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전쟁 - 인체는 질병과 어떻게 싸우는가
매리언 켄들 지음, 이성호, 최돈찬 옮김 / 궁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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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질병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 인자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의 구분과 그에 따르는 질병의 발생 내용에 대한 설명은 체계적이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화학의 시대”라는 책을 보면서 분자 단위에서 발생하고 작용하는 화학 현상에 대한 내용을 보아왔다. 이런 화학작용의 내용이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벌어지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떻게 이루어지고, 작용하고 있으며, 인식 되어져 오는 질병은 어떻게 발생이 되는지 세포단위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몸 구조는 기가 막히게 정교하고 치밀하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새삼 인식한다. 질병의 원인 인자에 따른 대응을 위해 각종 면역세포의 구성과 유전인자의 변형과 조화를 통해 다종다양한 질병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혈구, B세포, 대식세포, 등은 이 책을 통해 그 작용과 역할에 대한 개괄적인 재 인식을 하게 하며, 갓난 어린아이가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는 유전인자와 면역 체계는 삶을 강하게 이끌게 하는 유전적인 삶의 지혜(?)라고 인식된다.
     또 하나 이 글을 보면서 거론하는 세포의 죽음은 그 작용과 역할이 역설적인 면을 띄고 있다.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전체를 살리는 희생적인 세포의 삶은 신체역학 구조에 있어 가히 상상을 뛰어 넘는다.

    많은 저자의 이야기 중에 그나마 이해가 되고, 우리 주변에서 접해왔던 내용 중에는 모유에 대한 위대함과 스트레스와 질병과의 관계, 흡연이나 매연 등에 대한 우리의 보호장치들에 대한 설명은 쉽게 이해 되어져 온다. “아하 그렇게 오묘하게 만들어졌고, 그렇게 작용하고 있구나”하는 소리가 조절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설명은 재미가 있다.

     나이가 들면 면역기능의 약화와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의 증가는 우리의 삶을 단축하는 내용이며, 이런 내용이 세포단위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밝히고 우리의 삶의 방법과 내용을 바꾸어야 한다는 내용은 쉽고도 명확하게 이해된다. 또한 상품화와 광고를 통한 정제된 약품이나 보조 영양제는 그 자체의 광고 문안과 같은 특효가 있을지는 모르게만 세포에서 일어 나는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 본다면 결코 몸에는 유익한 것만은 아님을 재차 인식하게 한다.

     오묘하게 만들어져 있고, 기가 막히게 다양한 면역체계의 발달은 우리의 삶이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드는 내용일 것이다. 허나 이런 모든 내용은 칼과 방패의 내용과 같이 계속적인 우위를 점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진정 우리에게 이로운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 집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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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스토리 - 뇌는 어떻게 감정과 의식을 만들어낼까?
수전 그린필드 지음, 정병선 옮김, 김종성 감수 / 지호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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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머리 속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면 복잡하다는 생각 이외에는 무엇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아직까지 미지의 공간으로 남아 있는 장소일 것이다. 이런 질문의 일부나마 제공해 주는 브레인 스토리 뇌에 대한 이야기다.

 

     수조 개의 뉴런이 상호 복합적인 구조에 의해 결합되어 있고, 하나의 기억이라는 내용이 상호 작용을 통해 얽히고 설킨 모양이라는 내용이 지금까지 뇌에 대한 내용을 알아낸 전부란다. 인류가 지구상에 생명체의 모습을 보이면서 현대에는 복제인간의 창조나 나노과학 등의 새로운 과학 분야를 개발하고 개척해 왔던 과거의 모습 속에 머리 속에 펼쳐지는 소우주는 아직까지 우리의 상상이나 생각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성적인 판단, 논리적인 연산, 감성적인 감정의 유발 등의 머리 일들(?) 그저 어느 특정 부유의 활동이라는 추측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의 머리 질병으로 부각하는 중에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은 대중매체를 통해 병의 심각성은 부각되어 오고 있으나 근본 원인 파악과 대책은 신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는 상황이다.

