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는 어떻게 산타에게 빨간 옷을 입혔는가 - 위기를 돌파하는 마케팅
김병도 지음 / 21세기북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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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은 마케팅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론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저자는 "나"라는 일인칭 주어의 관점에서 각 마케팅에 관련한 내용을 정리하고, 그에 따른 각종 사례를 나열하여 보여 주고 있다. 주로 미국에서 벌어진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다양한 마케팅 관련 사례에 대한 주요 이슈사항이 있는 내용은 총망라되어 정리된 내용이라 생각된다. 간헐적으로 최근에 발생하였던 우리나라의 경제 이슈사항이 결부되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서술되어 재미가 더해 진다.
     최근에 붐과 같이 번졌다가 지금은 한풀 꺽인 듯한 CRM에 관련된 내용은 흥미롭다. CRM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매번 회의 때나 주요 정책이나 영업전략에 관한 회의에 참석하면 의례껏 나오는 단어. 그 CRM에 대한 내용을 재미 있으면서도 알기 쉽게 정리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코카콜라와 산타와의 연관성과 간헐적으로 텔레비전이나 신문지상에 나오는 코카콜라 선전의 산타 모습은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이 대목을 읽을 때 광고 문구와 그림이 연상되는 것을 보면 광고의 효과가 얼마나 강력했다는 것을 재삼 인식하게 하는 내용이다. 또한 이런 강력한 마케팅을 구사하는 코카콜라에 대응하는 펩시의 전략과 마케팅활동은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이어지는 내용은 제휴마케팅, 제품 및 서비스 개념의 확장, 다체널관리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각 사례와 내용은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 당시 상황을 되 집어 보면서 성공과 실패의 주요 원인에 대한 지적으로 이어진다. 간과되어 넘어갈 수 있거나 남의 일과 같이 느끼던 내용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 검토를 통해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방법을 생각하게 하며, 그런 생각의 전환이 마케팅의 본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과거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성공과 실패는 있었고, 있을 것이다. 이런 성공과 실패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환경이 좋거나 나쁘거나 관계 없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돈 버는 사람과 돈을 잃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차이는 발상의 전환과 그 아이디어를 성공으로 만드는 노력의 결과가 어떠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 성공과 실패의 한가운데는 분명 마케팅 활동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인식한다. 또한 이런 마케팅 활동은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 속에 만들어 진다는 것을 재삼 인식한다.
     가장 인상 깊게 느껴지는 내용은 에디슨의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 진다”라는 얘기와 같이 에디슨 자신이 연구소를 만들고, 그 연구소에서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발명들을 했다는 것이고, 이런 실천 의지가 결국 성공과 실패로 이어졌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한 예로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실험을 통해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에디슨의 노력의 혜택을 받는 다고 생각하니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마케팅에 관련된 각종 사례를 통해 수 없이 많은 방법에 대한 검증과 노력 속에 탄생한 각종 성공한 마케팅 방법론은 마케팅에 관한 딱딱한 학습서 보다 더 효과적으로 개념에 대해 이해 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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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
이용한 글, 심병우 사진 / 실천문학사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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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란 무엇인가에 대해 저자는 서문에서 3가지의 조건을 제시한다. 지리적, 문화적, 삶의 양태가 남아 있어야 한단다. 다시 말하면 비포장도로로 일정 거리 이상을 들어가야 하며, 문화적으로 현대문명의 침투와 변화로부터 비교적 원거리에 위치한 마을이어야 하며, 그 마을만의 독특한 모습이나 생활양태가 남아 있어야 오지라고 정의하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에 오지가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전에 나와 있는 정의를 보면 ‘오지(奧地)[명사] 해안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에 있는 땅(야후 국어사전)’이라고 되어있다. 그런 면에 있어서 다시 얘기하면 전기나 차가 들어가 있지 않거나 들어가기 어려운 장소가 우리나라의 오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뭔가 격리되고 고립되어 있는 지역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이런 저자의 정의와 국어사전의 내용으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뭔가 현대 문명과 동떨어져 있는 외딴 지역을 돌아본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런 지역은 연세가 많이 든 노인들의 세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이 책에 소개되는 30곳의 오지마을은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의 4개 도에 걸친 지역으로 유일하게 섬인 울릉도의 나리분지가 섬이고 나머지 지역은 산속의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차량이 들어가기에는 어려운 비포장도로와 가로 놓여 있는 강물, 차량 진입을 방해하는 개울이 이런 지역을 오지로 만들고 있다.
