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피에 가려진 섬뜩한 사건들!
음모가 소용돌이치는 명가의 내막을 파헤친다!
|책 소개|
자손대대로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던 세계의 명문가들, 누구나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오랜 세월 정재계에 이름을 올렸던 케네디가, 전 세계 석유를 좌지우지하는 석유재벌 록펠러가, 유대인 최고의 명문가이며 세계 금융의 중심에 서 있는 로스차일드가 등 이러한 명문가들이 세계의 역사를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떤 대부호와 명문 일가든 그들이 손에 넣은 성공의 배후에는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어두운 과거가 존재한다. 개중에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대가로 어두운 과거에 인생을 저당 잡힌 사람들도 있다. 그런 세계 명문가에 얽힌 오싹한 괴담과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엄선하여 엮은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40여 개의 가문들은 크게 5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장 무시무시한 과거를 가진 명문가에서는 대통령을 연이어 배출한 케네디가에 갑자기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제1차 세계대전의 단초를 제공했으며, 이 전쟁의 패배로 600년 넘게 제국을 지배했지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합스부르크가 등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괴물을 배출한 명문가로 미국의 동시다발 테러사건의 주모자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과 범죄자를 배출한 비운의 왕가 사보이가, ‘미치광이 왕’이란 별명이 붙은 미모의 왕 루트비히 2세 비텔스바흐가의 과거에 대해 알아본다.
3장에서는 엄청난 일을 해낸 명문가로 다이아몬드로 부를 창출한 오펜하이머가, 제1차 세계대전에 쓰일 독일의 전차를 만들었지만 나치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수감된 포르쉐가, 신문왕 허스트가 등이 뿌리고 다닌 수많은 가십들을 실었다. 4장은 세계에 영향을 미친 명문가들로 ‘호텔왕’ 힐튼가와 여러 분야에 전문가를 배출한 집안 비트겐슈타인가 등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마지막 5장에서는 운명에 휘둘린 명문가로, 사랑에 빠져 왕위를 내던진 윈저가와 명문가에 태어났지만 기구한 운명으로 시대의 파도에 휩쓸린 합스부르가의 엘리자베트에 대해 알아본다.
|차례|
1장 무시무시한 과거를 가진 명문가
케네디가 : 대통령을 배출한 명문가에 연이어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
록펠러가 : 전 세계의 석유를 좌지우지하는 석유재벌
합스부르크가 : 유럽을 600년 넘게 지배한 명문가 중의 명문가
알파예드가 : 영국 왕실과 대립한 명문가
듀폰가 : 미국 병기산업의 선두주자
모건가 : 월가에서‘ 최고의 신’으로 추앙받는 집안
로스차일드가 : 세계로 퍼진 금융 네트워크
탁시스가 : 우편배달에서 스파이로
튜더가 : 사람을 밥 먹듯이 처형한 영국의 왕가
스튜어트가 : 힘없이 죽어간 스코틀랜드의 왕
2장 괴물을 배출한 명문가
빈 라덴가 : 사상 최악의 테러리스트를 낳은 명문가
구찌가 : 유명 브랜드를 둘러싼 내분과 살인
사보이가 : 범죄자를 배출한 비운의 왕가
코후앙코가 : 독재자와 공모하여 부를 쌓다
비텔스바흐가 : 몸이 약한 왕이 유독 많았던 집안
예흐나라가 : 청나라를 멸망시키다
블라드가 : 공포정치를 펼쳐 사람들을 벌벌 떨게 하다
바토리가 :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배출한 집안
메디치가 : 로마교황과 손을 잡다
3장 엄청난 일을 해낸 명문가
오펜하이머가 : 다이아몬드를 돈더미로 만들다
포르쉐가 : 독일의 전차를 만든 명문가
티파니가 : 비밀리에 무기를 판매한 상인 집안
다소가 : 프랑스의 전쟁을 지원하다
허스트가 : 미디어의 마력에 빠지다
제노베스가 : 미국 암흑가를 주름잡은 집안
밴더빌트가 : 라이벌을 철저하게 짓밟은 철도왕
크루프가 : 나치의 무기를 제조하다
퍼킨스가 : 아편 거래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다
가드너가 : 퍼스트레이디를 배출한 집안
4장 세계에 영향을 미친 명문가
사우드가 : 세계 최대의 산유국을 지배하다
룽가 : 중국 제일의 실업가 집안
힐튼가 : ‘가십왕’의 이름을 계승하다
비트겐슈타인가 : 여러 분야에 전문가를 배출한 집안
애스터가 : 무역과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하다
5장 운명에 휘둘린 명문가
에드워드 8세 : 사랑에 빠져 왕위를 내던지다
디펜드라 왕자 : 네팔의 로미오와 줄리엣
나폴레옹 7세 : ‘군사 천재’의 후예
베나지르부토가 : 암살된 전 수상 가족
엘리자베트 : 합스부르크의 권위에 도전한 여성
루이 17세 : 왕자를 가짜와 바꿔치기했다는 의혹
|저자 소개|
지은이 _ 역사미스터리연구회
옮긴이 _ 전경아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요코하마 외국어학원 일본어학과를 수료했다. 현재 (주)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미스터리 세계사』, 『간단 명쾌한 발달심리학』, 『정시퇴근, 그 시간활용의 힘』, 『통하는 커뮤니케이션』, 『검은 매너』, 『스티브 잡스 실패를 즐기고 성공을 꿈꿔라』, 『당신에게 눈부신 오늘을 선물합니다』, 『3초 행복 테라피 무엇을 주웠니』, 『모두에게 YES를 이끌어내는 협상 심리학』, 『비기너 심리학』, 『서른 살 직장인 글쓰기를 배우다』, 『새콤달콤 심리학』, 『5초 안에 상대를 사로잡는 각인의 기술』, 『행복한 천재를 만드는 행복한 두뇌』 외 다수가 있다.
