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묵향 > * 미술판 셜록 홈즈

  2년 전 글을 다시 정리한다. 서재 → 북플 전환기에 공연한 고생을 하였다.



  잘 쓴 소설이다. 흥미진진하다.


  작가는 『키드내퍼스(キッドナッパーズ)로 2003년 제42회 '오루 요미모노(オール讀物)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오루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은 1962년(제1회)부터 2007년(제46회)까지 수여되었다. 2008년부터는 '오루 요미모노 신인상'(1952년부터 시상하여 2008년이 88회째였다)에 통합되었다. 『오루 요미모노』는 주식회사 문예춘추(文藝春秋)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이다. 나오키상(直木三十五賞) 수상작이 위 잡지에 실리는데[상반기 수상작이 9월호에, 하반기 수상작이 다음 해 3월호에. 아쿠타가와상(芥川龍之介賞) 수상작은 월간『문예춘추』에 실린다]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献身』은 2003년부터 위 잡지에 연재되다가 2005년 하반기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추리소설 신인상 수상자(작) 중에는 1976년(제15회) 아카가와 지로(赤川次郎, 『유령열차 幽霊列車』), 1987년(제26회)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 『우리 이웃의 범죄 我らが隣人の犯罪』), 1997년(제36회) 이시다 이라(石田衣良,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池袋ウエストゲートパーク』), 2002년(제41회) 슈카와 미나토(朱川湊人, 『올빼미 사내 フクロウ男』, 그의 첫 단행본인 『도시전설 세피아 都市傳說セピア』에 수록됨) 등이 있다. 일본이 가까이에 있어 속 썩는 일도 많지만, 우리와는 다른 감수성의 것들을 비교적 쉽게, 빨리 입수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음은 아카가와 지로의 작품들...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는 태동출판사의 2010년 구판이 절판되고 2012년에 씨엘북스에서 다시 나왔다.




  이번엔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 짝도 몇 권을 가졌는데, 1년에도 몇 권씩 쏟아져 엄청나게 쌓였다.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미여사'의 작품 세계는 넓고 깊다. 이분은 고등학교 졸업 후 속기 전문학교와 법률사무소에서도 일했다. 『이유』로 제120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수많은 상을 쓸어담았다(일단 많이 쓰고 봐야 한다). '박람강기 프로젝트' 시리즈 중 하나로 『에도 산책』이란 책이 있다.

  



  '박람강기 프로젝트' 시리즈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포트폴리오가 흥미롭다. 매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책들이다.




  이시다 이라도 만만찮다. 그런데 상당수는 절판되었고, 일부는 다시 나왔다.




  끝으로 슈가와 미나토의 책들... 『꽃밥』으로 제133회 나오키상을 수상하였다.




