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도넛 > 11월 27일 요즘 읽는 책
중학교 때였던가.. 아마도 그 이후로 로트렉은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의 한 명이다. 로트렉의 그림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물랑루즈에서 나가는 잔 아브릴', 옆에 보이는 그림이다.
로트렉은 무용수였던 잔 아브릴의 모습을 여러 가지 그렸는데, 이 그림보다 훨씬 유명한 춤추는 잔 아브릴의 모습은 이상하게도 내 마음에는 와닿질 않는다.
그림 속의 잔 아브릴은 화려한 무도의 시간을 보낸 후, 외투를 끌어올리고 손을 찔러 넣고 고개를 약간 숙인 채 걸어가고 있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는 그녀에게서 일을 마친 자의 보람보다는 흘러가는 인생을 어찌할 수 없는 자의 체념을 읽는다.
얼마 전 <로트렉 : 몽마르트의 빨간 풍차>를 구입해서 읽고 있는 중. 로트렉의 생애는 떠들썩한 소외라고나 할까. 외롭지 않으면서도 외롭고, 빈곤치 않으면서도 빈곤한 생애를 살았던 로트렉은 37세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