서 난 뉴스타파 회원에 가입했고, 

영화 "두개의 문"을 어렵게 구해서 봤다.

그동안 이런 문제를 몰랐다는게 부끄러웠고,

그런 부끄러움도 못 느낄만큼 무지했다는 게 무서웠다.

이런 걸 몰라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게 겁이난다.

 

한편으로 이 책은 트위터 등을 통해 한창 논쟁이 붙었던 책이다.

저작권 등이 최초 소재였으나, 결론은 기억되지 않는..

그 사태는 최근 싸이와 김장훈의 경우와도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잘 나가는 누구와 그에 가려진 다른 누구.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걸 이용하는 언론이다.

싸움을 붙이면 진실은 중요치 않아진다.

싸움구경은 누군가 코피 터지고 쓰러지고, 

다른 누군가는 승리를 쟁취하는 일련의 카타르시스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차기 르포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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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리딩 무작정 따라하기 (정답 및 가지치기 확인용 소책자 + 음성 강의 무료) - 뼈대가 보이는 '가지치기 독해법!'
이선욱 지음 / 길벗이지톡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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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따기 시리즈를 워낙에 좋아한다.

집에 있는 것만 스무권은 되는 것 같고, 그 중에 절반 정도는 영어에 대한 것이다.

(여전히 영어에는 진전이 없다. 교재의 문제가 아님은 이미 증명되었다) 

이 책은 기존 무따기의 명성을 따라 깔끔하게 편집되어 저절로 손이 가는 책이었다.

바로 카트에 담고 구매완료.

 

막상 받아보고 제일 실망했던 것은 내용이다.

출처도 불분명하고, 수능독해 수준의 글로 도배되어 있었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오리지날 소스'를 사용한 것처럼 말했지만(책 날개엔 그렇게 오해하게끔 적혀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누가 썼는지 알수 없는 '오리지날 소스'에 대한 단편적인 감상 또는 약간의 정보 제공에 지나지 않는다.

배송되자마자 20일 계획까지 고민해가며 페이지 번호를 일일히 적어두었던 야심만만한 기획은 용두사미일 수 밖에.

불과 몇 페이지 읽고서 이상하다 싶어 전체적으로 훑어보니 내가 생각한 책이 아니었다..

책의 광고 카피처럼 웹서핑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고, 원서를 줄줄 읽어낼 가능성은 없다.

그냥 고교수준의 강사와 내용인듯.

 

가장 큰 문제점을 지적해본다.

가지치기라는 것이 착상은 좋지만 막상 가지치기를 하려면 자잘한 문법지식을 강요하는 꼴이 된다.

무엇무엇을 가지치기 해도 내용 이해에 큰 무리가 없다는 설명은 

첫째로 '무엇무엇'을 알아야 하고, 

둘째로 그것을 가지치기 할지말지를 결정해야 하며, 

셋째로 가지치기 후 다시 한번 내용 이해도를 별도 점검해야 한다는 

아무 이상한 방법론이 되는 것이다. 

순환론적 오류라고나 할까. .

 

결국 이 책 한권 뗀다고 독해실력의 근본적 실력향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이 책 자체는 술술 읽힐지 몰라도) 

평균이하의 별점을 줄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수능 문제집 풀다가 지겨울 때 한 권사서 훑어볼만 하겠다..

 

다만 편집은 깔끔하고 컬러사용도 이쁘다.

같은 출판사의 영어 '독해' 무작정 따라하기가 편집만 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책은 적어도 읽고나면 방법론이랄 게 생기니까.

어쨌든 사고나서 후회한 무따기 중 하나.

오랫만에 오프라인 서점의 중요성을 점감했다..


나는 절대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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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라 2021-07-29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세상에 영어책한권본다고 영어실력이 근본적으로 일취월장되는책은 존재하지않지요. 책과강의는 영어라는 긴항해를 위해서 방향잡기역할을 하는것이지 노젓기는 본인이 해야하는겁니다. 저는 그런면에서 이책이 훌륭하다고 봅니다.
 
남자 도쿄 - 21세기 마초들을 위한 도쿄 秘書
이준형 지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지난해(2011년) 10월에 일본에 갔었다.

도쿄는 생판 모르는 터라(일본오인 가나도 전혀 모른다) 이 책과 클로즈업 도쿄 두권을 들고 떠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가이드 북으로서 활용도는 0%다.

위치 정보가 너무 엉망이고, 최신정보가 아니라 허탕치길 다반사..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클로즈 업 도쿄와 짧은 영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저 여행 전에 도쿄에 대한 환상 내지 기대를 부풀리는 용도라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기존 여행서에 잘 소개되지 않은 장소가 꽤 많다.

문제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그런 장소를 찾기 위해서는 다른 책을 참고해야 한다는 것..

참 아이러니하다.

그럴 용도라면 이 책과 다른 책을 패키지로 묶어서 이 가격에 팔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랬다면 평점도 훨씬 후할 수 있었을 듯 한데..  

여행이 끝나고 3박4일간 수백장의 사진을 찍고나니,

이 정도 책은 나도 쓰겠구나.. 하는 깨달음이 뒤늦게 찾아온다.

 

저자는 스스로도 밝혔듯 도쿄를 좋아하고 수차례 여행한 사람이다.

이번이 내 첫 여행이었다만 일본어를 좀 더 공부하고 친구 몇 명만 사귄다면 이 정도 책은 5개월 안에 쓸 자신이 있다. 

자랑질이 아니라 그 정도로 이 책이 볼 게 없다는 소리 

 

결론적으로 여행에 도움이 되길 바라진 말고, 

도쿄에 대해 특별히 아는 것도 없고 끌리지도 않는데 가게 되었다면 흥미증진용으로 고려해보시길.

그냥 에세이 정도로 읽는다면 평균작은 되겠다.


문제는 이 책이 여행가이드북으로 나왔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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