     이런 오지에 사는 사람은 앞에서도 얘기 했지만 대부분이 환갑을 넘기는 노인들이다. 허나 이런 노인들은 나이가 많아 거동이 불편하고, 의식주와 교통의 불편한 생활 속에 힘들게 삶을 이어간다는 편견과는 다르게 건강하게 삶을 이어가며, 훈훈한 인심을 잃지 않는 유일의 장소가 이 오지마을이라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내가 겪어 보지 않았으니 한번 찾아가 봐야 알 것이다. 허나 직접 눈으로 보고 겪지 않았다고 저자가 얘기하는 것을 못 믿는 것은 아니다. 이런 내용을 직접 보고 겪고,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질 뿐이다.
     허나 그러기에는 오히려 편안하게 삶을 영유하는 그곳 사람들을 나의 이기심에 괴롭히는 것은 아닐까? 가보고 싶다는 욕심에 저자가 소개하는 마을을 찾아 다닌다고 생각해 보면 오히려 서울에서 온 뜨네기이고 지금까지 겪었던 방문객의 나쁜 기억—저자도 얘기했듯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순박한 농촌사람을 홀리고 현혹하는—을 되살리게 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된다. 아니면 반대로 그들의 수입원이 되어 주면서 오히려 바가지를 쓰는 꼴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줍쟌은 오지가 바가지가 판치는 꼴분견의 관광지로 변화되어 있는 장소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주로 사진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은 너와집, 굴피집, 샛집, 초가집, 돌너와집, 귀틀집, 투방집, 투막집, 흙집, 등의 전통 서민들의 옛모습을 찾아 사진에 담아두고 있다. 과연 이런 집들이 오지의 전형일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우리 내 서민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집들의 모습일 것이다.
     또한 이런 집에서 삶을 이어가는 고령층의 노인들은 오직 그들만의 전통 가옥을 고집하고 있다. 아니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보면 결코 선호한다기 보다는 체념하고, 익숙해져 있는 습관을 바꿀 수 없어서 살고 있는 모습도 일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바뀌어 가는 모습의 시발점은 도로 포장이다. 이 포장된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차량과 사람들로 인해 과거 속에 묻혀 있던 과거의 모습은 과감하게 무너지거나 없어져 버리고, 어줍쟌은 모습으로 문명화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런 내용에 대해 저자는 ‘새마을 운동’으로 대표되는 덮어놓고 뜯어 고치려는 개량주의나, 반대로 무조건 옛 것을 고집하는 수구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의 생각 속에서 정리되어야 할 것들이다. 허나 다양한 모습 속에 나름의 알찬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면, 그 것이 산속이 되었든 도시 속이 되었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제공하는 삶의 터전이 될 것이다.
     단지 안타까운 것은 과거의 것, 오지 속에 쳐 박혀 있는 것이 나쁘고, 불편하고, 더럽고, 힘들고, 이런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금물일 것이다. 서양에서 온 것과 비교되어 무시당하고, 서양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인양 생각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일 것이다.

