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재미없는 공연이라는 얘기를 점잖게 각색하여 써놓은 공연평을 읽었을 때 취소했어야 했다. 그때 과감한 결단을 하지 못한 죄로 평생 처음 공연보다가 중간휴식시간에 집으로 가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노래와 춤도 인상적이지 않고 연극인지 뮤지컬인지 헷갈릴 정도로 대사가 많고 다른 브로드웨이뮤지컬과의 차별성으로 내세운 `사회성 짙은 메시지`도 전혀 감동적이지 않았다.
이런 공연을 왜 수입했을까. 우리 정서에도 안 맞고 재미도 없고...... 수입기획사를 원망해보다가, 브로드웨이뮤지컬 직수입이라는 fact 하나에 현혹된 내 죄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우리 영화와 음악과 연극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데 듣도 보도 못한 뮤지컬을 `직수입`이라는 포장 하나에 홀려서 보러 가다니. 크.. 내 죄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