 

      책에서 뇌에 대한 설명과 대표적인 질병으로 손꼽는 내용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들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의 치매의 대표적인 질병 중에 하나이며, 대통령이었던 레이건이 앓았던 병이란다. 파킨슨병은 1817 파킨슨이 보고한 노인성 질병 중에 하나이며, 운동감소와 근육 긴장이 늘어 나는 형태의 질병으로 중국의 지도자 뎡샤오핑과 미국의 프로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앓았던 질병이라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병의 내용알츠하이머병 머리 속의 지우개라는 국내영화를 통해 질병의 심각성을 미모의 여주인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아직은 불치병이며, 질병의 원인파악과 해결방안을 찾는 활동 중에 필수적으로 들여다 보아야 우리 몸은 분명 머리 속이다. 전통적인 치료 방법인 침에서부터 전기자극, 부분 적출 수술 등을 통해 뇌질환의 완화나 보완을 하고는 있으나 수조 개나 되는 뉴런의 집합체 머리 속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지 못하는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이다. 전자장비의 개발과 속도의 진보는 머리 속을 하나하나 읽어 내어, 변화시키고 조정하여 불치병을 치료할 있는 방법이 조만간 확인되고 밝혀질 내용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럴 경우는 인간을 로보트화 있는 다른 부작용이 생기리라 상상이 되어온다.

     이런 불치병도 줄기세포의 연구를 통해 해법이 나오는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인간의 조직에 대한 막연한 내용이 아닌 구체적인 현상의 파악과 원인제거 방법의 개발은 불치병의 목록을 줄여가는 과정 중에 하나일 것이다.

 

     불의의 사고나 유전적인 되물림이나 환경의 오염 등으로 인한 뇌질환은 다른 어느 질병보다도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질병 중에 하나일 것이다. , AIDS 이어 난치병의 대열에서 급부상하는 뇌질환의 질병들은 조만간 난치병이 아닌 일반적인 질환으로 바뀌어 가리라 예상은 하지만 이런 질병의 발병 장소인 뇌를 모르고서는 밝혀내기 어려운 내용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미지의 세계인 뇌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의 설명과 각종 질병의 소개, 일부 시행되고 있는 치료 방법, 더불어 냉동인간을 통한 영원한 삶에 있어 뇌조직에 대한 이해는 나의 뇌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하게 만드는 좋은 자료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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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
홍은택 지음 / 창비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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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의 모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책에 대한 소개내용을 보고 집사람이 보고 싶다는 얘기에 책을 구입했고, 그 김에 읽게 되었다. 청색에 대한 이미지는 보통 우울한 느낌을 대변하는 색깔일 것이다. 이런 내용은 단순히 우울한 느낌이라고만 하기에는 청색(블루)에 담고 있는 의미는 무궁무진하게 많을 것이다. 이 책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에 설명하는 내용은 미국의 저소득층, 소외계층, 흑인들의 무리, 민주당의 주요 지지자 등의 이름으로 나오고 있고, 반대 개념으로는 레드(적색)라는 이미지로 대변하고 있다.
      세계의 강대국 중에 하나이고, 세계의 흐름을 이끄는 거대 제국인 미국에 대한 내용 중에 어둡고, 소외되고, 정의라고 하기에는 뭔가 잘못되어 가는 쪽에 포커스를 두어 미국을 들여다 본 내용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인지 책의 장정과 속지의 그림은 온통 푸른색 일색으로 그려지고 있다. 기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이야기의 전개나 내용이 무척이나 비판적인 면이 많이 느껴지며, 삐딱해 보이는 쪽에 중점을 두어 바라보고, 집요하게 주변 상황들을 정리하여 치부를 들추어 내려고 노력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 또 그런 면에 있어 이 책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미국의 몰락해가는 제조업 현장이나 대량생산의 부작용, 자본주의 대명사로 일컬어 졌던 과거의—아니 현재도 유지되는—대표적인 상징들, 등등등…… 이런 내용들을 중점 내용으로 여행기 형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지인과의 인터뷰 등에 대한 내용은 무척이나 저자가 영어에 능통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또한 찾아간 곳의 사건과 연관되는 내용에 대해 자세한 자료정리를 통해 현지의 모습과 전개하는 이야기의 내용을 조화시켜 저자의 의도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분명 잘되는 면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면이 분명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내용이나 사람들은 늘 상 좋은 면만을 보고자 하고, 그 이면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기를 꺼려한다는 것은 이 책의 존재 의미를 만드는 내용일 것이다. 그런 만큼 아메리카 드림의 대명사로 미국을 동경하는 내용과는 반대되는 미국의 치부라면 치부일 수 있는 모습을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설명을 덧붙이는 저자의 정성이 대단하다.
     어찌 보면 미국을 바로 보자는 의미일 것이고, 그런 일면들이 우리에게 곧 닥칠 산업화, 대량생산화, 표준화의 부작용들일 것이고, 이를 통한 거대 자본과 권력은 또 다른 부작용과 소외 계층을 양산하는 전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일 것이다.
     고도성장의 원동력이었던 현재의 산업이 몇 년 후에는 사양산업이 되고, 오히려 미래의 환경이나 삶을 망치는 근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저자가 보여주는 사례를 통해 잘 설명되고 있다. 이는 비단 한 분야의 내용에 국한하는 것이 아닌 다종다양한 모습을 비춰주고 있다. 대량생산의 미국 농업 현장의 모습이나 햄버거 대학까지 만들어 낸 맥도널드, 대형할인 매장의 대명사 월마트, 멕시칸의 목숨을 건 아메리카드림, 아메리카대륙의 과거 주인이었던 인디어의 삶의 모습, 정의가 실종되어 가는 듯한 금권선거(?), 미국의 보수주의 정권주도에 의한 기득권자 중심의 사회 시스템의 변모되는 모습, 사형 집행장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 한다.