     어찌 되었든 저자가 소개하는 오지마을이라고 하는 것을 찾아가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나의 모습이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이 된다. 하지만 이런 우리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겪으면서 그 속에 새로운 앞날의 우리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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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몸 메디컬 사이언스 3
메리앤 J. 리가토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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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자와 여자는 평등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또한 여권신장에 관련하여 남녀가 평등하다는 얘기가 신체적인 여건 또한 동일하다는 전제를 내포하고 있다. 남존여비의 전통적인 사상 속에 남녀평등에 대한 강요가 신체적인 여건마저도 동일하다고 보는 오류를 이 책에서는 과감하게 부정하고 있으며, 그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조목조목 거론하고 있다. 남녀평등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보다 더 개방적으로 접목되어 있는 미국에서 남녀의 다른 생리학적인 관점에서 본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의학서적에 준하는 내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내용에는 각 신체 장기별, 조직별, 기능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 세부적인 내용은 단순한 남녀차별의 생리학적인 기능과 내용을 다루고 있기 보다는 보다 종합적인 기능과 역할에 대한 설명과 그에 따르는 증상, 치료방법, 연구분야, 개발확장 되어야 할 분야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 핵심의 내용은 호르몬 계의 차별성이 남성과 여성의 근본적인 차이의 시발점이라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생리학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가장 큰 내용으로 인식되는 것은 다름 아닌 출산과 관련된 내용일 것이다. 출산에 따라 남자와 여자를 특징짓는 겉모습에서부터 내부 신체장기들의 역할들의 기능이 나뉘어지고, 그로 인한 다양한 운영시스템은 호르몬 체계에 따른 다른 체계의 운영시스템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시스템의 운영상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비정상적인 증상이 질병으로 나타나고, 이 질병에 대한 반응이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내용이다. 즉 남자에게는 과민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여자에게는 미미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으며, 여자에게 효과적인 내용이 남자에게도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특히 남녀가 동일하다는 전제하에 거행되었던 남성을 위주로 한 연구에서 최근 여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출산 등의 문제가 있어 상대적인 연구의 어려움이 있는—를 통해 생리적인 남녀 차별성에 대해 밝히고 있으며, 전통적인 진료에 있어서는 이런 면이 반영이 되어 최신의 연구결과에 따른 진료 기회를 여자가 상대적으로 덜 적용 받고 있다고 한다.

     각 장 별로 다루는 내용으로는 뇌를 시작으로 약물대사, 소화기 계통, 혈관, 면역, 골격, 피부, 통증, 성기능, 폐에 대하여 11개 장으로 구분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호르몬계통은 이 전체적인 남녀의 차별을 만들어 내는 근간이며, 남녀간의 차이에 있어 호르몬을 빼고 거론하지 못할 정도로 호르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뒤따르고 있다. 고등학교 때 생물시간에 배웠던 호르몬의 기능이 무엇인지는 다시 한번 인터넷이든 교과서를 뒤져야 알 수 있는 용어—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프로게스테론, 등등—로 인해 난해함이 더해 간다.

     피와 관련된 혈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설명하는 피의 구성과 내용은 어린이용 해설서에 나오는 피의 구성물인 적혈구, 백혈구, 피톨, 기타 피의 구성물들에 대한 알기 쉬운 그림—때로는 유치하게 보이는 그림들—과 곁들여진 설명이 연상되는 내용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뼈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에는 뼈와 근육, 그리고 살아있는 뼈의 기능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뼈에 대해서는 내가 알고 있었던 상식을 깨는 내용으로 살아있는 신체 조직이라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재차 인식하게 된다. 단순히 몸의 체형을 유지하는 기초 틀로서 연상하고 있는 뼈는 살아 있는 조직으로 근육과 연동되어 그 기능과 역할의 설명은 적절하고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유지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알기 쉽게 설명되어지는 각 장기의 역할에 이어져 호르몬과 연결되는 기능의 설명은 전문지식을습득 해야만이 알 수 있는 용어와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 대목에서 이 책은 졸음이 쏟아지는 수면제로 바뀌어 진다. 그래도 의학서적으로 다양하고 깊이 있는(?)—내가 몰랏던 내용이고, 생소한 의학용어들이 많아 깊이 있어 보이는—내용으로 채워지면서 여자의 신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한다.
     여자의 신체적 특성에 대해 간접적으로 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그 신체적 특성으로 인해 유발되는 행동이나 증상의 원인이 무엇이구나 하는 어렴풋한 짐작이라도 할 수 있게 한다. 그 단적인 예로 내가 느끼는 고통의 형태와 느낌이 동일한 사건에서 느끼는 집사람의 행동양식은 서로 차이가 있으며, 각자에 대한 느낌은 서로 공감하지 못했던 것이 이런 오묘함이 있었기에 나타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남녀평등을 부르짓는 내용과는 달리 서로의 생리적 차별성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대응과 행동이 있는 것이 보다 더 인간적인 대응이지 않나 생각된다. 또한 이런 생리적인 차별성이 심리적 차별이나 행동양식의 차별화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남녀차별의 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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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 -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리처드 니스벳 지음, 최인철 옮김 / 김영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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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이런 질문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재삼 떠오르고, 또한 책에서 저자도 거론하는 내용이다.