  다시 돌아와서, 가도이 요시노부의 솜씨가 보통이 아닌 것 같은데, 국내에는 『천재들의 가격』 한 권만 번역되어 있는 것이 의아하여 찾아보았다(추가: 2018년 2월에 『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라는 책이 나왔다). 일본에서는 이미 유사한 책을 여러 권 시리즈처럼 냈다[후술. 『천재들의 가격』의 주인공도 가미나가 미유(神永美有)이다]. 그런데 저자의 책 중에 『竹島』가 있는 것이 찜찜하다(알라딘에서도 검색이 된다. 위 제목 클릭). 내용은 확인하지 못하였으나, 『천재들의 가격』에서 언뜻 비치는 시각에 비추어 보면, 우리 입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 것으로 추측된다[『천재들의 가격』 국역본에서도, 그런 점이 있음을 역자가 굳이 후기에서 해명 조로(?) 언급하여야만 했다]. 아마존 저팬 책 소개에는 '역사 서스펜스&콘 게임 소설'이라는 설명이 있고[사전에서 '콘 게임(コン・ゲーム)'을 찾으니, "순진한 사람을 상대로 사기의 수단을 써서 타격을 주는 일"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독자평 중에는 영유권에 관한 책이 아니라 협상소설이라는 평이 있다. 가도이 요시노부는 역사소설도 많이 쓰는 것 같은데(역시 각각의 내용은 확인하지 못하였다), 저자의 입장 때문에 책이 소개되지 않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아마존 저팬과 알라딘에서 검색되는 책 중에서 그림 얘기다 싶은 것들 위주로 몇 권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순서대로  『천재들의 거리 미술탐정 가미나가 미유 天才までの距離 美術探偵・神永美有』, 『주문이 많은 미술관 미술탐정 가미나가 미유 注文の多い美術館 美術探偵・神永美有』, 『여기는 경찰청 미술범죄 수사대 こちら警視庁美術犯罪捜査班』, 『우리의 근대건축 디럭스! ぼくらの近代建築デラックス!』, 『마법의 히스토리 투어 미스테리와 미술로 읽는 현대 マジカル・ヒストリー・ツアー ミステリと美術で読む近代』, 『혈통 血統』, 『찾으시는 책은 おさがしの本は』, 『세상에 한 권의 책この世にひとつの本』, 『소설 있습니다 小説あります』, 『호텔 컨시어지 ホテル・コンシェルジ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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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거창하나, 진단과 처방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요는 KAIST 학생들은 술도 먹고 데모도 하고 좀 놀았어야 하는데 공부만 하느라 종합적 사고, 시대를 읽는 통찰력을 기르지 못했으니(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가 MIT나 칼텍 같은 이공계 특화 대학이 아니라 종합대학인 '하버드' 중퇴생이라는 것도 강조한다), 농활도 보내고 가난한 나라에 봉사활동을 좀 보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외부강사를 적극적으로 섭외해야 한다는 것과,

  서울대의 장점이었던 시대정신이 최근 쇠퇴하는 것은(수업도 안 듣고 빡세게 데모하고 그렇게 외도를 한동안 하다가도 마음 잡고 공부해서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는 사람들, 특히 서울대 물리학과 86학번 언저리 세대를 조명한다) 무엇보다 서울대가 서울에 있기 때문이니(여기에 더하여 융합, 통섭이 힘든 캠퍼스 지형;;), 서울대를 세종시로 보내고, 교수평가 엄격하게 하고,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아니, 좀 놀고 데모도 해야 한다는 것 아니었어??).


  문제는 그보다 훨씬 뒤숭숭하다고 생각되지만, 둘 중에 특히 KAIST의 경우 MIT처럼 되고자 한다면, (살면서 이런저런 경로로 접한 이야기들을 종합해 볼 때), 안팎으로 딴딴하게 채워지지 못한 일부 교수들의 갑질, 꼰대질부터 어떻게 해야 할 성싶다(지은이가 "폭넓은 사고와 성역 없는 토론 문화,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교수들의 능동적 자세"라는 대책으로 슬쩍 건드리긴 하였다만,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는 분들이 그런 경우는 잘 없는 것 같다).


  지은이는 물리학 전공으로 KAIST에서 학사, 서울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마치고 조선일보 기자를 하신 분인데 지금도 조선일보에 계신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도 앞쪽에 방일영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저술·출판되었다고 써있다. 최선을 다해 내용에만 집중하려 하지만, '조선일보'가 붙으면 마음 속에서 어떤 인상이 생겨나곤 한다.


  (...) 한국은 왜 과학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가라는 물음으로 환원되기도 한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CT)의 창설을 주도하고 초대 대학원장을 지낸 원동연 교수는 이 질문의 답변에 자신의 경험담을 들어 이렇게 답했다.

