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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없는 신혼부부 - 신혼부부들이 꼭 알아야 할 알짜배기 재무 관리
김의수.박상훈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병수와 희정의 얘기를 통해 공감을 자아내며 시작하여
구체적인 조언과 일반론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여타의 재테크 책과 달리 쉽게 읽힌다는 점과
신혼부부를 위해 씌여졌다는 점 만으로도 읽을만 하다.
게다가 이 책은 기본적인 내용에 더해 저자의 경험담과
실제 상담사례를 녹여내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책의 내용은 기존에 알던 재테크 책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하긴 어차피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니 대동소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10억 모으기'가 중요한게 아니라,
왜 10억이 필요한지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지점에서부터 소위 자기계발을 전제한 재테크 책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과장되게 말하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왜 사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쓸만큼 벌어서 잘 쓰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라면 그 목표는 영영 도달하기 힘든 무엇이 되고 만다.
얼만큼 벌어야 많이 버는 것인가? 얼마나 벌어야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 답은 없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양적 개념인 '많이' 벌라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쓸만큼 벌어서 잘 쓰라'고 주문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인 '돈 걱정없는' 신혼부부는
도저히 다 쓸 수 없을 만큼의 부의 축적을 이룬 비현실적인 존재가 되라는 주문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책은 이미 차고 넘치며 허황될 뿐.
이 책의 특별한 점은 바로 돈에 대한 지배력을 가진,
그래서 욕망을 통제할 줄 알고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주는 것이다.
고로 누구나 그런 신혼부부가 될 수 있다!
그러고보니 출판사가 조금 생소하다.
비전과 리더쉽.
알고보니 기독교 계통.
저자의 머릿말에도 '하나님'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그런데 이 책은 상당히 따뜻하고 겸손하게 씌여졌으며
종교적인 내용은 일체 안나오니
그 부분이 염려되시는 분들은 걱정 내려놓으시길.
물론 이 책도 아주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주지는 않는다.
그것은 독자의 몫일뿐.
저자의 의도는 아마도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 주려는 것이 아닐지.
단순 재테크가 아닌 '재무구조'에 대한 개념을 깨우쳐 주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