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의 『아주 사적인 독서』의 책머리에서 ‘너무도 유명하지만 아무도 안 읽는 책’이 고전! 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최근에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책을 읽는다고 읽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인지…. 내가 제대로 된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이런저런 혼란이 올 때마다 찾게 되는 책은 고전이다. (적어도 이미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검증은 받았으니, 책 선택에 대한 어려움은 일단 피할 수 있잖아!)물론 고전을 찾아서 읽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계속해서 다가가기위해 노력은 한다. 그 노력의 시작은 역시나 나만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나만의 이런저런 이유이자 핑계를 붙이며 이런저런 책들을 담아 리스트를 만들어 본다. 나만의 「욕망 고전 리스트」를!!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와 더불어 19세기 러시아 문학이 낳은 위대한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의 고전 중의 고전이며,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봐야한다는 그 작품,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공선옥 작가가 ‘인간학’이라는 키워드로 추천하기도 한 책이다. 물론 굳이 누군가의 추천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을 만큼 꼭 봐야하는 책이건만, 아직까지 그 시작도 못했음에 부끄러워지면서도 그렇기에 더더욱 읽고 싶어지는, 아니 꼭 읽고야 말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대단한 역사소설이자 멋진 사랑의 이야기라고도 하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어느 추천 글에서 “역사가 기록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신념과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평범한 사람들 하나하나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그려졌다.”라고 평가하는 것을 보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책이다. 항상 유명한 한 사람의 일대기보다 그들 주위에서 이름 모르게 헌신했던 많은 이들을 먼저 생각하고는 했던 나에게 딱 맞는 책이 아닐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에서 “읽을 때마다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라며, “아직도 마지막 장을 덮음과 동시에 첫 장을 펼치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이유는 여러분도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는 무한한 우주를 느껴보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라는 글로 이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말한다. 누군가에게 항상 새로움을 전해주는 책이라는 사실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나에게는 어떤 책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대위의 딸』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에서 이 책, 『대위의 딸』을 “로맨스를 빙자한 정치소설”이라고 정의 내리면서 “심각한 주제를 더없이 밝고 유쾌하고 따뜻하게 다룬 작품”이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또한 이 책으로 인해 푸시킨 추종자가 되었다고도 말한다. “황제의 권력으로 모독할 수 없었던 고귀한 영혼”이자 “오늘도 문명의 하늘에서 빛나고 있다”는 푸시킨. 그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 도대체 어떤 책이, 단 한 권의 책으로 누군가를 추종자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인지…. 나 역시 그와 같은 푸시킨 추종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인지, 설렘과 기대를 가지게 되는 책이다.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이현우의 『아주 사적인 독서』에서는 “사실『마담 보바리』의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바람난 유부녀의 이야기’죠.”라며 이 책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실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마담 보바리』나 『채털리 부인의 연인』과 같은 스토리는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그것도 단순히 그런 이야기 이상의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아주 사적인 독서』를 통해서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단순히 불륜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의 뭔가가 있다는 사실을 『아주 사적인 독서』가 조금이나마 알려줬기 때문이랄까?! 이제 누군가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읽어볼 시간이 된 듯하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곽아람은 『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를 통해서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가 자신의 고등학교 때를 떠올렸다고 한다. 수용소 생활과 다를 바 없었다고 기억하는 그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녀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저 좋지만은 않은 기억들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아픔에 다시 발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지금의 순간순간에 대한 소중함을 더 키워나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말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에서 “자유롭고 싶은가? 그렇다면 니체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라고 말하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언급한다. 이 책을 통해서 살짝 맛본 니체의 가르침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찾게 만든다. 많은 이들이 무던히도 도전했지만 쉽지 않았던 책, 그 도전에 나도 합류를!!
각각의 책들에 간단한 설명도 붙여놓았지만, 대부분 다른 이들의 추천을 통해서 우선적으로 선택하게 된 책들이다. 이웃 블로거의 추천, 또는 책을 말하는 책을 통해서, 끌린다 싶은 책들 위주로 리스트를 만든 것이다. 2013년도 벌써 두 달 가까이 흘렀지만, 이 책들부터 우선적으로 읽어 나가는 것이 올해 독서의 크나큰 목표로 남지 않을까 생각된다.
- 책 선택에 도움을 받은 책을 말하는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