  ˝내가 하버드대 post-Doc(박사후연구원)으로 있을 때 노벨상 수상자나 노벨상을 받은 거인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인상적인 점은 우리가 그들보다 공부를 적게 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다만 그들은 노벨상을 받을 분야를 연구했고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바꿔 말하면, 그들은 시대의 필요가 무엇인지, 시대를 흔들 연구 분야가 무엇인지 알고 뛰어들었다면, 우리는 그냥 열심히 했다는 점이 노벨상 수상자와 우리를 갈랐다.˝

  열심히 하기는 쉽지만, 주제를 선별하는 능력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열심히 무엇인가를 공부하기 전에, 공부의 주제가 시대가 필요한 연구인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가 갈망하는 연구 주제를 알려면, 사람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그러자면 사람 자체를 알아야 한다. 그런 통찰력은 책에서 얻지 못한다. 대전의 KAIST 학생들은 한국 사회의 갈라파고스 군도(群島)의 새처럼 공부에 매진했다. 캠퍼스 자체가 서울이 아닌 대전에서도 외진 곳에 있다는 점과 학생들 스스로 데모하기 싫어서 처음부터 KAIST에 진학했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중학교 시절부터 일찌감치 수학·과학에 과도하게 집중하다 과학고에 진학한 학생이 KAIST에 많은 점도 서울대의 운동권 문화를 찾기 힘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반적인 관심사에 소홀하면, 다른 분야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다. 지식의 편중은 관심의 차이와 남다른 가치관 정립으로 이어진다.

  다른 가치관에 살다 보면 한 하늘 아래 있어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상을 인식한다. 별종에서 벗어나는 길은 어울려야 한다.

  ‘사람 장사‘를 해 봤어야, 시대의 필요를 감지한다. 그래야 역사에 남을 연구를 하고, 추격자 한국이 선도자 한국으로 변신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책 80~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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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베이비페어에 갔다가 어린아이 책들의 다채로움, 호사스러움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전문가들이 아기들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책을 세심하게 잘 만드는 것 같다. 결국 전통과 이름에 짝이 굴복하였는데, 발상과 반전이 신선한 책들이 여럿 있다.




  90권짜리 세트였구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첫째 권인 『멍멍개야, 뭐하는 거야?』를 선물해 주셨는데, 개의 생태를 절묘한 사진을 곁들여 잘 소개하고 있다. 조금 커서 보면 내용도 더 이해해가며 보겠지만, 일단 재미있게 잘 넘겨본다. 직접 본 적도 없는데 지구별 친구들과 하나 둘 친해가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그러고 보니 나도 기린, 코뿔소, 얼룩말, 사자, 코끼리, 하마 따위를

직접 봤기에 알게 된 건 아니었다.

  그나저나 개구리가 무에 그리 좋은지;;; 책에서 개구리만 나오면 아주 난리다. 구석구석 숨은 개구리를 잘도 찾아낸다. 직접 보고 나서도 계속 지금처럼 좋아할까? 생각해 보면, 왕눈이, 캐로피, 케로로에 최근 짤로 돌아다니는 페페까지, 유명짜한 개구리 캐릭터들이 꽤 있었다(이쁜 그림들이 많은데 대부분 저작권 문제가 있는 듯하여 이미지는 패스... 아래 것도 자주 본 그림인데, 원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https://imgur.com/l1yQ2hz).


 




  이런 책들은 알라딘이 온라인 중고샵처럼 플랫폼 역할만 하는 모양이다. 아기들의 '자기계발서'라 할 수 있을 텐데, 『울지 말고 말해요』 같이 실제로 유용한 팁(?)도 있다[친구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갖고 놀고 싶어 울기만 하다가 엄마 조언을 듣고 "호동아(개그맨 아니고 호랑이임), 그 로봇, 내 자동차랑 잠깐 바꿔서 놀자. 응?" 해서 서로 사이좋게 바꾸어 논다는 내용]. 압권은 『끙가! 똥을 누어요』. 구분동작을 순서대로 잘 나누어 알려주고 있다. 주옥같은 쪽이 많은데, 소개는 생략...