     이런 일면들은 비단 미국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고, 우리의 주변에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내용일 것이다. 세계 초 강대국인 미국이기에 이 책의 의미가 더 돋보이는 내용일 것이고, 발로 직접 찾아 다니면서 쓴 내용이기에 현장감과 그 생생한 미국의 블루한 내용이 더 흥미진진하면서 미국을 바로 보는 하나의 지침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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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소리 없이 땅을 일구는 일꾼
에이미 스튜어트 지음, 이한중 옮김 / 달팽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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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우리집 식구들은 집 베란다에 있는 화분에 심어져 있는 쟈스민의 은은한 꽃 향기를 맡으면서 매일 저녁을 보내고 있지만 그 화분 속에 있는 지렁이에 대해 그냥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이 책을 보면서 지렁이에 대한 생각을 해보니 그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의 표지 그림으로 지렁이의 사진이 있는데 그 지렁이의 외관은 결코 유쾌하지는 않다. 환형동물들의 외형과 공통적인 모습으로 원통형의 모습과 꿈뜰데는 모양은 이 책의 저자와 같이 손으로 잡고 만지기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한마디로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어 만진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지렁이에 대한 생각을 풀어 가는데 있어 저자는 그 이야기의 전개가 재미 있기도 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을 시작으로 각 장 별로 풀어가는 내용은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사과나무에 대한 상상과 그 땅 속 세계의 모습은 우리가 쉽게 접하거나 보아 왔던 세계는 분명 아니다. 그런 세상에 대한 시각 전환과 지렁이의 세계로의 안내는 지렁이 학자의 이야기 같은 학문적이지도 않으면서도 깊이가 있고, 다양한 일상—텃밭을 일구고 있는 저자의 일상—속에서 지렁이를 통한 농사와 화분으로 지렁이를 키우고, 지렁이를 이용한 생활쓰레기의 처리와 지렁이 똥—분변토—을 이용한 화초를 가꾸는 저자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이 책을 보면서 인터넷을 통해 지렁이 똥인 분변토라는 용어에 대해 재차 알게 되었고, 국내에도 생활폐수에서 생기는 각종 오염물질을 거름으로 재 생산하는 모습 등을 알게 되었으며, 가정에도 키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육장치 등은 환경오염을 막으면서도 향기로운 쟈스민 냄새를 맡게 해 주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니 지렁이의 역할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간혹 요즘 장마철이라 밤새 비가 오고 난 아침에는 아스팔트 길 위를 허우적거리는 지렁이를 보게 된다. 영락 없이 햇빛에 말라 죽거나 아니면 새들의 먹이로 없어지리라는 것을 예상하게 된다. 왜 지렁이가 비가 오고 난 이후에는 죽는 것이 뻔한 아스팔트 위로 나오는지 그 원인과 내용에 대한 학술적인 검증이나 논의를 하는 내용은 없지만 그 현상에 대한 지렁이들의 특성에 대해 이 책에서는 저자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아온 10~15cm길이의 지렁이가 아닌 수십cm길이의 지렁이에 대한 이야기는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지하에 살고 있는 괴물(?)과 같은 이야기로 들린다. 서양의 지렁이는 이렇게 거대하게 자라기도 하나보다.

