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녀에게 - Talk to H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인간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외로움은 가실 줄 모릅니다. 인간의 외로움은 깊고 어두운 심연과도 같아 그 바닥을 알 수 없습니다. 여기 외로운 두 남자가 있습니다.

무용극을 보다 만난 두 사람, 베니그노(하비에르 카마라)와 마르코(다리오 그란디네티). 두 사람은 스쳐 지나가지만 기묘한 인연으로 나중에 다시 만납니다. 두 사람이 사랑하는 여자들이 모두 코마(식물인간)상태에 빠져 병원에서 다시 만나게 된 거죠. 베니그노는 벌써 4년째 알리시아(레오노어 와틀링)를 직접 간호하고 있습니다. 베니그노는 본래 유능한 남자간호사입니다. 어머니를 20년 동안 간호한 여리고 착한 남자죠. 베니그노는 발레리나였던 알리시아를 짝사랑 했습니다만 교통사고로 그만 코마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베니그노는 알리시아의 아버지에게 간호사로 채용되어 사랑하는 그녀에게 계속 말을 걸며 헌신적인 사랑을 바칩니다.

마르코는 투우사의 딸이자 여성투우사인 리디아(로사리오 플로레스)를 사랑합니다만 투우에 떠받힌 리디아가 코마 상태에 빠집니다. 마르코는 병원에서 베니그노를 만나 그의 사연을 듣습니다. 아무 반응도 못하는 알리시아에게 말을 걸고 맛사지를 해주며 헌신적인 사랑을 다하는 베니그노와 달리 아무런 말도 못하고 만지지도 못하는 마르코는 절망하고 리디아의 곁을 떠납니다. 몇 달 뒤 마르코는 리디아의 죽음을 신문에서 보고 병원으로 전화를 거는데 베니그노가 감옥에 갔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베니그노가 알리시아를 임신시켰다는 겁니다.

감옥에서 알리시아를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게 된 베니그노는 마르코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메세지를 남깁니다. 마르코가 놀라 교도소로 달려 갔지만 이미 베니그노는 세상을 떠나버린 뒤였습니다. 마르코는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전합니다. 알리시아가 코마 상태에서 깨어났다는 사실을. 무용극을 보러 갔던 마르코는 알리시아와 우연히 마주칩니다.
사랑을 얘기하는데 있어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그의 영화는 한결같이 슬프지만 아름답습니다. 인간의 외로움과 사랑의 위대함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감독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녀에게" 깊은 밤 혼자 잔잔하게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Cucurrucucu Paloma - by Caetano Veloso
그는 수많은 긴긴 밤을 술로 지새웠다 하네
밤마다 잠 못 이루고 눈물만 흘렸다고 하네
그의 눈물에 담아낸 아픔은 하늘을 울렸고
마지막 숨을 쉬면서도 그는 그녀만을 불렀네
노래도 불러보았고 웃음도 지어봤지만
뜨거운 그의 열정은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네
어느날 슬픈 표정의 비둘기 한 마리 날아와
쓸쓸한 그의 빈집을 찾아와 노래했다네
그 비둘기는 바로 그의 애달픈 영혼
비련의 여인을 기다린 그 아픈 영혼이라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