  이건 소아과 병원에서 많이 본 책인데, '매장DP용'이라고 소개한 판매업자도 있다. 외국 동화를 번역한 것도 있고, 이야기들은 좋다. 『개구리가 폴짝』부터 읽어보았는데, '슬기로운 생활', '실험관찰' 책에(요즘은 뭐라고 부르죠?^^;;;) 나올 법한 상세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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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자려다 한 해 마지막 날이라 하니 왠지 잠이 오지 않아 가볍게(?) 읽어치울 책을 한 권 빼들었다. 이 분의 놀라운 이력에 흥미를 느껴 산 책이다. 알라딘 평점도 나쁘지 않고. 그런데...


  석좌교수님께서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셨나 보다...

  별의별 이야기를 다 욱여넣으셨다.


  솔깃한 대목도 없지는 않은데 헛웃음이 나오는 뜬금포가 많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1960년대 한국에서는 국내 대표적 대기업이 밀수를 하다가 탄로나고, 충분히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들이 독성 폐기물을 하천에 방류하다가 발각되는 등 많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런 비리들은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를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인용자 추가: 자, 여기서부터 심호흡) 철학자 칸트는 『순수이성 비판』, 『실천이성 비판』 등 저서를 통해서 인간의 이성을 비판했다. 이성은 인간의 가장 소중한 속성의 하나이지만, 그것이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인간에게 이성이 중요한 만큼, 자본주의 체제 속의 기업에게는 이익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가 사회에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면 그것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책 145쪽)


  도대체 칸트는 왜 구태여 끌어다 쓰신 건지;;; 게다가 저 두 권이 '인간의 이성을 비판한 책'이라고 요약하면 될 책인지;;; (하지만 아직 『판단력 비판』이 남았으므로 충격받기엔 이르다...)


  이런 문단도 있다.

  "자유경쟁 사회에서는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도 자기보다 더 유능한 사람이 나타나면 패자(loser)가 되어 도태된다. 이는 실존철학에서 말하는 부조리(不條理, L'absurde)의 하나이다. 실존주의 작가 카뮈(albert Camu)에 따르면, "부조리란 인생에서 의미를 찾으며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인간을 좌절시키는 세계의 비합리성(irrationalness)"을 말한다. 이런 비합리성 때문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 대하여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세계는 고뇌하는 인간에게 아무것도 줄 것이 없다"고 했으며,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는 "지성인은 패배 속에서 승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지성인의 패배, 지성의 희생은 신(god)이 가장 기뻐하는 것"이라고 은유적으로 말했다."(책 157쪽)


  부조리하게 동원된 까뮈(Albert Camus), 하이데거, 키르케고르에게 괜히 미안해진다.


  하지만 칸트 선생님에 비하면 뭐...

  "(...) 칸트는 인간의 정신적 능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상상력도 자기완성(self-completion) 능력은 없다. 인간이 상상해낸 것이 언제나 실현 가능하고 실제 환경에 부합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상력은 그 실현 가능성을 검증받기 위한 '탐색시행'을 필요로 한다. 이런 이유로 상상력은 11장의 탐색시행으로 이어진다."(책 208쪽 10장 Intro의 후반부) 


  자, 이제 3대 비판서를 완성시킬 때가 되었다.

  "이런 상상력의 오류는 과학과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칸트는 『판단력 비판(Kritik der Urteilskraft)』을 통하여 인간의 판단력을 비판했다. 인간의 상상력도 이런 비판을 받아야 한다. 상상력의 오류가 천동설(天動說)이나 지구 평면설(平面說)처럼 오류 그 자체에 그치면 다행이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인류에 치명적인 폐해를 주는 일도 많다. 역사적인 사례를 하나 살펴보자."(책 232쪽)


  이어지는 '역사적 사례'에는 "히포크라테스의 잘못된 상상력"이라는 작은 제목이 붙어 있는데, 히포크라테스의 상상력에서 출발하여 2천여 년 동안 의료계에서 활용된 방혈요법 때문에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인후염에 걸렸다가 2.5리터 피를 뽑고 이틀만에 사망했다는 '역사적 사례'이다... 상상력으로 가닿기에는 역사적 연대가 너무 떨어져 있는 거 아닌지...


