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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
홍은택 지음 / 창비 / 2005년 2월
평점 :
TV의 모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책에 대한 소개내용을 보고 집사람이 보고 싶다는 얘기에 책을 구입했고, 그 김에 읽게 되었다. 청색에 대한 이미지는 보통 우울한 느낌을 대변하는 색깔일 것이다. 이런 내용은 단순히 우울한 느낌이라고만 하기에는 청색(블루)에 담고 있는 의미는 무궁무진하게 많을 것이다. 이 책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에 설명하는 내용은 미국의 저소득층, 소외계층, 흑인들의 무리, 민주당의 주요 지지자 등의 이름으로 나오고 있고, 반대 개념으로는 레드(적색)라는 이미지로 대변하고 있다.
세계의 강대국 중에 하나이고, 세계의 흐름을 이끄는 거대 제국인 미국에 대한 내용 중에 어둡고, 소외되고, 정의라고 하기에는 뭔가 잘못되어 가는 쪽에 포커스를 두어 미국을 들여다 본 내용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인지 책의 장정과 속지의 그림은 온통 푸른색 일색으로 그려지고 있다. 기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이야기의 전개나 내용이 무척이나 비판적인 면이 많이 느껴지며, 삐딱해 보이는 쪽에 중점을 두어 바라보고, 집요하게 주변 상황들을 정리하여 치부를 들추어 내려고 노력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 또 그런 면에 있어 이 책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미국의 몰락해가는 제조업 현장이나 대량생산의 부작용, 자본주의 대명사로 일컬어 졌던 과거의—아니 현재도 유지되는—대표적인 상징들, 등등등…… 이런 내용들을 중점 내용으로 여행기 형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지인과의 인터뷰 등에 대한 내용은 무척이나 저자가 영어에 능통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또한 찾아간 곳의 사건과 연관되는 내용에 대해 자세한 자료정리를 통해 현지의 모습과 전개하는 이야기의 내용을 조화시켜 저자의 의도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분명 잘되는 면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면이 분명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내용이나 사람들은 늘 상 좋은 면만을 보고자 하고, 그 이면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기를 꺼려한다는 것은 이 책의 존재 의미를 만드는 내용일 것이다. 그런 만큼 아메리카 드림의 대명사로 미국을 동경하는 내용과는 반대되는 미국의 치부라면 치부일 수 있는 모습을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설명을 덧붙이는 저자의 정성이 대단하다.
어찌 보면 미국을 바로 보자는 의미일 것이고, 그런 일면들이 우리에게 곧 닥칠 산업화, 대량생산화, 표준화의 부작용들일 것이고, 이를 통한 거대 자본과 권력은 또 다른 부작용과 소외 계층을 양산하는 전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일 것이다.
고도성장의 원동력이었던 현재의 산업이 몇 년 후에는 사양산업이 되고, 오히려 미래의 환경이나 삶을 망치는 근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저자가 보여주는 사례를 통해 잘 설명되고 있다. 이는 비단 한 분야의 내용에 국한하는 것이 아닌 다종다양한 모습을 비춰주고 있다. 대량생산의 미국 농업 현장의 모습이나 햄버거 대학까지 만들어 낸 맥도널드, 대형할인 매장의 대명사 월마트, 멕시칸의 목숨을 건 아메리카드림, 아메리카대륙의 과거 주인이었던 인디어의 삶의 모습, 정의가 실종되어 가는 듯한 금권선거(?), 미국의 보수주의 정권주도에 의한 기득권자 중심의 사회 시스템의 변모되는 모습, 사형 집행장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 한다.
이런 일면들은 비단 미국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고, 우리의 주변에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내용일 것이다. 세계 초 강대국인 미국이기에 이 책의 의미가 더 돋보이는 내용일 것이고, 발로 직접 찾아 다니면서 쓴 내용이기에 현장감과 그 생생한 미국의 블루한 내용이 더 흥미진진하면서 미국을 바로 보는 하나의 지침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