          - 동양인과 서양인은 다르게 생각한다. 왜 그럴까?
          - 과거 동양의 발달된 문물과 문화를 가졌으나 현재 왜 서양의 과학문명이 더 득세하고 있을까?
          - 동양인이 더 똑똑하다(?)고 하는데 왜 서양인 보다 뒤쳐지고 있을까?
          - 동양의 세계최초는 더 많은데 왜 현재의 서양이 과학문명에서 앞서가고 있을까?
          - 왜 동양인 보다 서양인이 노벨상 수상자가 더 많을까? 그것도 앞도적으로.

     이런 질문들은 숱하게 해 왔던 질문들이다. 상대적으로 못살고, 부강하지 못하고, 열세에 몰린 나라에 살고 있는 동양인의 원천적인 질문 내용일 것이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서의 내용으로 이 책이 참고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원론적인 질문에 대해 작가는 각종 실험과 설문을 통해 얻어진 현상에 대한 결과와 그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상호 강점을 도입하여 상호 취약점에 대한 보완을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현상들에 대해 각종 실험과 설문을 통해 막연히 알려진 사실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데, 책의 목차에 나와 있는 내용을 추려보면 동양은 도, 더불어 사는 삶, 전체, 상황론, 동사, 경험 등의 단어들이 나열되고, 서양에 대해서는 반대되는 개념의 단어들이 거론된다. 삼단논법, 홀로 사는 삶, 부분, 본성론, 명사, 논리 등의 단어들이다. 이런 단어들만의 내용을 봐서 동양은 전체 조직에서는 나를 찾고, 그런 상황에 연관되어 오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이며, 서양은 개인적이고 논리적인 내용으로 보여진다. 이런 내용은 누구든 짐작이나 그럴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내용이나 보다 명확하고, 과학적인 탐구를 통해 밝혀내고 있다는 것이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과연 동양의 사고체계와 서양의 사고체계 중에 어떤 것이 더 좋은 것이냐는 의견과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절충형으로 서로의 강점을 도입하여 취약한 부분에 대해 보완해 가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실례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아오고 있으며, 기업활동들의 내용을 보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해외 화재 등의 뉴스를 통해 서양에서 동양문화를 접목하는 방법에 대한 소개를 통해 단편적인 내용도 접할 수 있다.

     이런 동서양의 생각의 방법과 내용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그 활용 방안에 있어 과거 이해되지 못했던 동양사회의 모습과 서양 기업의 진출과 그를 통해 직간접으로 접하게 되는 서양문화는 많은 오해와 사람들의 열등의식을 특히, 동양인에게 심어 왔다고 생각된다. 허나 이런 생각을 과감하게 탈피할 수 있는 근거를 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학문명을 바탕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구가하는 서양문화와 이를 통해 동양세계에 힘과 권력을 행사하면서 상대적으로 동양인의 심적 위축을 주었던 과거의 역사를 보면서 동서양의 우월성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가 간접적으로 행해져 왔고, 그런 생각이 잠재적으로 갖고 있었으나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우열의 내용은 동서양의 문명 발상지의 지형적인 특성과 그로 인한 삶의 패턴의 변화로 서로 다른 방법론을 통해 저자가 얘기하는 동서양의 생각의 방법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코 누가 더 우월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며, 상호 특장점이 있는 내용이므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보면 서양의 문물이 한국 내에서 좋은 것, 본받아야 할 것으로 강제적인 주입이 아니라 우리의 취약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내용을 찾아서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내용은 보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내용의 강화와 핵가족화하는 사회환경 속에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연고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키워오는 우리의 사회환경이 점차 변화되고 있다. 이런 내용이 소위 서구화되고 있다고 하는 내용일 것이다. 허나 저자가 얘기하는 내용으로 보면 이런 한국내의 의식의 변화가 결코 서구화의 내용으로 인지되지는 못하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어떤 방법이 좋고 나쁘고를 따지기 보다는 서로의 강점을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다양화하고 그 다양화 할 수 있는 방법론 적인 연구가 더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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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사건 - 시민 법의학
문국진 지음 / 해바라기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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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면서 처음에는 그림—겉장의 에곤실레의 그림이 있어 얼마 전 읽었던 실레에 대한 생각이 난다—에 관련된 명화 해설책의 한 종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법의학이라는 내용이 결부되면서 그림과 법의학이 상호 연계성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그림—신화에 대한 내용을 그린 그림이나 누드화, 풍경화, 조각 등의 사진—과 연관되거나 작가가 연상된다고 생각하는 사건 사고에 대한 내용을 법의학적 경험을 포함하여 적어 논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법의학자인 작가가 그림과 연관되거나 연상되는 사건 사례를 중심으로 법의학적인 사건의 해결 방법과 경험담을 풀어 논 내용인데 그 연관성이 내가 보기에는 별로 없어 보인다. 그림을 보면서 오는 느낌은 작가가 설명해 놓은 사건과 연계된 법의학의 해설과는 분명 다르고, 법의학자가 보는 특수성에 따른 느낌을 이 책에서와 같이 풀어 논 내용은 쉽게 이해되거나 공감되어 오지 않는다.