  그 밖에도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웹상에는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로 입학하셨다가 1학년을 마치고 물리천문학과로 전과하셨다는 정보와 두 학과 다 학사를 졸업하셨다는 정보가 함께 있는데, 어쨌든 물리학을 전공하시고(전체 수석으로 졸업하셨다 한다ㅎㄷㄷ) 전기공학 박사이신 분답게, 자연과학, 공학 원리도 논거로 많이 활용된다. 이 분 책 중에 제목에 혹해 산, 『계량적 세계관과 사고체계』라는 책도 집에 있는데, 여튼 과학기술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을 만했다.

  다만, 이걸 당신의 경영학 이론에 갖다붙이시는 과정에서 때로는 무리수(교수님처럼 "irrational number"라고 부연해봄) 내지는 유사과학(pseudoscience)스럽게 되어버리는 것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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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19-01-01 0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고 특이한 이력을 가진 분이다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왠지 손이 안가더군요. 혹시 이분이 <니체는 나체다>를 쓴 저자의 스승이 아니실지 ㅋㅋㅋ 여튼 써주신 글을 보니 왠지 이분이 스승이실듯 ㅋ

묵향 2019-01-01 13:50   좋아요 0 | URL
Nykino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니체는 나체다』 리뷰 쓰신 것을 읽어보니, 딱 그 느낌이 맞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책 181쪽 이하에 실제로 ‘나력(裸力, naked strength)‘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도 일관됩니다.

˝(...) 나력의 개념은 인간이 창조한 작품에도 적용될 수 있다.수에즈 운하 개통을 경축하는 행사에 쓰기 위해 베르디에게 위촉하여 작곡된 오페라 <아이다>는 경축 행사가 끝난 뒤, 즉 옷을 벗은 지 100년이 넘었지만 오늘날까지 인류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모차르트의 레퀴엠도 마찬가지이다. 한편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의 격전지 게티즈버그에 국립묘지를 헌정하는 연설에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영원히 멸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그 행사가 끝난 지 200여 년이 지난 오늘에도 나력을 유지하고 있다.˝(책 182쪽)

이렇게 떠오르는 대로 읊으시면 나력의 산물 아닌 작품이 없을 것 같은데... (경영학 책들이 대개 그런 면들이 좀 있지만) 10년마다 내신다는 대작으로서는 싱거운 책입니다. 역시 꼭 읽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초란공 2019-01-01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려한 이력을 상세히 밝히셨기에 조사하보면 왠지 재미있을 것 같은 분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부러운건 화려한 이력이기보다 지하 벙커보다 더 두꺼울것 같은 이 자신감/절대무한긍정의 태도라고 할까요. 대부분 무기력하고 우울한 저로서는 ㅋㅋ 내심 배우고 싶은 점입니다. ^^아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묵향 2019-01-01 23:42   좋아요 1 | URL
이전에는 책만 있으면 우울과 무기력을 언제라도 털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 편이었는데, 세상살이가 늘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더라구요~ 윤 교수님도 짧지 않은 세월 중에 그런 시기가 분명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프로폴리스 2019-02-14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문사회학 하시는 교수님들은 글쎄요..제가 아는 선에서는 대개가

묵향 2019-02-15 10:14   좋아요 0 | URL
윤석철 교수님은 경영학과 교수님이시지만, 물리학과를 졸업하시고 전기공학 박사시라고 하네요~
 
 전출처 : 묵향 > * 꼭 읽어야 할 책

  이건 1년 전이네...