|본문 중에서|
케네디가의 불운은 케네디의 동생 로버트에게도 덮쳤다. ‘보비’란 애칭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로버트 케네디는 형의 유지를 잇기 위해 1968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했으나 예비선거가 한창이던 와중에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케네디가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존의 세 아이 중, 장남 패트릭은 조산으로 태어난 지 2일 만에 사망했다. 셋째 아들 케네디 주니어는 1999년에 자가용비행기를 몰고 나갔다가 아내와 함께 소식이 끊겼는데, 며칠 후 부서진 비행기 파편과 함께 시체로 발견되었다. 로버트의 자식들도 마약중독과 휴양 중 사고로 잇달아 세상을 떠났다. 영광에 찼던 케네디가는 어느덧 저주받은 가문이라는 세간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
케네디가 : 대통령을 배출한 명문가에 연이어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
로스차일드가의 다섯 형제는 각각 프랑크푸르트, 비엔나, 런던, 나폴리, 파리에 터를 잡았다. 이 중 프랑크푸르트와 나폴리에서는 20세기 초에 대가 끊겼다. 여기에는 집안 사람들을 옭아맨 가풍이 한몫했다. 로스차일드가는 철저한 부계제로 사내아이가 태어나지 않으면 대가 끊길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외부의 피가 섞이는 것을 극도로 꺼려서 집안사람이 아니면 결혼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그래서 일가의 대부분이 조카나 사촌을 아내로 맞았다. 로스차일드가는 이렇게 근친혼을 통해 가문의 결속을 다졌다. 하지만 근친혼을 하면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병약한 아이가 태어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와 나폴리에 터를 잡은 일가가 혈통을 잇지 못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근친끼리 결혼하는 가풍이 사라진 지금, 로스차일드가는 앞으로도 전 세계의 부를 독점할 것이 분명하다.
로스차일드가 : 세계로 퍼진 금융네트워크
테러사건 이후, 오사마 빈 라덴에 관한 갖가지 보도와 억측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2대에 걸쳐 미국 대통령을 배출한 부시가와 빈 라덴가의 검은 커넥션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부시가는 원래 석유사업으로 재산을 축적한 집안으로 오래 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거래가 있었다. 그 인연으로 부시가와 빈 라덴가는 서로 면식이 있었고, ‘부시 주니어’, 즉 부시 전 대통령이 세운 석유 관련 회사에 빈 라덴가의 장남 살렘이 자금을 출자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참고로, 살렘은 오사마의 형으로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9·11 테러가 일어난 후, 테러에 철저히 항전할 것을 맹세한 대통령 일가가 테러리스트 집안의 지원을 받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빈 라덴가 : 사상 최악의 테러리스트를 낳은 명문가
바토리가에서는 엘리자베트 말고도 기학적 성향을 가진 자와 정신이상자, 흑마술 신봉자 등 인격과 심신에 결함이 있는 자가 많았다. 예를 들어 엘리자베트의 작은 어머니인 클라라 바토리는 색정광이었다. 그녀는 네 번 결혼했는데, 첫 번째 남편은 그녀와의 격정적인 잠자리를 이기지 못하여 몸이 쇠약해져서 죽었고, 두 번째 남편도 침대에서 질식해서 죽었다. 이렇게 정신이상자나 기형아가 줄줄이 태어나게 된 이유는 영토나 재산을 유지하기 위해 근친혼을 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트의 잔인한 성격도 집안 내력이라 볼 수 있다. 결혼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참았으나 남편이 죽자, 아무도 그녀의 폭주를 막을 수 없었다. 마을의 젊은 여자들을 성의 지하실에 모아다가 발가벗겨서 잔인하게 죽인 후, 죽은 몸에서 짜낸 피를 통에 받아놓고 목욕을 즐겼다.
바토리가 :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배출한 집안
이렇게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드펜드라 국왕의 장남 디펜드라 왕세자가 사건을 일으켰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사건의 동기는 가족이 결혼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왕세자가 결혼 상대로 고른 이는 데브야니 라나(Debuyani Rana)로 디펜드라가와 대립하던 라나 집안의 사람이었다. 왕과 왕비는 샤 가에서 정기적으로 여는 만찬회에서 그 이야기를 처음 듣고는 격렬하게 반대했다. “결혼하면 왕위 계승권을 박탈한다”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왕자는 화가 나서 기관총을 꺼내들고 총을 난사하여 국왕 부부를 비롯하여 왕의 형제까지 아홉 명을 사살했다. 자살을 시도한 왕자도 병원에 실려간 지 3일 후에 세상을 떠났다.
디펜드라 왕자 : 네팔의 로미오와 줄리엣
왕가의 미스터리는 역사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다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이 날개를 달아 억측은 그럴싸하게 포장되었고 논란은 계속되었다. 이러한 억측을 잠재우기 위해 2000년에 보존되었던 탬플탑에서 죽은 소년의 심장 일부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유전자에서 채취한 DNA로 친자 확인을 시도했다. 다만 시체가 심하게 훼손되어 마리 앙투아네트의 후손인 합스부르크=로트링겐가 사람의 DNA도 함께 감정해야 했으므로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친자 확인 결과, 2004년에 두 개의 DNA는 모자관계라는 판정이 나왔다. 탬플탑에서 죽은 소년은 루이 17세가 맞았다. 200여 년이 넘게 이승을 떠돌던 혼이 과학의 힘을 빌려 겨우 마음 편하게 하늘나라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루이 17세 : 왕자를 가짜와 바꿔치기했다는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