     많은 종류의 다양한 사건 속에 연상되는 그림을 찾으면서 학교나 사회 속에서 쉽게 접하거나 접했었던 그림이 아닌 새로운 그림들을 많이 보게 된다. 마치 사건을 설명하고 작가의 연상작용을 불러 일으키는 그림을 찾아서 소개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새로운 느낌의 그림들이나 기존에 봐 왔던 그림을 법의학자라는 시각에서 해석하고 소개하는 내용일 것이다. 기존에 일반적인 그림의 느낌이 사건 사고를 많이 접하고 봐왔던 시각에서는 또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다양성을 보여 준다고 할 것이다.
     많은 사건 사고 속에 발생하는 시체들의 검시와 부검, 약물검사, 각종 테스트 등을 통해 사인을 밝히고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법의학적인 해석은 일반적인 사항이 아니라 특수한 내용일 것이고, 이런 특수한 내용을 보다 쉽게 그림과 연계하여 설명한다는 것은 새로운 시도임에는 분명하다. 허나 그 특수성의 내용이 일반적으로 그림을 보면서 느낌과는 다르게 특수한 경험을 결부하는 것은 약간의 억지(?)가 느껴진다.

     책의 초반부는 나름데로의 새로운 시각의 그림 해석 등이 연계되어 관심도가 있어 흥미를 유발하나 후반부로 가면서 동일한 형태의 설명—그림 2점에 대한 소개와 법의학적인 사건 사고의 설명—으로 이어져 지루한 감이 들고, 그림과 연계되는 각종 사고의 사례가 한정되어 흥미를 잃어 가게 한다. 그 예로 정신병 관련한 가학증, 피학증, 등등 정신병과 관련된 내용은 중복으로 설명이 되고 있으며, 외국 배우의 죽음에 대한 내용과 화가의 죽음에 대한 내용은 이어져 오는 그림 설명과 사건의 사례가 부족하여 끼워 넣기 식의 설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 나오는 그림의 내용을 보면 에곤 실레의 그림이 가장 많이 실려 있는 듯 하다. 자화상, 남자 모습, 아이를 않은 모습 등 실레가 그린 그림이 어느 화가의 그림보다 많이 실려 있어 마치 뭔가 사건과 연계된 그림을 그리거나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그림을 많이 그린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성서나 신화와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그려진 그림이 그림 자체의 형상과는 달리 그림의 배경이 된 성서나 신화와 연계된 이야기를 모르면 왜 이 그림과 이 사건이 연상되는지 모르는 내용이 많이 등장 한다. 일례로 두 딸과 아버지 간의 근친상간에 관련된 내용이나 3형제와 큰 형과 결혼한 한 여자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의 친자 감별 등의 내용 등은 그림 만을 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일 것이다.

     그림과 법의학이라는 내용이 사실적인 그림 내용을 통해 보여 진다면 이 책에서 느끼는 지루함이나 상호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 없을 것이다. 허나 법의학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은 분명 아니고, 법의학이라는 특수성이 일반적으로 다루어지고 보여질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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