  '지난 오늘'은 그 오늘이 지나면 다시 공유할 수가 없게 되는 것 같다.
  『프랑스 아이처럼』은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볼 때마다 그저 많이 안아준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아래는 종전 글을 거의 그대로 옮겨와 페이퍼로 정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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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가 태어나고부터 나 자신과 인간의 생물성과 사회성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부쩍 많아졌다. 출생(혹은 발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는 삶의 과정이 무변광대하게 열린 질문이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후성유전학(epigenetics)에 터 잡고 있는 태아 프로그래밍(fetal programming)과 메틸레이션(methylation) 등을 다룬 1부는 물론, 아이의 감정조절 능력, 공감 능력, 창의성 계발과 배움의 동기 부여 등 발달 단계를 다룬 2부까지, 통념을 거슬러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쪽쪽이 주옥같은 책이다. 페이스북 등지에서 EBS 다큐 <퍼펙트 베이비>의 인상 깊은 클립들을 접할 기회가 왕왕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하여 전체 맥락과 내용을 정리할 수 있어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 다양한 실험 결과들을 통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좌절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다짐하는 회복탄력성(psychological resilience)이 강한 사회(개인적 차원에서나 사회적 차원에서나), 타인을 밟고 올라서기보다는 공감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앞당기기 위하여(하다못해 '욱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아이를 키우건 키우지 않건 읽어볼 필요가 충분한 책이다.


(...) 모든 아기들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고 태어나서 스스로 그것들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좌절하고 실패도 경험하지만, 금세 털어내고 일어나 거듭 도전한다. 인간에게는 회복탄력성이라는 놀라운 감정의 메커니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의 과도한 기대 혹은 정반대인 방임과 무관심은 아기가 실망하고 좌절했을 때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잃게 만든다. 다시 말해, 아기의 노력이 막다른 지점에 이르렀을 때 균형 감각은 깨지고 무한할 것 같았던 능력은 소멸해가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지금 부모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숨어 있다. 바로 아기의 발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더불어 넘치지 않는 보살핌과 부족하지 않는 애정의 '균형 감각'이다. 결국 부모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


  아기가 가지고 있는 놀라운 능력들이 잘 펼쳐지고 발전해가는 원리는 이처럼 단순하다. 초기 환경의 열쇠는 부모가 가지고 있다. 시장은 무조건적인 보살핌이었으나, 점차 용기를 내어 아기의 삶과 분리되어야 한다. 아기도 언젠가는 청소년이 되고, 부모와 같은 독립적인 어른이 되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


  실험 결과, 감정조절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실패 상황에서 덜 좌절하고 더 도전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여대 아동학과 남은영 교수는 감정조절 능력이 높은 아이들의 동기 수준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감정조절을 잘 하는 아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을 회복시킬 수 있는 회복력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두려운 마음을 갖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들의 경우, 불편한 감정을 다시 원래의 평정심으로 회복시키는 데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걸립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누적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 다가오면 그것을 즐기려는 마음보다는 실패했을 때의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회복시키는 과정의 힘들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동기를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더불어 아이들은 아기 때부터 조금씩 키워온 감정조절 능력을 발판으로 점차 다른 사람의 감정도 내 것처럼 이해하는 공감 능력을 발전시켜 나간다. 결국 공감 능력과 내적 동기 모두 잘 쌓아올려진 감정조절 능력이 전제되어야 발달할 수 있는 것이다. 숙명여대 아동학과 이영애 교수도 "아무리 뛰어난 지능을 가진 아이라 하더라도 정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회에서 함께 어울리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고 설명한다.


  완벽한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자신의 감정을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할 줄 알고, 상황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잘 조절하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아이. 그런 아이가 바로 모든 부모가 바라는 퍼펙트 베이비 아닐까? 정답은 바로 아이의 행복에 있다.


- 2부 닫는 글 중에서 발췌



  김민태 PD는 다음과 같은 책들을 쓰기도 하였다.




  유사한 주제를 다룬 책들로, 다음과 같은 책들이 눈에 띈다. 종전 글에서 책을 추가하였다. 올해 나온 책 중에 양성평등 말하기에 관한 『부모의 말이 아이를 틀에 가둔다』에 흥미가 간다.

  사이토 다카시가 작년에 『공신 엄마들의 3가지 말 습관』이라는 책을 낸 것도 새로이 알았다. 이 분은 참 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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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2019-01-2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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