     지렁이에 대한 유일한 친근감은 어린이용 젤리를 지렁이 모양으로 판매하는 “지렁이”라는 상품이 우리에게는 더욱 친근감이 들고 많이 들어 왔던 이름일 것이다. 그만큼 먹거리에 대한 광고가 우리의 생활 주변에 그 실체 보다는 더 많이 알려진 내용이지 않나 생각된다. 친밀감을 주는 내용 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후세들이 모두 포장된 도로와 주변 환경에서 흙을 접할 수 없는 생활공간이 땅 속에 살고 있는 지렁이를 모르고 자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우리의 환경을 정화해 주는 숨은 일꾼으로서 지렁이의 역할을 잊어 먹게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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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의 역사 - 인간의 배설물에 대한 인식과 그 처리방식의 변천사
야콥 블루메 지음, 박정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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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수불가 한 장소 중에 하나일 것이다. 또한 은밀하면서도 각 개인의 사유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고, 또한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의 사람들이 생각 속에는 많은 변천이 있어 왔고, 현대를 살아 가는 지금에도 저 외딴 농촌을 돌아 보면 뒷간이라고 하는 화장실의 모습은 천태만상으로 우리들의 생활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화장실에 대해 적나라하면서도 재미있고, 또한 우습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화장실 이야기는 서양 하면 모두다 깨끗하고, 지금의 수세식화장실을 연상하게 하는 우리의 선입견에 대해 이 책은 많은 지식과 생각을 하게 한다.
     공중위생이라는 용어와 그 활동의 모습은 19세기 이후의 근세에 들어와 독일의 코호 등의 생물학자를 통해 발전되어 왔고, 이로 인한 전염병의 근원을 밝히고, 대량살상의 돌림병을 막는 근원적인 대처 방안이 되어 왔다. 이런 사실 또한 이 책을 통해 보다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고대의 로마시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 유럽의 거리 풍경과 화장실에 관련된 오물—이 책에 밝혔듯이 인간의 배설물 중에 대표적인 똥과 오줌의 개념과 인식을 오물로 인정한 시기는 근세에 들어선 19세기 이후일 것이다—의 처리 방식은 전 근대적인 모습으로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었고, 당시에는 소위 미개인이라고 일컷는 지역의 주민보다도 더 열악한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고 상상하니 나의 기존 관념 속에서 상상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녀노소의 거리에서의 방뇨와 그에 따르는 사람들의 인식, 요강 등을 활용한 배설물 처리와 새벽이나 야간에 창 밖으로 무단으로 투척하는 행위는 상상을 넘어선다. 이런 기록들의 내용이 비단 저자의 상상으로 기록된 내용이 아닌 문헌을 참고한 내용의 서술이라고 생각하니 재미 있기도 하고, 새로운 모습을 본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똥이나 오줌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서술된 내용을 보면 특정인—성직자나 당시의 실권자들—의 똥이나 오줌을 은총이나 특혜의 일환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동양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는 삼국지, 등의 중국고전 등을 보면 제왕의 똥을 신하나 어의(御醫) 등이 맛을 보아 충성심의 표현이나, 진료 행위의 일환으로 검진하는 모습은 익히 보아 왔던 내용 중에 하나일 것이다. 서양의 경우는 왕이나 황제에 대한 내용 보다는 성직자에 대한 표현이 많고, 또한 그림 등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악마에 대한 숭배를 빗댄 표현으로 자주 등장 한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수세식 화장실을 통해 내 몸에서 나온 배설물이 오물로서의 흉측한 물질로 인식 되어져 오고, 저자가 얘기한 것과 같이 내 몸 밖으로 나오면,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듯이 인식하는 모습은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아이의 기저기를 통한 배설과 자연스러움이 점차 어른이 되어감에 따라 자신의 배설물을 터부시하는 사회적 관념과 우리의 수세식 화장실 문화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이다. 똥이라는 오물에 대한 인식은 실재 수세식 화장실이 등장하면서 발전해 왔고, 그 냄새와 모습은 우리의 일상에 접해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혐오스러운 물질로 변질되어 왔다. 이는 환경오염이라는 부작용을 만들어 내고 있다.
     농경문화를 중심으로 한 배설물의 거름으로의 활용이나 지렁이를 통한 배설물의 재처리 방법 등은 우리 주변에서 거론되고 있는 도시의 친환경적인 배설물 처리 방법에 대한 내용 중에 하나일 것이다.

     고대에서 중세에 이르기까지 배설물의 무분별한 투척은 전염병이라는 부작용을 만들어 내었고, 인구의 집중에 따른 도시의 시스템 정비가 많은 시간을 통해 만들어 진 모습이 현재의 유럽의 모습일 것이다. 이런 모습이 또한 동양으로 전파되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수세식 화장실을 통해 문명(?)이라는 이기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우리의 환경이 결국 우리를 옭죄는 환경오염을 만드는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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